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의 Republic Of Gamers(ROG) 제품 라인은 2006년 AM2용 애슬론 64용 "크로스헤어"의 등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ROG란 적어도 PC 산업 전반적으로 어느 누구도 최상위, 최고급임을 부정할 수 없는 위치에 와 있습니다.
컴퓨텍스 2018에서 ASUS는 ROG 브랜드를 다른 PC 부품들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USBC 단자를 사용하는 DELTA 헤드셋이나 Noctua와 협력하여 나온 RYUJIN CPU 쿨러, 무선 Gladius II 마우스와 무선 충전패드인 Balteus Qi 같은 제품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Seasonic과 협력하여 나온 ROG THOR 파워 서플라이가 있었습니다.
90년대~00년대 초에 있었던 특이한 부품들을 제외하면, 근래에 출시된 PSU 중에서는 처음으로 스크린을 탑재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파워가 얼마나 전기를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AURA SYNC를 탑재해서 파워까지 아름답게 빛나는 컴퓨터를 쓸 수도 있습니다.
개봉
박스의 크기가 엄청납니다. 무게도 장난이 아닙니다.
비닐에는 대원cts에서 보증한다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스펙이 쓰여 있습니다. 추가 내용하고 정리해서 써볼게요.
스펙
OEM |
Seasonic (기본모델 : Prime 1200W Platinum) |
---|---|
DC Output (max.) | 1200W |
Certifications(인증) | 80PLUS Platinum, ETA-A(88-91%), LAMBDA A+ |
Modular | Full |
C6 /C7 State | Support (지원) |
작동온도 | 0~50°C |
보호기능 | 과전압 보호, 저전압 보호, 과전류(+12V) 보호, 과출력보호, 과열 보호, 서지 보호, 단락 보호, 돌입 전류 보호, 팬 장해 보호 |
탑재기능 | 제로팬(무부하 작동), OLED 스크린, RGB 조명 |
쿨링팬 | 135mm 더블 볼베어링 팬 (PLA13525B12M) |
WxHxD | 152mm x 88mm x192mm |
무게 | 2.37kg |
폼팩터 | ATX12V v2.4, EPS 2.92 |
보증 | 기본보증 10 년, OLED 스크린 및 LED 3년. |
전압별 정보
레일 | 3.3V | 5V | 12V | 5VSB | -12V | |
---|---|---|---|---|---|---|
Max. | A | 25 | 25 | 100 | 3 | 0.3 |
W | 125 | 1200 | 15 | 3.6 |
박스 뒷면은 OLED가 들어갔고, RGB 지원이 되고, 슬리빙 케이블이고, 히트싱크가 좋고.. 이런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비닐을 까면 조금 더 영롱해진 박스가 맞이해줍니다.
거대한 박스를 열면 두개 박스가 들어있습니다. 잘 안꺼내지니 꺼내라고 손잡이도 붙어있습니다.
큰쪽 상자에는 파워가 들어있습니다. 정말로 큽니다.
그리고 파워 자체보다 크고 무거운(!) 다른 상자를 열어봅니다.
ROG 파우치가 저를 반겨줍니다.
내부 구성물은 단촐합니다.
설명서, 20% 케이블 할인쿠폰, 선정리도구, 나사
그리고 빼먹을수 없는 ROG 뱃지를 줍니다.
그 밑에는 아예 파우치가 있습니다.
구성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케이블, 커넥터 정보
슬리빙 모듈러 케이블 | ||||
---|---|---|---|---|
설 명 |
케이블 개수 |
커넥터 갯수 |
AWG |
케이블 내장 캐패시터 |
ATX 20+4핀 610mm | 1 | 1 | 18~20 | X |
4+4핀 EPS12V 650mm | 2 | 2 | 18 | X |
6+2핀 PCIe 680mm | 4 | 2 | 18 | X |
6+2핀 PCIe 680mm+70mm | 2 | 4 | 18 | Y |
일반 모듈러 케이블 | ||||
설 명 |
케이블 개수 |
커넥터 갯수 |
AWG |
케이블 내장 캐패시터 |
SATA 350mm + 150mm + 150mm + 150mm | 1 | 4 | 18 | X |
SATA 400mm + 120mm + 120mm + 120mm | 2 | 4 | 18 | X |
4핀 구형 Molex to 2xSATA 150mm | 1 | 2 | 18 | X |
4핀 구형 Molex 350mm+120mm | 1 | 2 | 18 | X |
4핀 구형 Molex 450mm+120mm+120mm | 1 | 3 | 18 | X |
플로피 어댑터 +105mm | 1 | 1 | 22 | X |
RGB 케이블 950mm | 1 | 1 | 22 | X |
RGB 싱크 케이블 950mm | 1 | 1 | 24 | X |
G형 AC 케이블 | 1 | 1 | 18 | X |
F형 AC 케이블 | 1 | 1 | 18 | X |
케이블과 커넥터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기본 케이블이 슬리빙 처리가 되어있음은 물론이고, 박스 사이즈에 맞춰 엄청나게 많은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G형과 F형 AC케이블이 들어있는거 봐서는 아마 영국/유럽 용 같군요.
이 수많은 케이블들 사이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을 굳이 찾아낸다면 18AWG 게이지 PCIe 케이블, 그리고 모든 케이블이 슬리빙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굳이 가격에 대비해 아쉬운 점을 찾아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고가형 파워 서플라이가 18AWG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거기다 SATA 케이블 슬리빙은 굳이 할 이유가 없고 단가만 올렸을 겁니다. 기본 케이블들만 슬리빙한쪽이 오히려 정말로 마음에 드네요.
내부
파워가 공개된지 2년이 가까이 흘렀기 때문에 내부 사진이 많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분해해서 찍고 싶은게 한명의 컴덕으로서의 욕망이나...
제가 아수스나 대원CTS에서 리뷰하라고 받았으면 주저않고 뜯었을텐데. 개인간의 선물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A/S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제조사 공식 제공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면책권을 주시면 시원하게 뜯어드리겠습니다
기존 시소닉 프라임 플래티넘 1200W(https://seasonic.com/prime-platinum) 모델을 기반으로 많이 변형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변경된 점은 캐패시터와 방열판, OLED 스크린이군요. 보통은 OEM을 넣으면 원가확보를 위해 빌드 퀄리티가 많이 다운되는데, 이 경우에는 오히려 더 상승했습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 비싼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특히나 방열판에 붙어있는 아주 멋진 ROG Thermal Solution은 오히려 뜯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이 아름답습니다.
유체 베어링 팬이 아닌 볼 베어링 팬을 사용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은 내구성 면에서 FDB보다 BB가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소음 면에서 BB 팬은 문제가 됩니다. 크기가 아니라 소음의 특징이 그렇다는 것이죠. 하지만 내부 방열판에서 보이는 자신감을 보여주듯 실제로 사용시에 노이즈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볼 베어링 팬을 탑재함으로서 늘어난 수명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제품이 사이버네틱스 소음인증인 람다 A+ 인증 (15~20dB)를 받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아니. 정말 조용합니다.
출력 특성 및 소음 특성 분석
제가 파워를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삼상 전원분석기, 크로마 DC 로드기, dB 체커,적외선 카메라, 오실로스코프... 가 있으면 어떻게든 해볼텐데 말이죠. 때문에 제가 전문 리뷰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쉽네요(?) 그래서 사이버네틱스 자료로 대체했습니다. https://www.cybenetics.com/index.php?option=power-supplies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개봉 테스트
모든 파워 서플라이는 장착 전에 테스트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저도 수많은 PC를 조립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점만은 명확합니다. 다 조립하고 나서 켜지지 않으면 진짜로 허망하죠.
보통 A/S 센터에서는 보통 알리에서 3만원에 파는 복합 테스터라는걸 사용합니다만, 그것조차 아깝다! 싶다면 알리에서 5불 정도에 테스터를 하나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쓸 겁니다.
220V 커넥터와 0dB 팬 스위치, 그리고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커넥터부입니다. RGB 케이블과 수많은 커넥터가 있네요. 이렇게 커넥터가 많이 들어가는 파워는 정말 처음 써봐요. 단순 계산상 PCIE 6+2핀이 6개, CPU핀이 8+8 그리고 셀 수 없는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전원을 켜면 ROG 마크와 THOR가 붉게 빛납니다.
뭔가 깐지나는 무늬가 나온 뒤
ROG 마크가 뜹니다.
그러더니 대체 내가 뭘 쓰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다 켜진 뒤에는 현재 몇W를 쓰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엄청나게 전기를 많이 쓰는 테스터로군요.
제로 팬 모드에서는 이렇게 일정 로드 이상까지는 팬이 돌지 않습니다.
제로 팬 모드를 끄면 조금 더 시원합니다. 하지만 소리는 정말 작군요.
결론
제가 토르를 좋아한다고 어느 분이 토르 파워를 사주셨습니다. 컴퓨존에서 붙이는 스티커는 딱 떼놨죠.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을 보실 테니 여쭤보겠습니다. 나한테 왜그랬어요?
저는 코바야시가 좋아요. 닷시는 오해하지 마십시오.
ROG THOR를 기본 모델인 시소닉 프라임 1200W와 비교하자면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방열판, RGB, 실시간 전력소모표기... 특히 중요한건 저소음이란 점입니다. 사이버네틱스 인증에서 프라임 1200W가 115V와 230V를 가리지 않고 스탠다드 인증 (40~45dB)을 받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팬리스 시스템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 저소음 파워를 사려고 한다면, 특히 내부까지 제대로 된 설계를 원한다면. 이 파워야말로 제격인 파워 서플라이입니다.
2019년 있었던 아수스와 시소닉의 이런 협력은 양사 모두 매우 인상적으로 평가한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아수스 브랜드로 파워는 계속 나왔기 때문이죠. 스트릭스 PSU가 있었고, TUF PSU(이건 Great Wall OEM)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0월 28일, ROG THOR 1600W TITANIUM과 ROG THOR PLATINUM II 850W/1000W/1200W가 공개되었습니다. 11월 중순 즈음부터 1000W 모델 판매를 시작하고, 이번 분기 내에 1600W 티타늄과 1200W 토르 플래티넘 판매를 시작하며, 850W 모델의 경우 내년 1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합니다.
요약.
장점 : 저소음, 고성능, 고효율, 좋은 품질, 내외부가 모두 빌드퀄리티가 높음, 많고 긴 케이블, 풀모듈러, RGB, OLED 스크린.
단점 : 퀄리티만큼 좀 많이 비쌈
저는 여전히 개인에게 1000W 이상의 용량은 필요 없다는 주의지만, RTX 40이 전격 출시되어 파워를 잡아먹기 시작하면 이런 초고용량 모델도 본격적으로 조명받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