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튜닝을 둘러싼 견해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쪽은 요란하게 빛나는 RGB LED 쿨링팬으로 컴퓨터를 꽉 채우는 게 미덕이라고 여깁니다. 흔히들 말하는 게이밍 RGB 뽕이지요. 다른 쪽에선 그런 게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단순하고도 간결한 디자인을 지키되, 그저 높은 성능과 조용한 소음만 제공하면 된다는 거지요. 둘 중 어느 쪽이 참된 길이며 진리라고 딱 잘라 말하진 않겠습니다. 취향에 옮고 그름이 어디 있나요. 다만 후자에 속한 분들이 CPU 쿨러를 고른다면 쓰리알시스의 SOCOOOL RC 시리즈 중에서도 RC1000, RC700, 그리고 RC400을 유력한 후보에 넣어둘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겁니다.
쓰리알시스 SOCOOOL RC 시리즈는 RGB LED를 장착한 싱글 타워와 듀얼 타워 쿨러부터 시작해서 수냉 쿨러와 일반형 쿨러까지 제품 영역을 넓히다가, 최근 들어서는 RGB LED를 배제하고 오직 간결한 디자인과 높은 성능에 집중한 모델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전에 리뷰했던 RC1000이 바로 그런 제품이지요. https://gigglehd.com/gg/7924854 쓰리알시스 CPU 쿨러의 플래그쉽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높은 성능을 제공하지만, 모든 이들이 플래그쉽 공냉 쿨러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그보다 더 작고, 더 싸고, 적당한 성능으로도 만족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쓰리알시스는 SOCOOOL RC400를 추가했습니다.
제품명 | 3RSYS Socoool RC400 |
TDP | 180W |
지원 소켓 |
인텔 LGA 1200, 115x AMD AM4 |
RGB LED | 없음 |
크기 |
히트싱크 120x48x153mm 쿨러 전체 120x75x153mm |
히트싱크 | 알루미늄, 싱글 타워형, 51핀 |
히트 스프레더 | 니켈 도금 처리 |
히트파이프 | 6mm 구리 히트파이프 4개, 니켈 도금 처리 |
무게 |
히트싱크 456g 팬 포함 649g |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쿨링팬 속도 | 최고 1550rpm |
풍량 | 최고 80CFM |
풍압 | 최고 2.15mm/H2O |
소음 | 최고 27dBA |
쿨링팬 전력 | 12V DC, 0.22A |
베어링 | MFDB |
쿨링팬 갯수 | 1개 기본 제공, 2개로 확장 가능 |
연결 단자 | 4핀 PWM 컨트롤 |
참고 | http://www.3rshop.co.kr/front/productdetail.php?productcode=024004000000000029&sort= |
가격 | 31,000원(2020년 11월 Rshop 기준) |
RC1000에서 봤던 모범생 스타일 디자인
요새 유행하는 RGB LED는 없습니다. LED 튜닝을 꼭 갖고 싶다면 다른 쿨러를 찾아보세요. RC400은 RGB LED가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니까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RC1000이나 RC700 같은 상위 모델과 비슷합니다. 프로리마테크 스타일의 냄새가 나는 디자인이지요. 물론 3만원의 저가형 쿨러답게 전체적인 구성에서 다이어트를 피할 순 없습니다. 니켈 도금 처리는 히트파이프에만 되어 있고, 히트파이프의 수도 상위 모델보다는 작습니다. 히트싱크의 크기는 비슷하며 똑같은 120mm 구경의 쿨링팬을 사용하지만 쿨러 전체의 높이는 살짝 낮고, 히트 스프레더의 크기는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RC1000만 해도 높이가 160mm가 되지 않으니 어지간한 미들타워 케이스에는 어렵지 않게 넣을 수 있었지요. RC400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기보다 더 절실하게 와닿는 건 무게입니다. 쿨링팬까지 장착해도 650g니까 메인보드의 부담이 많이 줄어듭니다. 구성품 중에는 써멀 그리스와 함께 추가 팬 클립을 제공해, 쿨링팬만 준비하면 배기 팬을 달아줄 수도 있습니다. 120mm 구경 팬이면 아무거나 다 되지만, 기왕이면 기본 팬인 PF-12025로 똑같이 맞춰주는 게 더 예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쿨링팬은 Rshop에서 11,000원에 판매합니다. http://3rshop.co.kr/front/productdetail.php?productcode=024002012000000007&sort=
박스. 제품 사진과 제품명이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제품 스펙과 다른 방향의 사진이 있군요.
박스를 열면 설명서가 나옵니다.
설명서. 한글입니다.
액세서리 박스 아래에 쿨러 본체가 있습니다.
액세서리 박스입니다. 윗칸은 추가 쿨링팬 장착용 클립과 써멀 그리스, 아래칸 왼쪽은 인텔 소켓용 백플레이트와 고정 나사/기둥, 쿨러 장착용 브라켓이 조립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은 AM4 소켓용 조립 나사와 기둥입니다.
인텔 시스템이라면 당연히 조립된 부품을 해체해야 하고, AM4 역시 쿨러 브라켓은 공용이기에 마찬가지로 분리부터 해야 합니다.
3RSYS SOCOOOL RC400입니다.
120mm 쿨링팬.
쿨링팬의 반대편. 4개의 히트파이프가 보입니다.
측면.
반대편.
상단. 쓰리알시스 소쿨 로고가 있습니다.
바닥. 니켈 도금 처리된 베이스가 보입니다.
120mm 구경의 쿨링팬인 PF-12025.
쿨링팬 측면에는 바람 방향이 표시됐습니다. 이걸 반드시 확인하고 장착해야 합니다.
쿨링팬까지 포함한 무게는 649g.
크기 120x153mm
두께 75mm
왼쪽이 RC400, 오른쪽이 RC1000입니다. 히트싱크 모양이나 표면의 니켈 도금 처리가 다릅니다.
베이스 부분의 크기와 히트파이프의 숫자도 다릅니다. 가격이 다르니 당연하죠.
옆에서 비교.
인텔 시스템용 백플레이트와 쿨러 고정 브라켓, 조립 나사와 기둥.
AMD AM4용 고정 기둥과 조립 나사.
추가 쿨링팬 장착을 위한 팬 클립과 써멀 그리스.
LGA 1200과 소켓 AM4 지원
상위 모델에 비해 히트 스프레더의 크기가 줄어서인가, 지원하는 소켓 목록은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메인스트림 플랫폼의 소켓인 LGA 1200과 115x, AMD AM4를 모두 지원하기에 문제될 게 없습니다.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인텔의 HEDT 소켓만 빠졌거든요. 쿨링팬은 어느 방향으로 달아도 메모리 슬롯과의 간섭은 없습니다. 방열판이 장착된 튜닝 메모리를 장착하면 팬 앞을 어느 정도 가리겠지만, 쿨링팬 장착을 방해할 정도로 걸리적거리진 않습니다. 소켓부터 메모리에 케이스까지 전체적인 호환성은 높은 편입니다. 평범한 미들타워에 이 정도 쿨러가 안 달린다면 그건 그 케이스에 문제가 있는거니 마음 놓고 지르세요.
장착은 인텔 LGA 1200/115x와 AMD AM4가 거의 같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백플레이트의 장착 여부인데요. 인텔은 기본 백플레이트가 없으니 우선 그것부터 설치하고, AMD는 기본 쿨러 지지대를 제거하고 백플레이트만 남겨둡니다. 그 다음은 둘 다 같습니다. 인텔과 AMD 소켓용 지지대 기둥을 설치하고, 그 위에 쿨러 고정용 브라켓을 장착해서 나라를 조여줍니다. CPU에 써멀 그리스를 도포 후 지지대 위에 쿨러를 장착하고 쿨링팬을 달아주면 끝납니다. AM4 소켓의 경우 쿨러 브라켓을 제거하지 않아도 CPU 교체가 가능합니다. 벤치마크 시스템처럼 CPU 교체를 자주 하는 환경에서 쓰기도 정말 편리합니다.
인텔 LGA 1200/115x 소켓부터 조립해 봅시다. 백플레이트를 메인보드 뒷면에 꽂아줍니다. CPU 소켓 뒤의 나사 위치가 정해져 있으니, 백플레이트가 꽂히는 방향 역시 한쪽밖에 없습니다.
백플레이트 나사 위에 하늘색 기둥을 고정합니다.
쿨러 고정용 브라켓을 올려주고 나사로 고정합니다. 이 다음은 AMD AM4와 같습니다.
AMD AM4 메인보드의 경우 먼저 쿨러 고정용 가이드를 분리하고 백플레이트만 남겨둡니다.
쿨러 고정용 지지대를 백플레이트에 꽂아줍니다.
브라켓을 위에 올리고 나사로 고정합니다.
CPU 위에 써멀을 바르고 쿨러의 보호 비닐을 떼어낸 후 브라켓 위에 올려줍니다.
브라켓의 나사 기둥과 쿨러의 나사 2개를 맞춰 조여줍니다.
쿨러의 조립이 끝났습니다.
쿨링팬을 히트싱크에 걸어주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조립이 끝납니다.
옆에서. 메모리 슬롯과 간섭이 없습니다.
위에서 봐도 간섭은 없습니다.
팬 클립을 사용해 쿨링팬을 하나 더 달아주면 성능이 더욱 높아지겠죠.
2개의 쿨링팬을 장착한 RC400.
위에서.
라이젠 9 5950X도 커버하는 성능
3RSYS SOCOOOL RC400는 2020년 10월에 출시됐습니다. 리뷰 제품은 진작 받았지만 이사 일정과 라이젠 5000 같은 대규모 벤치마크 일정이 겹치다보니 좀 늦어졌는데요. 기왕 늦은 김에 라이젠 5000으로 테스트하기로, 그 중에서도 라이젠 9 5950X를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16코어 32스레드 프로세서에서 온도를 잡는다면 그 아래 CPU는 굳이 볼게 없겠죠. 문제는 이겁니다. 아무리 RC400이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하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래봤자 3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보급형 쿨러인데 16코어 32스레드의 라이젠 9 5950X를 감당할 수 있냐는 것이죠. 그런데 써보니 되네요.
이번에는 테스트 방법을 좀 바꿔봤습니다. 아이다64의 안정성 테스트에서 FPU 항목만 진행했을 때 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간다고 하니 그렇게 해봤는데요.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젠3를 16코어 32스레드나 탑재한 라이젠 9 5950X도 70도 후반에서 80도 초반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팬 속도 25%나 100%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50%에서 81.5도, 75%에서 78.4도 선에 머물렀네요. 또 팬 속도를 올릴수록 부스트된 클럭도 높아져 50%에서는 3.91GHz, 75%에서는 3.94GHz로 작동했습니다. 라이젠 9 5950X의 기본 클럭이 3.4GHz, 싱글 코어 부스트가 최고 4.9GHz니까 올코어 3.9GHz를 넘긴다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RC400은 쿨링팬을 추가 장착하는 클립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배기 팬을 하나 더 달아 듀얼 팬으로도 작동시켜 봤는데요. 팬 속도 75%와 100%에서는 상당히 큰 온도 변화가 있었고, 다른 설정에서도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이 오르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싱글 팬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내지만, 그 이상을 원한다면 팬을 하나 더 다는 것만으로도 성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FPU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 OCCT 같은 보다 일반적인 환경의 부하에선 어떤가 측정했는데 여기선 온도가 많이 줄어들어 50%에서 71.4%도, 75%에서 68도였고, 부스트 클럭도 4.52GHz를 기록했습니다. 이만하면 실사용에서도 문제 없겠죠.
어느 쿨러건 소음은 팬 속도에 따라 정직하게 변합니다. 25%에서는 조용하지만 온도를 생각하면 굳이 팬 속도를 이렇게까지 낮춰두고 쓸 이유는 없다고 보이고요. 100%로 설정하면 그만큼 온도는 내려가지만 소음은 다소 있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쿨러가 그렇듯, 실사용에서는 50%에서 75% 사이에서 동작하도록 설정하면 소음과 쿨링 성능을 모두 확보할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팬을 하나 더 늘리면 소음이 다소 늘어나지만 그래도 50% 설정에서는 사용하는데 별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닙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CPU: AMD 라이젠 9 5950X https://gigglehd.com/gg/8612109
메인보드: MSI MEG X570 갓라이크에 https://gigglehd.com/gg/5201838
그래픽카드: MSI 지포스 RTX 3080 게이밍 X 트리오 D6X 10GB 트라이프로져2 https://gigglehd.com/gg/8242387
기타 환경은 메모리는 DDR4-3200 16GB 듀얼채널,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20H2
MSI 드래곤 센터에서 팬 속도를 조절하고, OCCT와 AIDA64 익스트림의 FPU 테스트를 실행해 풀로드 상태를 만들었습니다. 온도 측정은 HWiNFO, CPU 클럭은 작업 관리자에서 확인했으며, 모든 테스트는 실온 14도에서 20분씩 실행했습니다.
AIDA64 익스트림 FPU 테스트. 싱글 팬
AIDA64 익스트림 FPU 테스트. 듀얼 팬
OCCT 테스트. 싱글 팬
싱글 팬 장착 시 소음
듀얼 팬 장착 시 소음
풀로드 시 방열판 전면 열화상 카메라 이미지
풀로드 시 방열판 측면 열화상 카메라 이미지
풀로드 시 방열판 상단 열화상 카메라 이미지
3RSYS SOCOOOL RC400
싱글 타워 디자인으로 간섭을 최소화하고 호환성을 확보했으며, 120mm의 고성능 쿨링팬과 4개의 히트파이프를 조합해 소음과 온도를 낮췄습니다. 라이젠 9 5950X가 잘 실행되는데 성능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RGB LED 없이 차분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좋은 선택이 될 쿨러입니다. 3만원 초반의 가성비 쿨러에서 이 이상을 기대한다면 양심 없다는 소리를 듣겠다 싶네요. 가격 비교 사이트의 CPU 쿨러 순위만 봐도 RC400대한 시장의 평가가 어떤지 알 수 있지요.
리플 다신 분 중 1명을 추첨해 리뷰 작성에 사용한 RC400 쿨러를 드립니다. 신제품이 아니기에 사용감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시고, 신청하실 분은 [3RSYS Socoool RC400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11월 17일까지, 발표는 11월 18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이름/주소/전화번호의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RGB 안들어가면서도 성능은 최대한 뽑은 기본에 충실한 쿨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