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돈을 많이 썼습니다. 글쎄요, 왜 그렇게 쓰냐고 하면 저도 답을 모르기 때문에...
그래도, 그 중 나름 큰 지름들을 몇가지 올려 봅니다.
최근에 미국에 다녀 온 친구에게 부탁해 아마존 스토어에서 사 온 킨들 오아시스입니다.
스페셜 오퍼로 광고가 뜨지만 어차피 배터리를 먹는 것도 아니고 화면보호기 삼아 띄워놓고 있습니다.
백라이트가 들어가는 300ppi 전자잉크 화면입니다. 글씨를 읽기엔 충분히 쨍합니다.
흑백 그림도 봐줄만합니다. 물론 전자잉크인 만큼 흑백만 됩니다.
특징은 방수가 된다는 겁니다. 사진 찍으면서 깨달았는데 충전포트 옆에 조그맣게 마이크로 보이는 구멍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신욕은 할 곳도 없고, 방수보다는 가벼운 최신 기기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샀습니다.
부속이 들어가는 한쪽만 두툼하고 - 그래봐야 몇 미리미터 안 됩니다만 - 무엇보다 무게 배분이 잘 되어 있습니다.
빈백에 누워 책을 읽으면... 사실 자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게 아닌 이상 독해에는 체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기보다는, 어느정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휴식을 취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등짝에 커버나 케이스가 없는 이유는 아마존이 설계를 잘못하는 바람에 정품 커버가 생산 중단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저 얇은 쪽으로 자석을 이용해서 붙여야 하는데, 이게 배치를 잘못했는지 사용중에 고정이 안 되고 떨어진다고.
어차피 일단은 실내용이기도 하고, 가벼운 게 더 좋기도 해서 그냥 생으로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 아마존 스토어에 갔을 때 사온 닐 게이먼의 노스 미쏠로지는 책장에 꼽아놓고, 킨들로 사서 다 읽었네요.
요즘은 닐 게이먼의 네버웨어를 읽는 중. 닐 게이먼 작품 하나 읽었다고 계속 추천이 들어옵니다.
음... 사진찍기에는 특별히 흥미롭게 생긴 오브제는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공수해온 홈팟입니다.
스마트 스피커이기는 한데, 집에 사람 포함해서 스마트한게 얘 혼자뿐이라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 그쪽보다는 홈팟 소리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비싼 돈 주고 들였습니다. 결과는 성공.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시리를 부르면 이렇게 불이 들어옵니다. Hey Siri의 인식률은 훌륭.
폰이나 패드와는 다르게 음악 재생 중에도 Hey Siri가 인식됩니다.
주로 음악 재생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 날씨나 타이머, 알람 정도 물어보는 수준에서 사용.
하지만 이것도 무서운 게, 계속 말 걸어버릇 하다보니까...
번에는 무의식적으로 시리야 드라이버 비트 못 봤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책상도 하나 샀습니다. 데스커 레트로 컴퓨터 책상입니다.
기존에 좌식을 썼는데 슬슬 허리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껴서 마침내 입식으로 복귀.
수많은 의자를 아작낸 전적이 있는 만큼 의자도 튼튼한 이케아 마르쿠스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1800폭 책상에서 1600폭으로 넘어온 만큼, 북쉘프는 스탠드를 따로 구해서 올려놓는 걸로.
책상 위는 오늘 막 세팅한 관계로 깔끔합니다. 다만 책상이 뭔가 좀 믿음직스럽지가 못하네요.
클램프를 물릴 수 있도록 테두리에 프레임이 쳐진 책상은 피했는데, 덕분에 키보드만 조금 세게 쳐도 살짝 흔들립니다.
뭐, 그래도 모니터 두 대를 딱 붙여놓는 걸로 어떻게든 적당한 수준까지 완화는 되었습니다.
꼬박 보름을 기다린 만큼 많은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기대에만큼은 부응해주지 못해서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조금만.
이제 문제는 이 쓸데없이 튼튼하고 거대한 1800*800 좌식 책상 (강화유리 상판커버 포함) 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
정 처분이 안 되면 뭐, 대형폐기물스티커 받아다 붙여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