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자라거든요... 이게 정말 나무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요.... 안 그래도 작년에는 옆마당 뽕나무가 저희 집 보다도 커지는 바람에 풍경이 보이질 않아서 한 그루를 배어내었습니다. 일년만에 제 어깨 높이까지 다시 자랐다는게 함정.
오늘은 앞마당 보리수나무의 옆에 있는 수국이 너무나도 비대해진 보리수 때문에 시들시들해져서 가지치기를 좀 해줬어요. 나무 한 그루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가지 맞습니다... 저만한 가지가 5개가 더 달려있어요. 열매도 어찌나 많은지... 정말 욕심쟁이 나무에요. 물론 주인 입장에서 이런 욕심은 대환영입니다. 굵기도 꽤 굵어서 톱질하느라 애 좀 먹었어요.
마당에 나온 김에 앵두나 좀 먹고 갈까 싶었는데 꽤 많던 앵두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어요. 동네 어르신들이 저희 집 마당으로 지나다니시면서 한두개씩 맛보고 가시거든요. 몇년 전 태풍때문에 나무가 부러지지만 않았어도 한소쿠리는 따먹을 수 있었을텐데 살짝 아쉽네요.
아쉬운대로 보리수를 한소쿠리 따왔는데, 진짜 엄청 다네요. 특유의 그 떫은맛도 거의 없고..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봐요. 보리수 청이나 한번 담가봐야겠어요.
회사 마당에 자라는걸 매년 잘라내도 여름 끝날때쯤이면 사람키만큼 자랐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