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해주신 기사님 아홉 분, 특별히 버스 사진 촬영 도와주신 M5438/B1 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3월 초에 시간이 나서 서울역-대전역을 시내버스로만 다녀왔습니다. 가장 쉽기도 하고, 천안 버스 경험할 겸 시간과 비용이 궁금하기도 해서요.

 

이 여행은 학기 중 평일에 하였으나 큰 의미는 없습니다. (전 노선 상시배차)

마찬가지로 전국호환 티머니만 이용했고, 버스 사진 밑 숫자는 번호 승차시각-하차시각 승차요금 하차요금을 의미합니다.

 

1. 서울역

교통카드 충전 후, 출발 전 찍은 사진입니다.

부산 다녀올 때 쓴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남은 잔액이 3580원이었고, 경비 1만 원과 추가납부 환불분 1천 원 충전하여 잔액을 14580원으로 만들고 시작했습니다.

 

2. 서울역-강남역

A 402 0912-0947 720 0

같은 경로를 가는 버스는 여럿이니,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남산 도로를 돌며 09시 32분에 한남대교 진입하고 막힘없이 달렸습니다.

 

3. 강남역-평택지제역

B M5438 0957-1123 1280 640

이층버스입니다. 승차하자마자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앞이 탁 트이다 보니 확실히 좋습니다. 새벽과는 많이 다르네요. 전고가 높아서인지 속도는 느렸습니다.

양재나들목 10시 14분에 진입하여 고속도로 30 분간 주행하고 오산 나들목으로 나왔습니다. 위 사진을 찍은 시각은 10시 25분입니다.

3점식 안전벨트가 마음에 들었지만(2층 최전열), 착용하라고 안내문이 붙어있는데도 몇 좌석은 꼬여 있기도 하더군요.

기사님께서 잠깐 세워주신 덕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평택지제역

바깥으로 나가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타야 하네요. 먼저 오는 차를 탔습니다.

 

5. 평택지제역-통복시장(평택터미널/평택역 1정거장 전)

C 50 1129-1145 0 80

시트 느낌부터 달라 찾아보니 작년 출고 차량이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그런데, 새 차인데 세차 좀 하지...

어르신들이 통복시장에서 많이 내리시길래 한 정거장 일찍 내려 평택터미널까지 걸었습니다. (도보 5 분, 0.8 km)

 

6. 평택터미널-성환터미널

편의상 정류장 도착 후부터 씁니다.

시각표 찾아보니 가장 빠른 차가 1210 출발 130입니다. 환승할인은 못 받지만 천안 버스 더 탄다고 좋게 생각했습니다. (경기 버스를 탔으면 돈이 더 나옵니다. 천안은 단일요금제)

어르신 두 분께서 대화를 하시는데, 천안 차를 타면 요금이 무료라네요(정확히는, 65세 이상은 기본요금만 내면 당일 환승 무제한). 버스는 거의 정시에 도착을 했고, 저 제외 세 분께서 탑승하셨습니다.

D 130 1209-1225 920 0

타고 나서 보니 정류장 이름도,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도, 탑승한 분들도 모두 농어촌버스를 탄 듯한 느낌이 들어 타신 분들께 "카드 내릴 때에도 찍어야 해요?" 여쭈니 친절하게 맞다고 답을 해 주셨습니다.

이 날은 레스타를 처음 타서 차가 약간 떨린다는 느낌만 받았지, 운전이 부드러웠는지는 몰랐습니다.

며칠 뒤 다른 노선으로 레스타를 타 보니, 고회전 지향은 하셨지만 급가속, 급제동, 급출발은 없었습니다.

 

7. 성환터미널-방죽안오거리(천안터미널/천안역 1정거장 전)

촬영일 기준 102번 없어진 지 딱 한 달인데...

여긴 BIS 단말이 달려 있습니다.

 

터미널 내 화장실 이용하고, 내린 곳에서 타야 한다는 것 확인하고 다음 버스를 탔습니다.

E 110 1241-1319 0 0

여기 포함 여러 정류장에서 남고생 여고생들이 가득 탔습니다. 학사일정 첫날이라 단축수업을 한 듯 합니다. 시장에서는 어르신 여럿 타셨습니다.

레스타와 달리 우측 앞바퀴 위에 앉아 앞을 볼 수 있었고, 듣던 대로 버스가 보이자 손을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통카드 잔액 부족한 승객이 현금을 투입하자 거스름돈을 주셨고, 방죽안오거리 가냐는 승객에게는 간다고 답을 하셨습니다. 뒷문을 완전히 닫은 후 출발을 하시고, 손을 들자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 신호도 하셨습니다.

앞은 깨끗한데 뒤는 왜...

 

8. 방죽안오거리-대곡리

701이 잠시 뒤 도착한다고 하네요.

저는 탈 생각이 없었는데, 멈춰서 뒷문을 열길래 다가갔더니 앞문도 열려서 타 버렸습니다.

 

타기 전, 타고 나서 "소정면사무소 가나요?" - "안 가요"

"차 안에 노선도 있나요? 노선도요" 하니 모르시는 듯 합니다.

뒷문 바로 앞좌석에 앉아 창문을 보니

아, 말로만 듣던 A4 요약도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요약도에 LED 행선판까지 달려 있더군요. 번호판 조회해 보니 얘도 신차.

시계외운임 지불을 피하려 대곡리에서 내렸습니다. (행정리 이전에서 내리셔야 시계외요금이 없습니다.) 

F 701 1328-1354 0 0

강하게 남은 전세버스 멀미 기억 때문에 시외버스를 정말 싫어하면서도 광역급행버스, 직행좌석버스, 김천-성주-대구 시계외 시내버스 모두 멀미 없이 잘만 탔습니다.

이 버스는 RPM을 최소 2.0k까지 올린 다음에야 다음 단으로 올라갑니다. 4단 들어갈 때까지! 달구벌대로 난폭운전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집 들어와서 어질어질하다 못해 머리 깨지는 줄 알았습니다.

 

9. 대곡리-한별리

"대곡리 14시20분 출발예정"

보고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으며 여유부리다 정거장에 서니 저 멀리서 차가 한 대 들어오네요. 여기가 기점이라 그런지 시각 정확히 맞춰서요.

조금 이따 출발하냐 물으니 아니라고, 빨리 타라고 해서 바로 탔습니다. 앉으니 "천안에서 오셨어요?" 먼저 물으시네요.

 

타면서 느낀 점은 하나, 도시형 저상버스가 100 km/h 속도로 폭주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잠이 와서 졸다 일어났는데 다음 정류장이 한별리랍니다. 보통 도램마을에 많이 내리나, 무서워서 벨 누르고 내렸습니다. 졸려서 자는 동안 급제동 없던 것이 참 다행입니다.

신호 대기하다 무서운 차가 보이길래 찍어뒀습니다. 세종시에도 있네요.

G 991 1420-1512 1100 0

 

10. 한별리-대전역동부광장

내리자마자 눈앞에서 B0, B2, 그리고 B1이 지나가는 모습을 봐 버렸습니다.

그래서 정거장 사진이나 찍으며 기다렸네요. 워낙 외딴 곳이어서 무정차 통과를 한다고도 하는데, 서 있기만 해도 섰습니다.

 

BRT라길래 나름 기대를 하고 탔습니다. 차량부터가 전부 문 하나짜리 유니버스입니다. 당연히 고상입니다. 전용 도로에서 더 빨리 주행하도록 차선 줄여가며 만드는 것이 BRT인데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면서 카드 태그하느라 시간 지연됩니다. 현금승차가 불가하니 거스름돈 받는 시간은 없겠네요.

좌석이 푹신하고 뒤로 많이 젖혀져서 좋긴 한데 안전벨트가 2점식에다 제가 탄 차량은 고장난 곳도 있었습니다. (차내에서 엽서 빼서 적으니 수리했다고 전화연락 받았습니다.)

특이한 점이, 10 km/h에서 단수를 올리시고 50~60 km/h에서 6 단을 넣으시는 등 변속이 정말 빠르고, 40 km/h에서 0.8k RPM이라는 극단적 저회전 지향을 하십니다. 다른 차들이 끼어들지 못하는 전용 지하차도 주행을 하니 가능하지 싶습니다. 덕분에 승차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H B1 1524-1625 0 300

시 경계를 넘었기에, 하차 태그하며 시계외요금 300 원을 지불하였습니다.

종점인 대전역동부광장에서 사진 찍을 수 있게 잠깐 세워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1. 대전역

그렇게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12. 대전역-중앙로역9번출구

대전역까지 시간 들여 왔는데 그냥 가기는 아까워서 간단한 검색 후 이동했습니다.

역 바로 앞 정류장에서 방향 물었으나, 반대편에서 타라는 기사님 말씀 듣고

314 1655-1658 0 0

아슬하게 환승할인 받아

내렸습니다. (다음 정류장인 선화동우체국 하차 추천합니다.)

 

새로 오픈한 매장이라 그런지 깔끔하네요. / 17시 07분

도시철도역 승차권 발매기에 붙은 안내문. /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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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서울역에서 충전한 교통카드 영수증과 대전역 도착 직후 도시철도 대전역에서 교통카드 사용내역 조회 화면입니다. 14580-9540=5040 원 사용했습니다.

2002년 8월에는 동일 조건에서 운임이 약 7천 원이었습니다. https://www.buslife.de/2002/08/citybus-seoul-daejun/ 20 년이 지났으나 물가상승률 반영 안 하고도 오히려 더 저렴해졌습니다. 비싼 광역급행버스를 탔는데도요.

전 구간 교통카드 사용하며 평택에서 천안 버스를 탈 경우 무조건 7천 원 이하입니다. 환승할인의 힘 대단하네요.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니나, 참고용으로 첨부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