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0Ti를 사용하는데 인텔 10600KF CPU를 사용하기에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복잡한 온라인 게임,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 포인트와 같은 오픈월드 게임에서는 인텔 10세대 CPU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서 12세대 CPU와 메인보드를 알아보던 도중, 기존에 사용하던 메인보드 회사의 보드는 전원부가 더블러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MSI 메인보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인이 오버클럭하는데에 MSI의 메인보드가 나쁘지 않았다는 경험담도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지요.
MSI Z690 CARBON 메인보드의 구성품은 스티커 여러장과 청소용 솔, 드라이버, 안테나, 드라이버 USB와 각종 케이블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PC를 구성할 때 ODD를 제외하고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드라이버를 MSI 로고가 들어간 USB로 ISO파일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타사의 비슷한 가격대 제품군보다 구성품과 전원부, IO포트의 확장성에서 조금 더 우월하기에 유독 메인보드 가격이 비싼 Z690 메인보드 중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에 DDR5 메모리 오버클럭을 위해 XPG 브랜드의 Micron A Die를 사용한 AX5U5200C3816G 듀얼 킷을 사용하였으나, QVL 시트에는 AD5U5200C3816G로 적혀있어서 그런지 XMP를 사용할 수 없었고, 메모리 클럭이 JEDEC 기본 타이밍인 40-40-40에서 약간의 오버클럭도 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으나, 메인보드의 문제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구매한 Samsung OEM DDR5-4800 CL40 DIMM을 2개 장착한 상태에서는 세부 램타이밍을 조이지 않은 상태로 최대 6000, cl34-38-38 @1.4v에서 안정화하여 R6 Siege등의 게임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Samsung OEM DIMM은 메모리의 최대 수율을 파악할 수 없기에, 직접 오버클럭을 시도해보면서 여러번 재부팅을 반복하면서 전압을 넣고 타이밍을 조여갈 수밖에 없는데, 이 때 유용했던 설정이 MEMORY TRY IT! 기능이었습니다. BIOS에서 미리 입력된 클럭과 타이밍, DIMM 전압으로 메모리에서 넣을 수 있는 기본 수율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빠르게 윤곽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용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 겸 팁이 있다면, 저의 경우에는 RTX 3060 외장 그래픽카드는 특이한 세팅 없이 외장그래픽카드로 부팅이 가능했으나, RTX 3080Ti를 사용하여 부팅할 때에는 바이오스 초기화를 한 뒤에는 PCIe 레인을 x16+x0으로 강제로 할당해야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그렇지 않으면 CPU 내장 그래픽 유닛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나중에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나오면서 해결될 듯 합니다만, 최신 제품에서 이러한 문제를 겪는 바람에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도움을 받기 어려웠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비전문가인 제가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건, MSI Z690 CARBON WIFI에 기본 장착된 디버그 LED 세그먼트를 이용하여 부팅시 발생한 에러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으며, 메모리 오버클럭을 할 때에도 메모리 오버의 실패/불안정 여부 예측을 LED세그먼트로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MSI Z690 CARBON WIFI 보드의 특장점을 꼽자면, 내부/외부 I/O가 매우 충실한 점입니다. M.2 NVME 슬롯을 기존 대비 4개나 제공하며, M.2 22110 사이즈까지 지원해서, 추후에 나올 더욱 큰 용량의 M.2 SSD 뿐 아니라 매우 힙한 스토리지(옵테인, 서버용 SSD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매니악한 감성을 자극하며, I/O 쉴드에 써멀패드까지 붙어있어서 M.2 SSD를 슬롯 걱정, 발열 걱정 없이 늘릴 수 있는 점은 칭찬할만 한 부분이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메인보드는 USB포트가 별로 엇고, 전면 USB-C타입 3.2버전 포트가 없어서 사용하는 케이스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으며, 항상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키보드, 마우스 이외의 USB장치를 연결하려면 여러가지 고민을 했어야 했으나,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러한 고민을 할 일이 사라져서 매우 기쁩니다.
인텔 12세대 CPU의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이유는 메인보드 가격과 DDR5 메모리의 공급 부족이 주된 이유입니다. 이번 MSI Z690 CARBON WIFI 메인보드는 비록 가격은 약간 비싸더라도, 타 메인보드에 비해 훌륭한 구성품과 전원부, 그리고 오버클럭 기능을 갖추었기에 가성비로는 AMD X570에 비해 전혀 꿀릴 점이 없는 제품으로, 첫 번째 문제점인 메인보드 가성비 문제는 해결해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