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맥미니 M1 기본형을 구매해서 사용한지 벌써 2주가 되었네요
처음 사용할 때 느꼈던점은 윈도10 글꼴보다 미려한 기본 글꼴에 윈도10 보다 선명한 4K HiDPI, 미션컨트롤을 이용한 부드러운 창과 창사이의 전환 애니메이션 등 확실히 윈도10 보다 시각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아주 작은 본체에 저전력 저발열 저소음 시스템이라는 매력도 있네요.
앱 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하면서 느낀점은 앱 스토어에 생각보다 많은 앱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분투나 리눅스민트의 경우 앱 스토어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앱을 다운받고 관리할 수 있는 점에 반하여, 맥OS에서는 앱을 앱 스토어에서 다운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다운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뭔가 윈도와 리눅스를 섞어 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앱 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는 비용이 비싸서 그러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번 M1에서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맥OS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는데, 수동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앱을 설치하는 것이 막혀 있고, 무조건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아야 하는 것이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개발자가 허락해 주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스팀에 300개 가량의 게임을 소유중인데 지금의 맥OS 빅서에서 돌릴 수 있는 게임은 20개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운영체제에서 32비트 게임을 전부 막아버린 것이 치명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해 반해 윈도에서는 오래된 게임도 대부분 문제 없이 실행 되는 것이 호환성 측면에서 정말 잘 만든 운영체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맥미니를 계속 사용하게 될까요?
계속 사용하려면 킬러앱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없습니다. 윈도에서는 게임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맥OS에서는 못 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맥미니를 처분하고 윈도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게임 이외에 제가 하는 작업은 전부 웹에서 이용가능한 구글 서비스 밖에 없네요. 문서 작업은 Google Docs로 메모는 Google Keep, 일정은 Google Calender등 완전히 구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맥미니는 고사양 웹 서핑 전용 머신이 되어버리더군요.
반면 OS단에서 지원하는 컬러스케일, 무소음 정도가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집에서 문서 작업보다 간단한 웹서핑이나 컨텐츠 소비를 주로 하는 분들에겐 무소음의 장점을 지닌 매력적인 제품입니다만 게임을 좋아하거나 집에 한대의 PC만 운용하실 분들에겐 절대 권하기 힘든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