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연가 있던거 탈탈 털어서 복무중에 혼자 여행갔다 왔습니다.
여정은 인천공항-바르샤바공항(경유)-파리-세비야-그라나다-바르셀로나-로마-피렌체-부다페스트-이스탄불-두바이(경유)-인천공항
목적은 고딕 네오고딕 바로크 로코코 비잔티움 로마 건축 등 건축물 보는거랑 서롬 동롬 수도 보고오는거랑, 와인과 맥주!
아침비행기라 자정 조금 넘어 인천공항으로 버스타고 이동했습니다. 인천공항과 그로 진입하는 도로는 밤에도 환하더라고요. 사람도 무지 많았습니다. 사진은 없네요..
리무진 아저씨가 좀 험하게 달리시는거 같더니 일정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하셔서 2시간동안 멍때렸습니다.
22일.
폴란드 항공(LOT)을 탔는데, 타자마자 금발 승무원누님들이 가득하더라고요.
폴란드 공항. 여기에 모자 두고 왔습니다. 비행기 들어가고 나서 의자에 두고 온걸 알았는데 너무 늦었죠.
여행중 들렀던 모든 공항중에서 가장 한산한 공항이었습니다.
파리도착. 폴란드에서 트랜스퍼를 해서 그런지 입국 심사가 없더래요. 빠르게 외계인 우주정거장처럼 생긴 샤를드골을 나와서 공항셔틀타고 에펠탑에서 내렸습니다.
야간개장 루브르를 갈 예정이어서 숙소를 루브르에서 가까운곳에 잡다 보니 에펠탑이 가장 가깝더라고요.
하루를 통째로 이동에 썼습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날아가니 날개 끝에 걸려있던 해의 위치가 거의 변하질 않더라고요.
덕에 노릇노릇 잘 구워졌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파리는 내리자마자 엄청 추워서 가방에 박아둔 목도리 꺼내 썼습니다.
23일, 베르사유로 이동합니다.
멀리 보이는건 앵발리드 같네요. 마지막 날 갑니다. 주요 어트랙션이 거의 다 몰려있어서 충분히 도보로 이동 가능해요.
몽마르뜨 베르사유 제외.
기차타고 이동. 보이는 모든 건물이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에서 봤던 양식이에요.
베르사유 궁전. 겨울이라 그런가 사람은 없고 외곽 건물 하나는 통째로 수리중이에요.
반대편은 해가 뜨고있어요. 휴대폰으로 찍다보니 좀 구지긴 한데
낮이 짧다 해서 겨울에 오는거 걱정 많이 했는데 이거보면서 눈 올 때 잘 왔다고 첫번째로 생각했어요.
건축에 관심이 많다보니 여행 전반적으로 이런 사진이 많아요. 많이 배워갔습니다.
초입의 예배당. 이땐 몰랐어요. 베르사유 큰 줄은 알았는데 정말 큽니다.
건물 전체가 예술품입니다. 그리고 그 안엔 비교적 조그만 예술품들도 있죠. 그중에 십자군 쪽이 중요하게 다루어 지는데, 그림뿐 아니라
천장과 문 양 옆으로는 그에 참가한 가문들의 문장을 빼곡히 박아놨습니다. 아마두요? 첫날이라 오디오가이드가 중요한지 몰라 안 빌려 버렸거든요.
건물 자체가 예술품입니다.
밖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요. 덕분에 정원엔 안갔지만 시간관계상 어차피 못갔을거 같아요.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궁전만 돌고나도 정말 힘듭니다. 정원도 가려면 하루 통째로 써야할거에요.
건축의 백미는 천장과 기둥이죠. 베르사유만 가도 프랑스의 모든 건물의 천장의 절반은 본거라고 해도 될거같아요.
2층에서 본 예배당. 사진은 굉장히 줄였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한두시간쯤 썼고, 아직 절반도 못봤습니다.
여기서부터였나, 그리스 신들을 테마로 한 방들이 거울의 방까지 이어집니다.
이쯤에서 오디오가이드 없는게 너무 아쉬워서 베르사유 공식앱을 데이터로 받아서 들었어요.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헤라클레스의 방이었을겁니다. 기둥은 적색, 창옆엔 흰색과 녹색의 대리석을, 바닥은 격자무늬의 나무. 천장엔 신들을 그린 거대한 그림. 신들과 영웅들 그리고 왕들.. 너무 좋아요.
헬리오스 같지요?
거울의 방. 상징적인 의미가 큰 거 같아요. 확실히 아름다운 방이지만 궁의 다른 곳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밖은 눈이 한창입니다. 코스상, 여기서부터 전의 방들보다는 좀 수수해지기 시작해요.
건물 자체가 예술품입니다.
bull's eye 방. 양식이 멋져요. 눈같은 창이 하나 나있고 그 옆으로는 아이들과 님프들이 뛰어노는게 양각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에도 같은 양식의 창이 나있습니다.
말했듯이 수수해지고 있어요. 여기는 식사하는 방. 왕과 최측근들의 방이죠.
거기에 이어지는 방은 방 전체가 하얀 방입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여기에 근위대가 멋진 복장으로 왕의 명을 기다렸겠죠.
장식이 없이도 가장 멋진 방들 중 하나였을겁니다.
천정이 저런 형식으로 대리석만으로 마감된곳은 많지 않아요.
공주의 계단이었었나. 건물 자체가 예술품입니다.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마찬가지로 베르사유 안. 루브르의 회랑과 거의 똑같죠. 프랑스 건축을 엿보려면 베르사유는 필수입니다.
천장에 붙어있기에 아까운 작품들이 너무 많아요.
공병이 고통받는건 유구한 전통입니다.
정말 많이 걸었고, 많이 보았는데,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남은 모든방의 벽에 빼곡히 작품들이 걸려있고, 그런 방이 정말 많이 남았습니다. 지쳐요.
조세핀과 나폴레옹의 조각상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유명하신 그 작품. 생각보다 크진 않아요.
이걸 전후로 해서 거의 나폴레옹 시기의 작품들입니다.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이젠 나가요. 마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건축가는 정말 행복했을거 같네요.
고통받습니다.
점심시간이지만 시간 관계상 점심을 패스하고 시테섬으로 옵니다. 노트르담과 그 맞은편에 있는 Sainte-Chapelle이 목적입니다.
건축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고, 거의 모든 성당이 비슷하면서도 다 다르기에 앞으로도 가능한 성당은 거의 다 들릅니다.
개인적으로 가톨릭교도이기도 하기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여행이었습니다.
흐려서 그런가 안이 밝지는 않습니다. 밝은날의 노트르담도 보고 싶었는데, 이 계절엔 요원한 일이에요.
성당은 모두가 약간씩 다르지만, 그래도 일정한 양식을 따르긴 합니다.
이런 성당들은 십자가 모양을 띈 부지 위에, 긴 축에 있는 큰 기둥 사이에는 의자가,
큰 기둥 바깥쪽에는 작은 제단들이나 고해성사소 등이 있고,
십자가형태의 짧은 축의 끝에는 벽 전체로 제단이 있거나 출구(대성당의 경우)가 있더라고요.
중세 건축에 관심은 많은데 전공은 아니고 딱히 찾아보긴 귀찮아서 잘 몰랐었는데, 여행동안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웠습니다.
큰 성당의 경우 제단 양 옆 쪽으로 크게 돌아 들어 갈 수 있고, 거기엔 작은 제단들이나 신자들이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를레앙의 잔다르크.
종탑을 올라요. 끝이 없습니다. 글도 끝이 없네요. 정리겸 글 올리는데 이렇게 많이 썼는데 하루의 절반도 못썼네요.
아직도 많이 남았다니 사진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