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SSD가 왔습니다. 제가 가격정보 게시글 쓴 날짜가 11월 28일이고, 받은날짜가 12월 26일이니까 거의 한달쯤 걸렸습니다. 미국에서 직구했는데 이렇게 오래걸린건 처음이네요. 박스 전면엔 SSD이미지하고 용량정도만 표시되어있습니다. HP마크는 새 로고좀 썼으면 좋겠는데 주변기기는 그냥 둥근 구형로고를 계속 쓰더라고요. 인지도때문인가..

 

박스 뒷면엔 대략적인 스펙과 구성품, 주의사항, 인증정보 등이 적혀있습니다. 지금 보니까 구성품을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놨네요.

 

까보면 일케 포장되어있습니다. SSD하고 고정용 나사, 설명서가 구성품 끝입니다. SSD전면에는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넣어뒀습니다. 전파인증 되어있고요. 대만에서 만들었네요. 스티커 왼쪽 아래로 은색으로 패키징된 컨트롤러가 살짝 보입니다. SMI SM2262EN 컨트롤러입니다.

 

SSD바로 아래에 설명서가 있어서, SSD가 흔들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스펀지가 붙어있더라고요. 원가절감...

 

이 SSD는 양면이라 뒷면에도 칩이 박혀있습니다. 낸드는 마이크론 BW29F4T08EUHAF14, 메모리는 난야 NT5AD512M16A4-HR 846650W0EF 입니다. 낸드는 리마킹인지 찾아도 정보가 안나오네요.

메모리는 찾아보니까 바로 나옵니다. 512Mb x 16으로 칩당 용량 1GB, 동작속도 1333MHz CL19, DDR4-2666인터페이스네요. 탐스하드웨어에선 DDR3라고 했었는데 아마 동작속도가 낮아서 그랬나봐요.

메모리 데이터시트 : https://www.nanya.com/en/Product/4140/NT5AD512M16A4-HR#

 

그럼 이제 설치해볼까요? 이 메인보드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미국에 살던 전주인이 위에 보이는 방열판 나사를 마모시키는 바람에 열지를 못해서 중고로 저렴하게 내놓은 제품인데, 제가 날름 받아먹어서 몇년째 잘 쓰고있어요. 어찌어찌 잘 분해해서 나사를 대충 맞는것으로 바꿔놨었습니다.

 

덕분에(?) 써멀패드가 새것입니다.

 

열어보니까 스탠드오프가 없어서 잠깐 당황했습니다. HP에선 왜 나사만주고 스탠드오프는 안주는거지?! 사실 스탠드오프는 메인보드 구성품으로 포함되어있어요.

 

서랍 뒤적여보니까 나오네요.

 

스탠드오프 설치하고, 양면SSD니까 아래쪽에도 자그마한 써멀패드를 한장 붙여줬습니다.

 

위쪽에는 칩셋방열판이 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가려지는 부분이다 보니 크게 가공을 안하고 그냥 금속을 덩어리째로 박아놨더라고요. 그리고 아래쪽엔 M.2슬롯이 하나 더 있는데, 방향이 이상합니다. 저기에 꽂으면 메인보드에 수직으로 세워져요.

 

하지만 두번째 슬롯을 사용하면 SATA 5, 6번 포트가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하드를 꽉 채워쓰는 저는 사실상 못쓰는 포트입니다. 첫번째 슬롯도 SATA모드로 사용하면 SATA 1번포트가 죽는데, NVMe로 사용할 경우 대역폭을 공유하지 않기때문에 SATA포트와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런 조건들이 메인보드마다 다 달라서, M.2 인터페이스 SSD를 사용하실 계획이 있다면 구매에 앞서 메인보드 설명서부터 들여다봐야 합니다. 꼭이요.

 

 

간단하게 포맷하고, 속성부터 열어봤습니다. 실제 사용가능용량은 1.86TiB입니다. 128GB SSD 하나가 사라졌습니다..ㅠㅠ

 

CDI도 켜봤습니다. NVMe 1.3, PCIe 3.0 x4 인터페이스입니다.

 

CDM도 한번 돌려봅니다. 음.. 무쟈게 빠르네요.

 

나레온 더티테스트도 한번 돌려봅니다. 낄낄님 리뷰에서 봤었는데 이게 SLC 캐싱구간 확인하기 편해보이더라고요. 캐싱구간에선 쓰기속도가 2700~2800MB/s정도로 유지됩니다. 84%구간부터 캐싱이 끝나고, 속도는 1000~1300MB/s로 하락하고요. 이게 TLC의 원래 속도라고 봐야겠죠? SLC캐싱구간은 전체의 16%, 그러니까 1907.56 x 0.16 = 305.2GB입니다. SSD 용량 자체가 크다보니까 캐싱구간이 256GB 용량 SSD보다 더 크네요ㄷㄷ

 

온도는 아이들시 40도, 위 더티테스트로 로드시 5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메인보드 방열판을 설치한 상태고요. 온도로 인한 쓰로틀링은 없었습니다. 예전에 고자되기님의 EX950 1TB모델 보니 방열판 없으면 쓰로틀링이 걸리더라고요. 뭐라도 하나 꼭 붙여줘야 할것같습니다.

 

장점

좋은 성능

긴 SLC캐시 구간

직구시 저렴한 가격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189.99)

방열판과 함께 사용시 적절한 온도

설치시 사용할 나사 제공

 

단점

직구라 AS가 어려움

국내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다. (약 37만원)

기본 방열판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