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이 있으니 길다 싶으면 넘겨주세요.
2주 쯤 전에 버즈 플러스를 샀습니다.
아이콘 x 2018, 버즈, 버즈 플러스까지 재깍재깍 샀으니 어지간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건 다 삼성 탓입니다. 한 번에 잘 만들면 좋잖아요..!
아이콘에서 버즈로 기변할 때는 이어폰이 무겁고 음질이 불만스러워서,
이번에 버즈 플러스로 기변할 때는 각종 편의 기능이 다운그레이드 되어서 절 지름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어요.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아이콘x -> 버즈의 기변은 이해하시더라도 버즈 -> 버즈 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이해하시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구매 하루 전까지는 생각도 안했거든요(..)
외관
사실 디자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딱히 없습니다.
이어버드는 전작과 같은 형태에 유광이 된 정도고, 크래들은 아주 조금 갸름해졌습니다.
근데 이 조금의 갸름함이 크래들을 묘하게 더 예뻐보이게 하긴 했는데 대신 케이스가 사알짝 안맞는다는게 함정..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빠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박스.
케이스를 벗기고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버즈는 이미 제 손을 떠나서..
케이스 단단해서 벗기기 힘들어요..
유광이라 그런가 잘 도네요. 이 쓸모없는 gif는 트래픽을 위해 이틀 후 삭제하겠습니다.
여기 누가 인터스텔라 브금좀 넣어주세요
음질
음색은 버즈 대비 굉장히 명료해졌어요.
전체적으로 저음과 고음 모두 좋아진 느낌입니다.
버즈도 저음과 고음이 밸런스가 괜찮은 물건이었는데(무선 이어폰을 비교 대상으로 했을 때),
그래도 저음이 둔탁하고 고음이 시원하지 못하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많이 좋아졌네요.
다이나믹 드라이버 2개씩 들어갔다더니 그 값은 하는 듯..
대신 예민하신 분들은 고음이 가끔 튄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심하지는 않지만 사람에 따라 조금 거슬릴 때가 있을 수 있는 정도.
편의성
저번에 버즈 때도 그랬지만, 이 시리즈는 편의성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아요.
아이콘x 2018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터치패드를 쓸어서 볼륨 조절, 훌륭한 주변소리듣기, 내장 메모리 재생, 알림 읽어주기.
비록 통화 품질은 망했지만 그 외의 기능은 정말 정말 완벽했습니다.
대신 이게 다 들어가서 그런가..? 좀 무겁긴 했죠.
버즈는 가격이 좀 저렴해지더니 기능이 심각하게 퇴행했었어요.
주변소리듣기는 볼륨이 세 칸만 되어도 의미가 없을 정도였고, 터치패드 기능을 주변소리듣기로 해두면 볼륨 조절도 못하고, 내장 메모리도 없고, 알림도 건성건성 읽어줘서 결국 화면 켜고 확인하게 만들고.
가볍고 음질 좋아지고 착용감이 좋아서 쓰긴 했는데 때때로 아이콘x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버즈 플러스에서는 대부분의 기능이 돌아왔습니다. 달라진 부분은 좀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으로요.
우선 갤럭시 웨어러블 버즈 플러스 메인화면입니다.
메뉴 끌어서 정렬하기는 사라졌고, 주변소리듣기 조절이 배터리 표시 바로 아래로, 이퀄라이저 기능이 그 다음으로 왔습니다.
사용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상단에 배치해서 예전 배치보다 편한 느낌이에요.
1. 알림 읽어주기
알림 읽어주기 기능이 아이콘 시절로 돌아갔어요. 이젠 내용 읽어주기/간편 알림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버즈에서는 간편 알림 기능만 가능했지요.
읽어주는 방식은 카톡의 경우
1 카카오톡 2 보낸 이 3 카톡 내용
의 순서로 읽어줍니다.
사실 1번같은 경우는 제외하는 옵션을 만들어줘도 괜찮지 않나 싶은데.. 이건 나중에 건의해봐야겠네요.
2. 볼륨 조절 기능
볼륨 조절 기능입니다.
진동 감지 센서 같은게 있는지 이어버드를 두드리면 좌측은 볼륨 감소, 우측은 볼륨 증가로 반응합니다.
근데 이게 꼭 이어버드를 두드릴 필요는 없고, 이어버드에 일정 세기 이상의 진동이 2번 가면 됩니다.
이어버드를 직접 두드리면 귀가 좀 아프고, 귓바퀴를 톡톡 하면 적당할 것 같아요.
3. 주변 소리 듣기
전작은 주변 소리 듣기가 굉장한 너프를 받았었죠.
소리는 작고, 방향 구분은 안되고, 목소리는 묻히고.
버즈 플러스 주변 소리 듣기 1단계가 버즈 최고단계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게 이정도는 되어야 주변 소리를 듣는 의미가 있는건데 버즈는 주변 소리 듣기를 켤 이유가 없었죠..
그냥 한 쪽 빼고 말지 켜도 잘 안들리니 괜히 예민해지기만 했습니다.
아무튼 출력도 명료도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만큼 잘 들리면 통화품질도 끝내줄 것 같은데 그정도는 아닌게 아쉽네요. 아니 무슨 차이지..?
4. 배터리
배터리는 정말 오래가요.
주변 소리 듣기 없이 음악만 재생하면 좌측 기준 시간 당 10%정도, 우측은 시간 당 8~9% 정도 떨어집니다.
메인 이어버드가 왼쪽이라 그런 것 같아요.
이건 단점이라고 하기엔 좀 뭐하지만 이어버드 배터리가 커지다보니 상대적으로 크래들 배터리가 작아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과연 올 해 안에 배터리 100%에 이어폰 껴서 0% 될 때까지 쓸 일이 있을까요..
아마 없겠죠..? 그런 일 있으면 이비인후과 예약부터 잡아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5. 컴퓨터 연결
이걸 꼭 써야지 했다가 깜빡했는데, 버즈 플러스는 휴대폰에서 설정해둔대로 컴퓨터에서 옵션이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터치패드 꾹'을 주변소리듣기로 설정해두고, 두드려서 볼륨 조절을 On으로 두면 컴퓨터에 연결했을 때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버즈에선 안됐던 기능이라 답답했는데 플러스에선 가능합니다. 편-안. 이거 엄청 편해요..
3줄 요약
1. 작고 가볍고 귀엽고 반짝반짝.
2. 여전히 플랫한 음색, 하지만 저음과 고음이 적절히 분리됨.
3. 편의기능의 장족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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