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먹부림이 빠지면 아쉽죠.
동생이 말하길, "나는 여행가면 하루 한 끼만 먹어. 구경해야해서."라고 하길래
저는 거품을 물며 제가 삼식이임을 어필했습니다.
그 결과 굶어죽지는 않을 만큼 삼식 잘 했습니다. 껄껄껄.
첫날의 돈부리와 소바 가게.
동생은 텐동과 소바, 저는 해물다진 것이 올라간 돈부리와 소바를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밥 간이 딱 맞아서 양념을 따로 안쳐도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소바에서 불맛이 나길래 갸웃 했는데
지인들이 알려주길 소바 색을 입힐때 겉을 불로 그슬러서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가마쿠라에서 먹은 팥 당고와 흑당 당고.
일본의 당고는 편의점의 것도 맛있었지만 역시 파는 것이 훨씬 맛있네요.
정심없이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가마쿠라 맥주 맛있었어요.
저희 자매는 여행시 1식 - 1술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더 즐거웠답니다.
유이가하마 해수욕장에서 신주쿠로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 가던 중,
정말 맛있는 카레 냄새가 나서 홀린듯 가게 앞에서 서성였습니다.
close가 써있길래 못먹나 했는데 사장님이 1인분 남았다고, 1인분만이라도 괜찮으면 들어오라고 하셔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스파이시 카레라는데 맵진 않고 새콤한 육수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일품이었습니다.
다시 유이가하마를 들리게 된다면 꼭 가고싶은 곳.
가게 이름은 鎌倉 勝沼亭, 홈페이지도 있네요. http://katsunumatei.com/
카레를 동생이랑 사이좋게 나눠먹고 신주쿠의 꼬치거리로 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쪽으로 들어가서야 겨우 자리가 있는 가게가 있었어요.
가자마자 시킨 모둠꼬치.
추가로 시킨 관자꼬치.
추가로 시킨 돼지 간 요리.
사실 이 꼬치 거리의 정취만 아니었다면 평을 박하게 줬을 것이에요.
한글 메뉴판이 있었다는 점은 가산점.
돼지 간 요리는 취향이었습니다.
저정도 먹고 4000엔 조금 넘게 나왔어요. 자릿세가 인당 300엔씩 있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홍대의 락희돈쪽이 좀 더 맛있었어요.
조만간 다시 가야지.
둘째날 산리오 퓨로랜드에서 먹은 구데타마 라멘.
누린내가 너무 심해서 다는 못먹고 동생 줬습니다.
가격은 1000엔이 넘는데 맛은 영...
동생이 먹은 괴식 민트색 카레.
결국 동생도 다 못먹고 밥만 제 라멘 국물에 말아서 먹었습니다.
퓨로랜드를 나와서 시부야에서 간 100엔 스시집.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초밥의 질이며 밥의 온도가 괜찮았어요.
메뉴도 다양했구요.
타다끼류가 괜찮았습니다. 와구와구.
저 혼자 먹은 것.
동생이랑 딱 맞춰서 먹었기 때문에 2094엔 x2 나왔습니다.
음, 평소에 비해선 자제하면서 먹었네요.
동생이랑 밤 9시에 갔던 신주쿠 팬케이크 가게.
2일차에 언니가 원하는 것이 팬케이크 가게 하나였는데 동생 가고싶은데 가느라 못가게 되서 속상하다고 발을 동동동.
어찌나 귀엽던지... 역시 동생이 최고에요.
몽글몽글
초코 바나나 후와후와 팬케이크 시켰습니다.
맛있었어요!
팬케이크의 식감은 이곳이 더 입에 즐거웠지만,
소스의 맛은 홍대의 팬케이크 가게가 낫네요.
홍대 팬케이크 가게 후기에 일본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것도 아닌듯.
3일차에 간 우동가게.
신주쿠의 타이시 도쿄멘츠단 입니다.
입구에서 우동 종류를 고르면 요리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생긴 가마솥에서 우동을 삶더라구요.
우동을 받아서 옆으로 가면 텐뿌라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튀김은 취향이 아니어서 안 고르고...
자루우동 대자를 시켰는데
면발의 탱글함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대자 시킨 것을 정말 후회하지 않아요.
국물은 조금 쏘쏘했습니다.
친구는 계란버터우동을 시켰는데 그것또한 맛있었습니다.
다음번에 신주쿠를 간다면 또 가고싶더라구요.
가격 도한 염해서 400엔대였습니다.
우동을 먹고 이케부쿠로로 이동해서 간식으로 먹은 바쿠단야끼.
다코야키의 주먹만한 버전입니다.
이렇게 나와서 사실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보이지 않아요.
젓가락으로 퍼먹으면 됩니다.
굽는 모습.
거대해용
친구랑 저녁으로 먹은 오므라이스.
일본식 오므라이스를 처음 먹어봤는데 흠...
막 눈이 확 뜨이는 맛은 아니었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가격이 비쌌던 것은 흠.
오히려 세트로 나온 크림브륄레가 맛있었던 것이 더 행복했습니다.
공항에서 먹은 덴뿌라와 자루 우동.
1300엔 정도였는데, 스이카 잔액도 다 쓸겸 먹고 왔습니다.
전날에 정말 맛있는 우동을 먹었던지라 쏘쏘했습니다만...
공항음식치고는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시간과 배의 용적이 부족하여 오코노미야끼를 못 먹고 온 것인데...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뭐.
벌써 저녁식사시간이네요.
다들 맛있게 드시고,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빌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