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모니터를 질렀습니다.
커뮤니티에 쓴 글에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당연히 진작 사용기라도 올렸어야 했는데 초기 불량 + 방학 크리로 작성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니터 사용기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모니터 리뷰라는게 전문적인 장비 없이는 굉장히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되거나, 혹은 신빙성 없는 변설이 되기 쉬우니까요.
근데 인터넷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일반적인 사용자의 리뷰가 없어서.. 간단하게나마 적어봅니다.
VA 패널 / 명암비 2500:1 / 1000R / 240Hz / GtG 1ms / PIP 지원 / 350cd / sRGB 125% / HDR 600 / 로컬 디밍
이정도가 주요 스펙이겠네요.
제가 예전에 썼던 커브드 모니터가 1600R인가 1800R인가 했는데, 생각보다 1000R이 괜찮네요.
오히려 전에 쓰던 1800R은 애매하게 휘어있다고 해야할까요.. 하여튼 1000R은 커브드 유저를 기준으로는 플러스 요소인 것 같습니다.
240Hz는 훌륭합니다. QHD다 보니 240프레임을 뽑아내는게 쉽진 않은데, 같은 프레임을 뽑아내도 확실히 165Hz 모니터 사용할 때보다 매끄러운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반응속도가 빠른게 체감이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60에서 120 넘어가는 것과 120에서 240 넘어가는게 비슷한 장비 업그레이드가 아닌가 하네요.
VA의 고칠 수 없는 약점이라고 이야기되는 암부 잔상도, ips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히 잘 잡혔습니다.
HDR 600은, HDR 맛보기로는 충분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이전에 쓰던 모니터는 HDR 300(...)이라 정말 아무런 감상도 못느끼고 뭐야 색감 왜 이래요 하면서 껐는데, 600쯤 되니까 뭔가 다르더라구요.
물론 HDR 컨텐츠가 절망적으로 적어서.. 그닥 메리트는 안됩니다.
요즘 하는 워프레임이 HDR 지원해서 다행이네요..
측/후면.
이 사진을 며칠 전에 찍었는데,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보고 나서야 스티커도 안 뗐다는걸 알았습니다.
장점은 대부분 말씀드린 것 같고, 단점을 얘기할 차례네요.
1. 싱크 기능 사용 시 플리커링 발생.
게이밍 모니터라면 반드시 들어간다고 해도 좋을 만큼 필수적인 기능이 싱크 기능인데, 이 싱크 기능에 문제가 있습니다.
지싱크를 켜면 플리커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케바케로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한것 같은데, 대부분은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초기 펌웨어에서는 플리커링이 아주 심각했고, 현재 펌웨어에서는 좀 약화된 상태입니다만.. 그렇다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240Hz랑 반응속도 1ms 깡스펙으로 싱크 없이도 매끄러운 화면을 볼 수 있긴 합니다.
그 외에 로컬 디밍이나 입력 지연 감소 모드도 호환성 문제가 있어서, 현재 켜놓고 쓰는 기능은 반응속도 '가장 빠르게' 밖에 없습니다.
2. 명암비 문제
스펙 상 명암비는 2500:1 인데, 이게 로컬 디밍을 켜둔 상태에서의 명암비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펌웨어 문제와 9존 로컬 디밍으로 인해 켜도 장점이 없다시피 해서 실제 명암비는 스펙보다 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IPS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 저는 VA와 IPS의 중간 정도 된다고 느꼈어요.
3. 너무 비싸요
진짜 비싸요. 대체재가 없다시피 해서 그런지, 많이 비싸요.
QHD, VA 패널, 240Hz, 1ms 반응속도.. 하드웨어 스펙이 아주 높은 모니터인건 인정하지만.. 80만원은 좀.
60만원정도가 적정 가격이 아니었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