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국 일정 때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여행 가서 마트를 안 가면 손해라고 생각해요. 관광지보다는 마트야말로 서민들의 삶에 관련된 곳 아닐까요.
그냥 동네 마트도 좋지만, 아무래도 큰 곳이 볼게 많죠. 선전의 숱한 마트 중에서도 가장 큰 월마트에 갔습니다.
흑인치약. 대만에서만 파는건가 했더니만 그건 아니더군요. 생각해보니 중국 현지 브랜드로 알고 있었는데, 은근히 대만에서 건너 온 제품/브랜드가 많아요. 그런 회사들의 중국 내 지분이 늘어날수록 점점 대만 회사가 아닌 중국 회사가 되버리지만..
소싯적 중국서 살때 자주(?) 썼던 빨래비누. 아직도 남아서 잘 팔리는걸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거대한 로봇이 79위안. 트랜스포머의 공식 라이센스를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저 가격에 저 크기면 괜찮지 않나 싶었으나, 하필면 로봇에 중국어가 써져 있어 걸렀어요.
나리타 볼펜. '나는 일본제요'라 말하는 듯 하지만, 일본 흉내를 내는 중국제가 하도 많다보니 확신은 들지 않네요.
한 25년 전에 저런 필통을 갖고 있었으면 부유함을 뽐낼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저런 걸 사도 전혀 쓸데가 없네요.
해산물 코너. 생전 처음 보는 생선들이 많습니다. 저 상태로만 처음 본 것이지, 요리로는 많이 봤을수도 있겠네요. 다만 한국 횟집이나 수산시장의 생선과는 달라 보였어요.
게를 하나하나 묶어둔 정성. 게는 역시 톱밥이지...라는 고정관념이 있으나, 생각해보니 요샌 톱밥에 게를 넣는 걸 별로 못봤네요. 게 살 빠진다고 하니.
살아있는 게도 있습니다. 루쉰이 게에 대해 명언을 남겼던걸 보면, 중국 사람들은 예전부터 게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전부 다 한 방향을 보는 생선.
새우.
한국에선 고기를 소포장해둔 코너가 많은데, 여기엔 그런게 없네요. 무조건 골라서 무게 달아 팝니다. 이쪽이 좀 더 효율적인것 같긴 합니다만.
양고기. 요새 한국에도 양고기 식당이 많이 늘었는데, 마트에서 대놓고 파는 건 많이 못본듯요.
닭.
중국식 먹거리도 많이 팝니다. 호텔에서 오래간만에 요우티아오를 두유에 찍어 먹으니 맛있긴 하데요. 마트에서 다시 보니 반갑고. 한국에서도 먹자면 먹는데 거기까지 가긴 귀찮...
고기 튀김류도 많으나, 이쪽은 왠지 대만이 더 호감이 가네요. 뭔가 미묘하게 달라요. 미묘하게.
해바라기씨. 이건 한국에서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지요. 바닥이 지저분해지고 이빨 상하니 지금은 자제하고 있지만.
적양파!
장립종 쌀. 저걸로 만든 볶음밥은 가끔 땡기는군요.
꽃차.
일본제 라면이 많이 들어왔더라구요. 한국 라면도 여전하고.
1위안 이하의 초절정 싸구려 라면은 요새 안나오네요. 비싼 동네의 월마트라서 안 들여둔건가.
카이저돔!
하지만 참았습니다.
뭔가 종류가 많은 코카콜라.
생각지도 못한 간식입니다. 제품명 아래의 영어를 보시면...
꼬북칩?
응 아니야 한국에 이런거 없어
거 어디서 되게 많이 본것같은 음료수
케이블. 중국이 짝퉁/저가형 케이블로 악명이 높지만, 그건 한국에 하도 싸구려만 들여와 그런거고.. 이런건 포장도 재밌네요.
장소를 옮겨서 짝퉁 다이소인 미니소. 장난감을 하나 사갔는데 도저히 변신이 안되서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다이소 흉내를 내느라고 겉으로 보이는 퀄리티는 어느 정도 맞췄더라구요.
고민고민하다 젠가도 하나 샀습니다만, 그건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