지긋지긋한 코로나의 위세도 한풀 꺾여, '해치웠나?'같은 불길한 소리를 자신있게 말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동안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이벤트와 대명 행사의 개최를 상당 부분 제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용 대상도 풀리면서, 2년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을 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런 분위기 가운데 컴퓨터나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가장 먼저 맞이하게 되는 행사가 5월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플레이엑스포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게임 관련 전시회로는 지스타를 꼽습니다. 지스타에 비하면 플레이엑스포는 대형 게임 개발사들의 출전도 적고 규모도 작다고 하지요. 하지만 지스타는 매년 하반기에 열릴 뿐더러 장소도 부산이라, 상반기에 열리는 게임 관련 행사이자 수도권 인근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쉽게 갈만한 대표적인 게임 행사로 플레이엑스포를 꼽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 동안은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다가 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오면서 그만큼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높아진 기대에 맞춰서 볼거리도 늘었습니다. 지스타보다 규모가 작다고는 하지만 올해에는 20곳이 넘는 게임사가 80개 이상의 게임을 틀고 참여해 종합 게임쇼에 어울리는 모습을 갖췄습니다. 카카오 게임즈가 이터널 리턴을,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PC 게임 패스 부스를 준비해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루리콘 부스에선 올해 봄의 화제작이었던 엘든 링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경기 이스포츠 페스티벌과 연계된 다양한 종목의 이스포츠 대회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문객의 취향에 맞춰서 볼거리와 즐길거리의 폭도 넓혔습니다. 플레이엑스포 회장 안밖에선 코스프레나 퍼슈트를 허용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볼 수 있었으며, 직접 몸을 움직이며 플레이하는 아케이드 게임과 리듬 게임을 체험하는 대규모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또 추억의 게임방에서는 올드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 게임기들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비디오 게임은 아니지만 역시 게임의 범주에 들어가는 보드게임을 소개하고 해볼 수도 있는 자리도 한켠에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게임을 다루는 곳이었다면,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인디 오락실은 좀 다릅니다. 이름 그대로 인디 게임을 선보이는 곳이지요. 어떻게 보면 여기야말로 게임쇼의 본질에 어울리는 자리 아닐까 싶습니다. 대형 회사에서 내놓은 대작 게임이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크게 홍보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접할 기회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게임에 무엇이 있으며 또 이걸 체험하는 기회는 이런 게임쇼가 아니면 좀처럼 마련하기가 힘드니까요.
인디 오락실은 사단법인 한국인디게임협회가 AMD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부스며, 컴퓨터부터 모바일을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된 35개의 게임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거기에 이번 주말에는 신작 쇼케이스와 인디게임 콘서트를 진행하며, 유명 게임 스트리머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소개하는 코너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시도로 무장한 인디 게임에서 기존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한번 쯤은 들려볼만한 자리라 생각됩니다.
또 인디 오락실에서는 AMD의 후원을 받아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고 가장 재미있고 참신했던 게임이 무엇인지 투표하면 추첨을 통해 AMD 굿즈와 게이밍 키보드를 비롯한 상품을 증정하고 있습니다. 투표는 여기입니다. https://naver.me/Fp1aTwcb 또 현장에서 게임 투표를 마치고 인증까지 마치면, PC 판매 부스에서 구입할 때 최대 3만원까지 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이곳에서 컴퓨터를 구입한 첫 3명에게도 굿즈를 증정합니다.
AMD는 라이젠 CPU와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함께 출시하면서 PC 게임과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 시장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이를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 산업과 그 문화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또 실천에 옮기고 있는데요. 이번에 인디 한국인디게임협회를 후원해 인디 오락실의 운영을 돕는 것도 한국의 인디 게임 개발에 나름대로 기여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