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케이스를 교체했습니다. 제품명은 3RSYS L600 Quiet 화이트입니다.
전체샷은 찍어둔게 없네요.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Quiet 제품은 기존 케이스의 일부분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입니다.
기존에는 쿨링팬이 IDE 몰렉스로 작동하는 고정 900RPM RGB 140mm x 4, 일반 140mm x 2 로 총 6개의 쿨링팬이 달려있었는데, Quiet는 3R에서 새로 출시한 짭틱(Arctic P시리즈와 거의 유사) 140mm PWM x 4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전면 Type-C 단자가 추가되었고, 4pin PWM 팬컨트롤러가 생겼어요. 짭틱팬의 평가가 그럭저럭 괜찮더라고요. 명예는 없지만...
케이스 전면입니다. DB사진에선 좀 어둡게 표현되어서 색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실제로는 매우 밝았습니다. 내부 쿨링팬도 흰색으로 깔맞춤이라 밖으로 티가 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도장은 두껍게 잘 되어있고, 살짝 유광이라서 손으로 느껴지는 마감도 괜찮았습니다.
전체적인 내부 모습입니다. 전면 바깥쪽엔 흡기용 140mm 팬 3개가 달려있고, 프레임 안쪽에 자석식 먼지필터가 있습니다. VGA 지지대가 기본으로 달려나옵니다. 후면엔 배기용 140mm 팬이 있고, 메인보드 우측으론 측면에 120mm 쿨러 2개 혹은 HDD 스토리지 파트를 달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근데 그자리에 흰색 선들 지나가는게 보이시나요?
3RSYS의 짭틱팬은 선의 길이가 짧아서 중앙에 있는 팬컨트롤러에 연결하려면 선정리가 저렇게밖에 안됩니다ㅎㅎ.. 대체 왜 저렇게 짧은 스펙으로 뽑은걸까 모르겠네요. 나사같은 구성품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비닐팩 안에 들어있습니다. 설명서 혹은 기타 구성품은 없어요.
팬컨트롤러는 4pin PWM 쿨링팬을 10개까지 연결 가능하고 SATA전원을 이용하는 제품으로 괜찮아보입니다. 다만 이전에 비슷한 제품을 사용해보니 모양이 저러면 선정리가 복잡해져서 이번에는 팬컨을 따로 샀어요.
ID쿨링의 FH-07이라는 제품입니다.
팬컨트롤러, 부착용 스티커, 4핀 입력단자, SATA 전원 4가지로 구성되어있어요.
이걸 처음엔 메인보드 뒤쪽 위에 장착하려고 했었는데, 짭틱팬의 선길이가 짧아서 닿질 않더라고요. 결국 앞쪽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또한 팬컨이 기본제공되는 대신 후면 2.5" 스토리지 가이드가 하나 빠졌습니다. 2.5인치를 두개달고싶으면 3RSYS에 연락해서 가이드를 따로 구해야 합니다.
VGA 지지대는 없는것보단 있는게 낫겠죠? 그러나 케이스에 이미 장착된 상태로 오고, 전동드릴로 조여서 그런건지 나사를 풀어보면 케이스 도장을 파먹어버린 모습이 보입니다.
하단은 이렇게생겼어요. 발이 둥글고 넓어서 케이스 지지가 안정적이고, 파워쪽엔 먼지필터가 있고, 하단 HDD베이는 슬라이드 탈착식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상단 버튼입니다. Quiet버전에서는 USB Type-A 2.0 단자와 LED on/off 버튼이 사라지고 Type-C 단자가 하나 생겼습니다. 마감품질은 괜찮은 편이고, 전원버튼의 눌림감도 무난합니다. 그런데 전원 LED가 너무 밝아서 밤에 켜두면 천장까지 불빛이 닿더라고요. 반투명테이프를 붙이니까 완화되긴 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상단버튼이 옆으로 오면서 선정리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선들의 마감은 괜찮은 수준이고, Type-C 단자는 분리되어있어서 추후 고장났을 시 따로 교체가 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
140mm 팬은 전면에 3개, 후면애 1개 달려있습니다. 다 흰색인데 나사만 검정색이라서 눈에 띄네요.
이 케이스에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PCIE 가이드가 일회용이에요. 쿨링팬이 괜찮은 제품이라 비용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곤 하지만, 88,000원짜리 케이스에 일회용 가이드는 좀 많이 깨는 부분입니다. 저는 다 떼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교체형 가이드로 바꿨어요.
파워서플라이 자리에는 폼을 대어놔서 파워가 바닥에서 살짝 띄워져있게끔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측면유리는 스윙도어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문쪽에 자석이 있어서 케이스에 잘 고정됩니다. 손잡이는 금속 고리로 되어있는데 그다지 고급스럽진 않은거같아요. DarkFlash쪽 케이스에선 섬유로 손잡이를 만들어놨는데 그게 더 깔끔해보입니다.
후면에 2.5"의 경우 두께 제한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7~9mm 드라이브는 잘 장착되지만 기존보다 두꺼운 15mm 드라이브는 안들어가요. 가이드가 안쪽에서 잡아주는 형태면 위와같은 두꺼운 HDD도 장착가능한데, 이 제품은 가이드가 바깥쪽에서 덮는 형태라 호환성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15mm 드라이브 자체가 일반적이진 않아서 단점으로 꼽을것까진 아닌것같네요.
3RShop에서 L600 케이스용 측면 스토리지 파트를 따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개당 4,000원으로 1~2만원쯤 하는 타 제조사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우측에 있는건 하단에 기본으로 달려있던건데, 추가로 구매한 제품과 크기가 같습니다. 따라서 파워가 커서 아래에 달지 못하는 경우 케이스 측면으로 옮겨달기가 가능하다고 해요.
측면에 스토리지 파트를 달아주면 위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HDD모듈과 전면 쿨링팬 장착부 사이에 틈이 있어서 거기에 30mm 두께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어요. 라디 장착 후 틈은 2mm정도 남았습니다.
모듈은 1차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끼우는 걸쇠고정식이고, 추가 나사 4개로 확실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립하다보니까 문제가 생겼어요. 케이스에서 파놓은 구멍이 작아서 맨 아래쪽 HDD 모듈 장착시 파워선이 위 사진처럼 걸리더라고요. 과연 조립은 해보고 설계를 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네요.
파워선을 안쪽으로 집어넣어서 어찌어찌 해결하긴 했는데 파워에서 제공되는 SATA선의 형태에 따라서 아예 장착 불가능한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케이스 전면은 바깥쪽 메쉬 + 내부 육각타공 + 내부 자석먼지필터의 3단계로 되어있는데, 이러면 너무 풍량이 줄어들것같더라고요. 전면에 라디 달린다고 DB에 적어뒀는데 타공이 이러면 라디 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내부 자석필터는 안쓰는 것으로 하고, 육각타공은 울버린해버렸습니다. 저 자리에 140mm 쿨링팬하고 라디를 달아준거죠.
이래저래 하다보니까 조립이 끝났습니다. 케이스 안에 HDD하고 커스텀수냉을 같이 우겨넣는 빌드가 완성되었어요. 파워커버 상단에 뒀던 하드를 다 오른쪽으로 밀어내니까 메인보드쪽 공간이 넓어져서 그동안 떼어놨던 플루이드모션용 VGA도 달아줬습니다.
전면라디의 경우 스토리지 파트의 윗공간이 남지 않으면 수로를 뺄 수가 없기때문에 공간 구성에 따라 스토리지 파트를 3개만 쓸 생각도 했었는데, 실제로 조립해보니까 모듈 4개 다 넣고도 윗공간이 여유롭게 남아서 인디게이터까지 넣어줄 수 있었습니다.
전면구성이 360mm 라디에이터 + 140mm 쿨링팬 3개 조합이라 서로 크기가 1:1 대응하진 않습니다. 라디가 살짝 작죠. 그렇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쿨링성능엔 큰 문제가 없고, 라디보다 쿨링팬이 큰 양쪽 사이드 부분에서 뿜는 외부공기를 HDD모듈쪽으로 쏴주는 형태라 결과적으론 최적의 구성이 되었습니다.
내부 라디 구성의 경우 무리하면 전면360mm + 상단 360mm 조합도 가능합니다. 일체형 수냉이라면 후면팬은 포기하고, 상단라디는 호스방향을 뒤쪽으로, 전면라디는 호스방향을 아래쪽으로 뽑으면 되겠더라고요. 커스텀 수냉의 경우 상단 라디의 입출수구 방향을 전면으로 위치시키면 120mm 크기의 후면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수로가 나올 공간이 필요해서 스토리지 파트를 사용하면 4개를 다 쓰지 못하고 맨 위 모듈 하나를 떼야합니다.
따라서 저처럼 스토리지 파트를 최대한 장착하는 빌드라면 240mm 상단 라디에이터가 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HDD 모듈을 장착하면 장착가능 VGA길이가 270mm라서 수냉펌프(물통) 크기를 줄여야하나 했었는데, 그래픽카드가 생각보다 더 짧아서 기존 그대로 이용 가능했습니다. 저 공간이 안나올 경우 펌프물통을 작은 모듈로 교체해서 그래픽카드 위 혹은 아래에 달아줄 생각이었는데 수고를 덜었어요.
뒷면은 들어가는게 많아서 도저히 한묶음으로는 안되더라고요. 그냥 적당히 묶어주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뒷뚜껑에도 타공이 되어있고 먼지필터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을 대보면 다른부분보다 확실히 온도가 낮더군요.
총평
기존에 사용중이던 케이스는 전면이 강화유리로 막혀있고 측면이 뚫려있는 형태라 미관상으로는 좋으나 쿨링성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점이 있었고, HDD는 둘곳이 없어서 파워커버 위에 대충 거치하고 썼었는데 이번 케이스 변경으로 두가지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가격이 88,000원으로 절대 저렴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Type-C 지원과 괜찮은 품질의 쿨링팬이 어느정도 가격을 상쇄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Type-C단자를 지원하는 미들타워 케이스의 최저가가 5만원 중반대고, 고급 케이스에서 단자를 별매하는 경우 Type-C가격만 만원정도 하거든요.
또한 일반적으로 달아주는 구색맞추기용 쿨링팬의 경우 공랭조립시 그럭저럭 사용할만 하지만 일체형 혹은 커스텀 수냉을 설치하면 쓸모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쿨링팬을 아예 없애고 가격을 낮춘 케이스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그정도는 아니지만 교체가 필요없는 괜찮은 팬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립을 진행하면서 보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었는데, 그래도 장점이 더 큰 케이스인듯 합니다.
장점
- 전면 메쉬 케이스로 쿨링성능이 좋은 편
- 충실하게 구성되어있는 먼지필터
- 전면 Type-C 단자 지원
- 스토리지 파트 구입시 3.5" HDD 10개까지 장착 가능
- 짭틱팬은 조용하고 성능도 괜찮음 + 쿨링팬 3년보증
- 자석필터까지 화이트로 맞춰놔서 컨셉에 충실하고 도장품질도 괜찮음
- 우측면유리가 스윙도어라 열고닫기 편함
- 좌측면 뚜껑은 타공이 되어있어 쿨링에 도움이 됨
- 기본제공되는 4pin PWM 팬컨트롤러
- HDD와 라디를 동시에 밀어넣을 수 있는 넉넉한 구조
단점
- 1회용 PCIE 슬롯 가이드
- 짭틱팬의 선 길이가 너무 짧아서 선정리하기 어려움
- 전면을 굳이 육각타공으로 막아둔 부분이 아쉬움
- 측면 장착부 타공이 완벽하지 않아 스토리지 파트 장착시 HDD 전원이 걸리는 문제
- 팬컨트롤러때문에 빠진 2.5" 스토리지 가이드
- VGA 지지대로 인한 도장까짐
- 메인보드 장착시 후면 140mm팬을 탈거해야 자리잡기가 쉬움
- 전원 LED가 너무 밝음
아무리 비싼 케이스여도 한번 조립했다 풀면 도장이 까지다보니, 저는 비싼 케이스를 꺼리게 되더라고요.
하드를 엄청 많이 넣으셨는데 정리를 깔끔하게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