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여행을 간 나무늘보 마누라가 이틀 연속 돌아다녀서 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혼자 아침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에 타서 버튼 아래의 리더기에 열쇠를 태그해야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그럼 계단으로 가면 어떨까 궁금해서 내려가 봤어요.
음-침. 환원 디보션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2층과 3층이 통째로 비어 있더군요. 대만 건물은 저층이 상가인 주상복합이 많은데, 이 건물의 저층 상가는 안 나갔나 봅니다. 하기사 1층도 되게 싸 보이고 지저분한 것들만 있던데..
그래서 자전거 주차장 비슷하게 되버렸네요. 입주민들 입장에선 편할지도?
고양이 한마리가 후다닥 지나가서 깜짝 놀랐어요.
1층으로 나가는 문은 막혀 있군요. 다시 엘리베이터로 갑시다.
한국식 요리. 위쪽의 솥 안에 들어있는 건 그런갑다 하는데, 아래쪽의 치킨 치즈 덮밥...같은 한국 요리가 있었나요? 한국도 싸구려 카스테라를 대만 카스테라로 위장해서 파니까 도찐개찐이긴 합니다.
떠돌이 개가 많습니다.
구글 지도에 나온 음식점의 영업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편의점에 갔습니다.
춘추이허 밀크티. 한국에서도 팔지만 그 병을 그대로 대만에서 쓸 줄이야.
점심 지나서 다시 출발. 나무에 왠 석가 같은게 달려 있군요.
연지담에 가는 중. 겁나 비싸보이는 차가 지나가고, 건물들도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네요.
마누라가 먹고 싶어했던 곱창국수. 그런데 타이페이와는 맛이 또 다릅니다. 가오슝 음식들이 대체로 단 편이네요.
사이드로 시킨 계란찜. 아주 부드럽습니다.
K F C
24시간 마트
가는 도중에 과일을 하나 샀습니다. 한국하고 취급하는 품목이 조금 다르죠. 가격도 싸고.
다 까놓은거라 몰랐는데, 먹고 보니 자몽이었네요.
연지담. 아주 실망스러운 곳입니다. 폰카로도 찍히는 저 까만 것들은 하루살이. 산책로에 하루살이가 너무 들끓어서 맘 놓고 돌아나딜 수가 없네요.
남/여 화장실은 따로 있고요, 이런 화장실도 있습니다. 대만이 참 개방적인 나라에요.
한국에서 마시기 힘든 사탕수수 즙도 한 병.
연지담에는 용호탑이나 정자 등의 볼거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나 모르겠어요. 옛날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오래되고 적당히 큰 건물인걸요.
길 건너 도교 사원. 이런 곳도 너무 화려해서 별로...
일본 학생들이 겁나 많이 왔습니다. 교복을 입은게 수학여행인가봐요.
딱 인증사진 남기는 용도 아닌가 싶어요. 원래 이런 곳엔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들어나 가 봅시다.
봉신방이나 도교 경전의 등장 인물들이 통로를 장식했습니다.
로즈 애플. 사과배맛 파프리카를 씹는 듯한 맛입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니 불만은 없네요.
리우허 야시장에 왔습니다. 대만의 밤은 역시 야시장이죠.
한국 사람들이 리우허 야시장에서 꼭 먹어야 하는 거 3개를 꼽길래 다 가봤습니다. 우선 메론빵.
왜 꼭 먹어야 한다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입니다.
빵으로 허기를 달랬으니 이제 들어가 봅시다.
뭔가 주문하기 귀찮을것 같은 풀.
보기는 맨날 보는데 뭔가 손이 가지 않는 고기.
한국 사람이 여기서 회오리 감자를 먹을 이유는 없겠죠?
대만 소세지가 은근히 괜찮은데, 이번에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3대 음식 중에 하나인 토치로 그을린 밀크티. 이것도 나름 특색 있게 먹을만 합니다.
그리고 이 야시장의 본론, 천사 지파이. 배달앱 주문까지 겹쳐서 꽤 오래 기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닭 중에 가장 맛있고, 양도 많고, 값도 쌌습니다. 저거 하나 먹으면 1인 1닭 수준이에요. 다른 건 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로 맛있냐면, 다음 컴퓨텍스는 천사 지파이 타이페이 지점이 있는 곳에 숙소를 잡기로 다짐했어요. 촉촉하고 바삭하고 뭐 하여간 끝내줍니다.
빵을 파네요.
이런 오징어를 보면 또 먹어줘야 하는데, 지파이 때문에 배불러서 포장하기로...
굽는데 시간이 참 오래 걸렸지만, 굽는 과정을 보고 있으니 불만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