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동네에는 동네 마트가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결국 가장 가까운 이마트로 장 보러 갔다가
무선 마우스가 5000원에 저소음?? 이라길래 하나 가져와봤네요.
정확한 가격은 5160원이었던가.... 싶네요.
가격이 싼 것 치고는 등빨이 좀 있어 보이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마우스 본체는 가운데 높이가 높은 것만 빼면 그렇게 크지 않은데, 좌측에 썸레스트 비슷하게 만들어놔서 체감상으로 더 커 보이게 만들어놨네요.
하지만 실제 사이즈는 흔히 쓰는 마우스들 대비 기장이 짧은 편입니다.
무게는 리시버 제외, 배터리 알카라인 AA 1알 장착시 88.2g입니다. (에네루프 장착 시 91.2g)
대부분의 저렴한 무선 마우스들처럼 AA 1알 먹고,
리시버는 배터리 커버 안에 들어있네요. 손톱이 있다면 꺼내기는 쉽습니다.
대신 공간문제로 인해서 센서가 약간 좌측으로 치우쳐서 달려있네요.
마우스를 잡으면 검지 셋째마디 아래쯤에 있습니다.
근데 그런 것 치곤 움직임에 크게 위화감이 들진 않더라구요. 예전 마소 아크마우스처럼 극단적인 위치(거의 검지 첫째마디에 센서가 달림)는 아니라서 그런가 싶습니다.
DPI 3가지 정도 지원합니다.(800/1200/1600) 저는 중간에 놓고 쓰니 적절하더라구요.
게임은 FPS를 잘 안해서, 최근에 다시 부활했다는 하프라이프 멀티를 잠깐 해 봤는데, 5천원짜리 무선 치곤 나름대로 잘 따라와 주는 느낌이었습니다.(7매치동안 2~5위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세 가지 정도 특징이 있는데, 서로 장단이 있습니다.
1. 마우스 높이가 높고, 썸레스트(엄지받침)이 있는 타입이라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보통 만원 아래의 마우스들은, 특히 무선은 좌우 대칭에 바디가 다들 좀 작은 편인 경우가 많은데, 이건 확실히 오른손잡이용에 몸통 가운데가 높이가 높은 편이고, 썸레스트도 있어서 마우스 쥔 손이 마우스 패드에 닿는 부분 없이 전부 마우스 위에 얹혀있습니다.
마우스를 이것저것 써보지는 않아서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게 G502의 길이를 줄여놓은 느낌인데, 손이 큰 편인 저에게는 이 느낌이 썩 괜찮네요.
2. 저소음 스위치
흔히 무소음 스위치라고 부르는 저소음 스위치가 적용되서 좌우 버튼 클릭시에는 "딸깍 딸깍" 이 아닌 "도각 도각"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소리 볼륨도 꽤 작고, 낮은 음으로 도각거리니 확실히 신경이 덜 쓰이긴 합니다.
하지만 총 6버튼 중 좌/우 버튼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 스위치에, 소리도 심히 거슬리는 편이라 (특히 앞/뒤로가기에 쓰이는 엄지쪽 스위치들은 소리가 유독 더 큽니다. 특히 앞으로 가기 버튼이 한층 더 높은 음을 냅니다.) 소리를 덜 내기위해 쓰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좌우클릭 버튼 눌리는 느낌은 약간 서걱거리면서도 구분감은 확실해서 맘에 드네요.
3. 절전 기능
일반적인 무선 마우스들은 당연히 갖춘 기능들이지만, 만원 이하의 저렴한 마우스들 중에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스위치 켜고 30시간 뒤에는 배터리 방전으로 죽더군요.
이 마우스는 그래도 절전 기능은 제대로 달려있습니다. 마우스 전원 켜 놓고 며칠 출퇴근 해도 아직 작동이 잘 되네요.
대신 마우스를 사용 안 한지 약 30~40초가 지나면 절전모드에 진입하는 것 같은데, 그 때 마우스를 다시 움직이면 0.2~0.3초 늦게 마우스가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10에 2번 정도?) 그게 가끔 거슬리더라구요.
그 외의 자잘한 단점은
- 마우스 휠을 중지로 살짝 좌우로 힘 줘서 움직여보면, 소리 나면서 좌우로 약간씩 움직입니다. 의도적으로 좌우로 밀지 않고 그냥 쓸 때는 딱히 좌우로 움직인단 느낌은 없습니다. 휠 자체의 돌아가는 느낌은 적당한 편입니다.
- 센서가 좌측에 달린 만큼 배터리도 오른쪽으로 치우쳐저서 들어갑니다. 무게중심이 약간 오른편에 있는 게 느껴집니다. 이 무게 차이는 알카라인에서 에네루프로 바꿔서 쓰면 좀 더 잘 느껴집니다.
- 리시버의 송수신 능력이 G304 대비 살짝 짧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진 않습니다. 약 8~90%정도?
이것저것 종합 해 봤을 때, 일부 거슬리는 부분들이 약간씩 있지만 생각보다 꽤 쓸만하며, 오프라인 마트에서 5천원대라는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