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도슨트 스튜디오 다녀왔는데요. 삼디플 홍대점에서 참여했습니다. 거창해 보이는 이름과 다르게 크게 특별한건 없었고, 기기 대여해서 기능을 체험하여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자신의 영상을 촬영하여 인star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써 적지 않은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갤럭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약간이나마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참여시 스타뻑스 기프티콘과 기념품을 증정합니다. 총 6가지의 체험이 있는데, 참여한 체험의 갯수에 따라 기념품의 종류가 달라지고, 사전예약을 통해 접수할 경우 6가지의 체험을 모두 진행하므로, 가장 '좋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접수 및 예약접수가 가능한데, 예약의 경우 4월 초를 끝으로 더 이상 접수를 받지 않습니다. 현장접수는 계속 받을 듯 싶은데, 그건 잘 모르겠고요.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단순 스펙 홍보를 벗어나 실제 상황에서의 활용을 중점으로 둔 체험으로써 S22 구매 예정자 뿐만 아니라 소유자에게도 실제로 도움이 되므로 한 번쯤 참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요.
아쉬운 점이라면, 체험의 대부분이 카메라 기능의 응용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 같이 참가한 지인의 의견인데, 어쩔수 없습니다. 폰이란게 갈수록 상향평준화되고 라이트유저 기준에선 다 고만고만한데다 GOS 논란 등으로 타사제품 대비 갤럭시의 성능 저하 이슈가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황에서, 성능만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지 못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죠.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 중에서 높은 빈도로 활용되면서도 하드웨어 레벨에서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카메라 기능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보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당장 카메라가 좋다는 말은 인싸들에게 최적화되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IT 관련 배경지식과 상관없이 모두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 진행 내내 어렵다고 여겨지는 IT 전문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이 문단에서 칭하는 IT 전문용어란 'CPU, RAM, 디스플레이 화질' 과 같은 단어들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들 대신 '이전 기기에 비해 훨씬 똑똑해지고 빨라진 뇌', '훨씬 커진 저장공간', '쨍하고 화사하여 밖에서도 잘 보이는 화면' 과 같은 워딩을 사용하는데, 대충 이 이벤트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현장접수 시에는 기기 대여를 위해 한 명의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AI를 사용해 사진의 그림자나 반사를 삭제하는 신기능이 추가되었으며, S22U 한정으로 대형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어 중형 카메라 수준의 105MP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줌을 100배나 땡길 수 있어 원거리 촬영에도 적합하다고.
워치4는 Android Wear OS가 탑재되어 전반적인 구동속도가 크게 개선되었고, EKG 센서와 함께 체성분 분석 기능까지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뭐 EKG는 전작에도 탑재되어 있었는데 특정 연령 이상+삼성폰 구성이어야만 사용가능해서 못써본 기능이라 나름대로 신박했습니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의 신체 관련 센서 정확도는 좀 말이 많은데, 그 점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구요. 이전 갤럭시 워치 GPS도 좀 많이 튀었는데 최신작 역시 크게 달라진건 없다고 하기에, 상세한 평가는 보류하겠습니다. 현재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세일즈 포인트는 다름아닌 가격 경쟁력이 아닐까 싶거든요.
이렇게 생긴 물건을 받았습니다. 구루마 같은 물건이라고 하는데, 이 물건의 사용법에 대해 어떤 문서조차 없어 사용법을 파악하기까지 약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 외에, 본인 성격상 색상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지만 랜덤이라 색상 선택권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기념품 제공은 정말 좋은데요, 그냥 전시해두라고 주는 물건이 아닌 이상, 최소한 사용법 정도는 올바르게 고지해 두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뭐 아무튼...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딱봐도 비싸고 고급진 명품처럼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풍기도록 홍보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라이트 유저층을 강하게 공략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뭐 애플은 굳이 그런 마케팅적 노력을 안 해도 정기적으로 사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런 마케팅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제가 라이트 유저였으면 애플보다는 삼성의 제품에 매력을 느낄 것 같네요. 제품 자체도 괜찮지만, 제품 외적인 부분에서 삼성은 타사 대비 라이트 유저들을 더 신경쓰고 배려하는 점이 돋보이거든요. 정기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삼성의 신제품, 더 나아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친근감을 유도합니다. 또한 사후지원의 품질도 뛰어나, 제품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타사 제품 대비 라이트 유저들도 손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GOS가 말이 많긴 하지만, 타사 제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삼성 갤럭시만의 장점 역시 명확하다고 봅니다. 깡성능만 중요하다면 당연히 사과전화기를 사시면 되지만, 사과전화에서는 절대로 누릴 수 없는 기능 역시 존재하죠. 그저 '삼밴통' 이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장점 등과 같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문제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성능 카메라와 S펜 혹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하드웨어적 이점들은 타사가 따라오기 힘든 기술적인 장점들이며, 안드로이드 AP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삼성은 성능 제한의 완화와 더불어 자사의 오리지널 기술 개발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체험이 끝나고 시계 밧데리 교체 겸 가민 홍대점에 방문했는데, 여기서는 AS를 받지 않습니다. 허탕친거죠.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시계 배터리를 교체하러 방문했는데 신제품이 끊임없이 눈에 채인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는 농담이고. 그래서 접는 화면에 신경을 쓰나 봅니다.
삼성 같은 곳에서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유튜버들이 컨텐츠 뽑기 위해 알아서 홍보해줄테고 대외적인 이미지 향상에도 좋을텐데, 이런 쪽에만 치중하면 좀 geek 위주의 기기가 될 것 같고.. 또 geek을 상대하려면 현재 절대적인 성능이 밀리는데 gos라는 악재가.. 쓰다고보니 하여간 gos가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