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gglehd.com/gg/bbs/15705752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ㅇㅇ
지난달까지 한성 포스리콘을 들고 스타벅스를 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를 들고 가는 출세한 사람이 되었지요 ㅇㅇ 자꾸 스벅 입장권 위조했다고 레노버 무시하고 놀리시는데 흥 다들 걸리기만 해보세요 아주 스타벅스를 내가 사줄테야 내가 빵도 사드릴테야 아주
생각해보니 저의 노트북들은 싸구려 저전력 저가형 하지만 롱배터리 뭐 그런 히스토리였습니다. 실제 사용해본 제품들은 다음 표와 같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15와트끕 시퓨들 제가 이전부터 써봐서 아는데.. 라며 나대고 싶습니다 ㅇㅇ
노트북의 기본은 롱배터리라는 생각 아래에서 15와트 미만 시퓨를 좋아했습니다. 성능을 좀 희생해도 배터리를 살린다는 그런 컨셉이었습니다. 그런 중에 하스웰(브로드웰)에서 아이들 전력소비가 상당히 줄어드는 경험을 했고. 이후 레이크 아키텍처 넘어오고 부스트클럭 도입되니 야 이거 체감성능이 데탑 못지 않았습니다. 사실 레이크 아키텍처는 설계의 근본사상 자체가 '저전력에서도 적절한 성능'을 지향했더랬지요. 카비R 아키텍처인 8250U는 LG그램을 필두로 해서 시대의 모바일 시퓨로 팔렸더랬죠.
그러다가 드디어 인텔 14나노 사골 시대 저물고 인텔 코브 아키텍처가 나왔습니다. 그 즈음 8K AV1 가속이 이슈가 됩니다. 넷플 4K 휴대폰 4K 하는 HEVC 가속이 이제야 겨우 보급 끝나가나 했었는데.. 유투브부터 해서 이제는 AV1이 대세랍니다.
가뜩이나 연산부하 있는 코덱인데 8K 해상도에 60프레임이 걸리니 시퓨 프로세싱으로 찍어누르기에는 너무 높은 산입니다. 그렇게 다들 힘들어하고 있는데 지포스 3천 쨘 나오면서 이제 아이유 8K 좌절영상을 막 돌릴 수 있답니다. 인텔이 원래 디코딩계의 전통적 강자였는데 여기에서 선두를 빼앗긴 느낌입니다. 그러던 중 타이거레이크(코브 아키텍처)랑 재스퍼레이크(트레몬트 아키텍처) 나오면서 드디어 AV1 디코딩 퀵싱크 해준다는 소식에 마음이 동했습니다. 과거 H264 1080p 영상에 좌절하던 펜티엄4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그치만 온세상 사고 싶은거 뭐 다 어떻게 사겠습니까. 채-신 코브 아키텍처는 역시나 비쌌습니다. 그리고 타이거레이크는 고양이레이크라 불리면서 AMD 모바일 젠에 처맞고 있었습니다. 르누아르와 세잔은 가격 성능 전성비에서 강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잘났다는 AV1 하드웨어 디코딩도 AMD 램브란트에서 보란듯이 도입이 됩니다. 역시 인텔 11세대는 모래낭비였던 것인가 싶더라고요.
그 와중에 펜티엄 7505 모델이 있었습니다. 11시대 타이거레이크 모바일 시퓨 중 시장에서 가장 싸게 팔리던 모델입니다. 적절한 가격대와 더불어 AV1 가속이라는 메리트가 있었지만 사실 2코어 4쓰레드가 2020년대에 그렇게까지 인기가 좋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최신 아키텍처인만큼 싱글스레드는 강력했습니다.
그리고 희한한 것이 데탑용 펜티엄과는 다르게 이 펜티엄 7505는 터보부스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11세대 상위모델인 i3-1115G4에 비교해보면 가격은 2/3가 안되는데 실성능은 80% 가까이 나와줍니다. 그도 그럴만한 게 똑같은 2C4T에서 클럭이랑 캐쉬만 다릅니다. 그래픽 사양도 메모리 최대 대역폭 빼고는 동일한데 데스크탑용 11세대와는 달리 이게 Xe 그래픽 기반으로 나오는 거라서 데탑용 UHD750보다 프로세싱 유닛이 훨씬 더 많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AMD 젠 모바일 쪽이 그래픽 킹왕짱)
여기까지 보니 저 펜티엄 7505 가성비가 실로 좋아보입니다. 뭐 인텔도 노트북 제조사들도 아 이거 뭔가 되겠구나 싶으니까 보급형 시장에 저렇게 마구 깔아놓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렴한데 싱글쓰레드가 강력하다 그 말이죠.
한편 11세대 모바일에서 이렇게 펜티엄과 i3 너무 차이가 없어가지고.. 12세대 모바일에서는 P코어 E코어 딱 구분하면서 둘 사이 스펙을 확 벌려놓았습니다.
그치만 온세상 사고 싶은거 뭐 다 어떻게 사겠습니까. 언젠간 뭐 써보겠지 하면서 스벅 깁콘으로 연명하던 중에 USB-PD도 DP-ALT도 안되고 유선랜 없고 결정적으로 펜티엄이고 뭐 그런저런 연유로 중고시장에 제품이 하나 싸게 나왔길래 며칠 생각하다 그냥 주워 왔습니다.
모델명은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3 15ITL6 입니다. 15ITL6 설계에서도 시퓨와 메모리 SSD OS에서 구성이 다양합니다.
제가 가지고 온 건 펜티엄 7505, 메모리는 온보드로 DDR4 3200 4GB(싱글채널), Union Memory AM620 SSD (nvme 2242 디램리스 TLC 128GB, 연속쓰기 무려 160MB/s..)로 구성된 물건이었습니다.
액정은 300니트 나오는 15.6인치 IPS 이고 1920*1080 해상도에 논글레어 입니다. 색재현율은 잘 모르겠는데 NTSC 기준 45%로 보입니다.
대충 금속분말 살짝 뿌리고 헤어라인 가공했나 싶긴 한데 좌우간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한 프라스틱입니다. 뒤판 안에 방열 코팅 그래도 좀 되어 있긴 했습니다.
대충 이전에 잘 쓰던 한성 포스리콘 15인치와 비교. 베젤차이가 좀 납니다. 연식차이는 더 많이 납니다.
뒷판 사진의 후면 아래쪽 양 옆에 보시면 바닥에서 약간 비스듬히 스피커가 배치가 되는데요. 여기에 레노버에서 제공하는 돌비사운드가 들어가면서 오 이거 소리의 입체감과 볼륨감이 상당히 살아납니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처럼 소리의 실제 반사각까지 생각해가면서 뭔가 적절한 튜닝을 잡은 건가 뭐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소리 꽤 좋더라고요. 흥겹습니다.
오른쪽에는 USB 2.0과 풀사이즈SD카드 리더, 그리고 그 옆에 리셋홀 같은 게 있고요. 전원 램프 있습니다.
왼쪽에는 전원입력(65와트급 고속충전 지원), USB 3.0, 그리고 4K 30프레임이 한계인 HDMI 1.4 슬롯, DP-alt 안되는 그냥 USB-C, 헤드셋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유선랜은 없습니다 유선랜은 없다고요 WOL 안된다고요.
키보드 사이즈의 크기나 키감은 대충 적절합니다.
이게 블로워펜인데 이게 노트북의 옆이 아닌 이렇게 모니터와 연결되는 뒷부분에 뿜는 것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데요. 아무래도 모니터 힌지 부분이 원활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듯 싶습니다. 이게 막 4코어 8쓰레드 부스트에서 28와트 뭐 그런 것까지는 아니라서 실사시 발열이 심하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팬이 도는 소리가 날 떄가 있습니다. 다만 단순 문서작업 등에 있어서 팬 소음은 체감되지 않습니다. 포맷하고 나서 윈도우 디펜더에서 윈도우 업데이트 마구 돌리고 할 때 그놈의 윈도우 디펜더가 또 설치면서 펜 열심히 돌리긴 하더군요.
뒷판을 열어봅니다. 분해는 쉽습니다. 우상단에서 nvme SSD 2280까지 교체가 가능하고요. 좌하단에서 2.5인치 SATA 추가로 붙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오른쪽에는 노트북용 DDR4 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슬롯이 있습니다. DDR4 3200까지 먹힙니다. 4기가 싱글채널로는 대역폭도 용량도 영 별로길래 램 하나 더 달아주고 SSD도 바꿔줬습니다. 이런 업그레이드의 여지 때문에 제가 레노버를 좋아합니다. 엘지나 삼성도 삼성 노트북2 이런 식으로 업그레이드가 손쉬운 가성비 저가형 제품군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기본적인 성능설명은 분량상 생략하고(뭐 대충 다 잘 돌아갑니다... 싱글코어 성능이 젠1보다 좋습니다..) 목표했던 아이유 8K 60f AV1 유튜브 재생해 봅니다.
프레임 드롭 없이 훌륭하게 재생이 됩니다. (5프레임은 전체화면 전환 왔다갔다 하면서 잠깐 멈칫) 이게 최신 퀵싱크다 싶습네요. 1080p 모니터로 보는데도 이 8K는 확실히 선명함과 디테일이 다르긴 합니다. 긴말 필요없고 한번 보시면 느낌 뙇 옵니다..
기대한 바와 같이 GPU 디코딩이 충분히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CPU 점유율은 50프로 미만이 되면서 기본클럭 아래까지로 떨어집니다.
해당 유투브 창 닫아보니 비디오 디코드 당연히 멈추고 그래픽 메모리 점유도 2기가 줄었습니다. 퀵싱크 기반 단순 가속에도 그래픽 메모리를 왕창 쓰는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닌게 아니라 어도비 프리미어에서도 하드웨어 가속이나 효과 쓸려면 비됴카드 메모리 최소 4기가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