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와 장판을 새로 했습니다. 그런데 콘센트랑 전등 스위치는 그대로라 너무 붕 떠보이더라고요.
바꾼지 한 10년쯤 된 녀석들입니다. 테두리에 금색 칠이 되어있었는데 다 벗겨져버렸네요. 착색도 되고 먼지도 많이 앉아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보니까 싼건 개당 천원꼴인데 모양이 위의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왕이면 좀 더 고급진걸 달아보자 생각해서 찾아본 결과 선택지가 두가지 나왔습니다. 르그랑 아테오와 파나소닉 플레티마였습니다. 사실 개당 만원정도면 사겠거니 했는데 마음에 차는 제품이 없더군요. 점점 올라가다 보니 국내에서 가장 비싼 두 제품만 남았습니다. 이왕이면은 병이 맞습니다.
플레티마도 디자인이 괜찮긴 한데... 출시된지 10년이나 지난 모델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아직도 제일 비싸고 고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등스위치, 콘센트 시장이 얼마나 고여있는지 알 수 있지요. 암튼 다른거 다 제쳐두고 브랜드 네임이 붙어있는게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패스.
르그랑은 프랑스 회사이고, 아테오는 르그랑의 플래그쉽 라인업입니다. 그래서 비싼데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하지만 제법 괜찮아 보여서 결국 샀습니다. 박스가 제법 많네요.
이것도 조립(?)전이니까, 떼샷한번 찍어봅니다. 2구 콘센트 7개, 직사각 2구1로 스위치 4개, 직사각 1구1로스위치 2개입니다. 르그랑 아테오엔 MATV 제품은 없어서, 위너스 아루 시리즈 MATV + 4P + 8P 제품을 3개 샀습니다. 금액은... 대략 30만원 조금 넘었네요. 고급진것엔 대가가 따릅니다.
교체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누전차단기부터 완전히 내려주고 시작하면 됩니다. 그 다음 기존 콘센트를 분리하고, 선들의 위치를 한번 슥 훓어봅니다.
집에 들어오는 가정용 전기는 교류이므로 + - 극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록색 접지선은 접지에, 나머지 선은 좌우에 하나씩 넣어주면 됩니다. 위아래는 여유로 있는 것이므로 상관없고요. 다만 구멍이 두개라고 한쪽에 두개를 연결하면 절대! 안됩니다.
위와 아래를 비교해보면 아테오는 안보이는 부분도 꼼꼼하게 디자인해뒀습니다. 다시 말합니다. 안보입니다 (...)
전등 스위치의 경우 기존 스위치는 점프선이 내장된 제품이더라고요. 하지만 새로 산 아테오 제품은 각각의 스위치가 분리된 형태고요. 그래서 기존에 있던 선중에 좀 길어보이는것들을 잘라서 점프선을 만들어 줬습니다.
위처럼 여유있는 구멍에 점프선을 연결해주면 공통선의 전력을 나눠쓸 수 있게 됩니다.
오래된 집이라 단자함도 따로 없고, 랜선(8P)이 관로에 깔려있지 않고 전화선(4P)만 있는 상태입니다. 관로포설을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지금 구축된 무선랜 환경도 큰 불편은 없어서 일단 단자만 넣어두고 공사는 나중에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 설치한 모습입니다. 뜯어보니까 선이 짧은곳도 있고 남아서 왕창 감아서 넣어둔 곳도 있고 사연이 다양하더라고요. 짧은곳은 당겨서 콘센트에 꽂기가 힘들고, 너무 선이 많은곳은 공간이 적어 밀어넣기가 어렵습니다. 또 미관상 수직, 수평도 고려해야 하고요. 그래서 설치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전기공사하는분들은 쉽게쉽게 잘 하시던데 역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였네요.
어쩌다 보니 제품 리뷰는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르그랑 아테오 소감입니다.
소재는 플라스틱인데, 그렇다 보니 가격이 많이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모듈화가 꼼꼼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콘센트는 본체, 2구 회색테두리, 바깥테두리 3부분으로 고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사 구멍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잘 가려줍니다.
전등 스위치는 본체와 바깥 테두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체쪽에 나사를 가릴 수 있는 가림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전선을 넣어보니 체결이 잘 됩니다. 다시 빼보니까 3번 물었던 자국이 보이네요. 내구성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 달아두니까 제법 이뻐보입니다. 10년이상 쓰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등 스위치는 구분감이 명확합니다. 그리고 누르는 감도 좋은데, 테두리가 플라스틱이라 무게가 부족해서 그런지 통울림 소리가 약간 있습니다.
아루 소감도 있습니다.
모든 단자가 결합되어 왔는데, 이상태에서는 MATV 단자를 연결하기 어려워서 4P와 8P를 분해했다가 다시 결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걸쇠 형식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너무 빡빡해서 이거 분해하다가 긁혀서 손등에 상처가 생겼습니다ㅠㅠ
각 단자에 선들은 잘 체결됩니다. 그리고 헤어라인이 들어간 금속 껍데기는 제법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걸 보니까 스위치나 콘센트는 금속 껍데기로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