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나와서 사용기나 쓰고 있는 우냥입니다.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로켓 KAVE 5.1 헤드셋 사용기를 적은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은 게이밍 용도로서 다채널 헤드셋은 무조건 좋다라고 내렸던가 그럴겁니다.
그래서 그 다채널 헤드셋을 가혹하게 쓰다보니 마이크 접촉이 불량하길래
그냥 업그레이드 하는셈 치고 새로 사봤습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업그레이드는 몰라도 다운그레이드는 못하는걸 알기에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5.1채널 보다 좋은거, 그리고 LED 좀 들어오는거 써보자 싶어서
레이저의 플래그쉽 게이밍 헤드셋 티아맷을 샀습니다.
디자인은 그리 모난곳이 없습니다.
제가 쓰는 제품들이 다 무난한걸 보면 사용자의 취향의 문제라고 봐야겠지요.
여기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독특한것은 유닛부분이 투명창으로 되어있고
드라이버마다 LED 조명효과를 줬다는겁니다.
아무튼 나 다채널 헤드셋임! 하고 이야기 하는듯 합니다.
조명 효과는 레이저 시냅스로 조절 가능합니다.
시냅스는 예전 프로그램이고 뭐시기 최신 LED 비까번쩍 하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그건 지원 안해주더라구요.
이어패드는 두툼한편입니다.
그리고 나름 고급 제품이다 이건지 귀에 닿는 부분 처리도 매끄럽고 인조가죽 품질이 좋더라구요.
전에 쓰던 헤드셋보다 가혹하게 굴리고 있는데 딱히 가루가 나오진 않고, 잘 버팁니다.
머리크기에 따라서 움직이는 헤드밴드 타입입니다.
저는 이런 방식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장력이 좀 받춰주는 제품이라 그런가 좀 낫더만요.
장력이 약한 제품에 저런 방식을 채용하면 헤드셋이 턱에 가있고 그러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싫지만 나쁘진 않은 수준.
그리고 이건 전에 쓰던 로켓 헤드셋에도 있던건데, '외장 7.1 사운드 카드가 내장된 헤드셋 컨트롤 유닛' 이랍니다.
헤드셋의 음소거, 라인 연결된 다른 음향기기로 전환, 채널조정, 채널 밸런스 조정, 마이크 음소거등
이것저것 다 때려박았습니다.
그나마 자주 쓰는 기능은 음소거랑 외부 음향기기로 전환 버튼이려나요.
제품 자체가 아날로그 연결이라 그런지 프로그램으로 제어가능한 부분은 LED 밖에 없고
나머지는 전부 해당 컨트롤 유닛으로 합니다.
좋다면 좋은건데 전 불편하네요.
이제 외관은 다 봤다고 치고, 중요한 성능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먼저 이 헤드셋의 존재 이유인 입체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나름 3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제품이고, 입체 음향이라는 명확한 타깃을 두고 출시한 제품이니
상당한 기대감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으나,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에 쓰던 5.1채널만 못해요.
이게 왜 그런가 하니, 오히려 헤드셋이라는 한정된 크기의 제품군에서
너무 많은 방향의 소리를 내보내려다보니, 간섭이 일어난다는게 제 추측인데
각 부분을 맡은 유닛 하나하나의 성능을 하드웨어만으로 조정해야한다는것도 아쉽더라구요.
이게 입체감이라는건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테고, 특정 방향을 증폭하거나, 줄여서
각 방향에 대한 밸런스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제품은 그걸 하나하나 직접 조절해야됩니다.
전에 쓰던 로켓은 나름 프리셋으로 뭐시기 맞춰둔지라, 번거롭지 않았고
기능 조정을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했으니,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컨트롤 유닛으로 하나하나 노브를 돌려가며 조절해야됩니다. >_<
개빡쳐요
아무튼 그건 어찌 다 제 입맛대로 맞췄다고 칩시다.
그런데도 입체감이 예전만 못한거는 뭔가 다른 모종의 이유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하이앤드 유저를 타깃으로 했으니, 최적화를 하기에 유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건
어찌보면 납득할 수 있는 핑계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적화를 유저가 힘들게 완료해도 일정치 이상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아무튼 저는 그냥 7.1 끄고 2.0 서라운드로 쓰고 있습니다 (결론)
그러면 입체감은 물건너갔다 치고, 사운드는 어떤가요?
라고 물어보시면 이것도 또 모호합니다.
영 써먹을데가 없는 소리를 내진 않는데, 듣다보면 빈 깡통같은 소리랄까요.
이게 계속 전에 쓰던 헤드셋이랑 비교를 하게 되는데
전에 쓰던거는 FPS 게임을 하다 수류탄이 터지면 쿠쿠광쾅 하는 소리가 났다면
이건 탱태댕탱 하는 빈깡통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음향의 전문가도 아니고, 이걸 어찌 표현해야하나 모르겠는데
소위 말하는 울림이 없는거 같아요.
그 우퍼 볼륨 엄청 올리면 옆에있는 물이 엎어진다거나 하는 그런 울림이 없어요.
이게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니 아무튼 그렇다 라고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이게 뭐가 문제냐 하니, 이건 '게이밍' 헤드셋 이란 말이죠.
뭔가 심심한 소리가 나니까 게임할때 재미가 덜해요.
어차피 음감은 기대도 안했고, 기대도 안한대로 별로지만
게임에서는 나름 기대를 하고 샀단 말이에요?
근데 게임도 별로네요.
그래서 결론을 내리면 이렇습니다.
FPS 용 이어폰 - 삼성 레벨 IN
음감용 헤드폰 - SONY MDR 1000X2
롤 할 때 끼는거 - 저거 걸려있는 비싼거
위안삼을부분은 통제 유닛에 외부 음향기기 연결이 쉽게 된다는 점일까요.
30만원 주고 3.5mm 연장 유닛 산 기분입니다. 헤헤
결론을 내면 7.1 채널 지원하고, 어찌 잘 만지면 좋아 질수도 있을거 같은 이쁜 쓰레기라고 하겠습니다.
쓰레기를 좋게 만들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거 같긴 한데, 저는 능력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방법 아시는분 연락 기다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