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L(Broad Cast Listening) 라디오란, 택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인 1970년대 쯔음에 유행했던 물건입니다.
신식 문물(?)인 해외 방송을 듣기 위해서 많이 썼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인 셈이지요.
요즘도 지구 반대편의 방송 청취했다고 엽서를 보내면 답장도 보내주고.. 그런 서비스를 아직도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단파 라디오"를 갖고 있으면 간첩으로 남산으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1993년까지??)
중파 방송에 대한 간단 설명 :
https://namu.wiki/w/%EC%A4%91%ED%8C%8C%EB%B0%A9%EC%86%A1
말이 자꾸 길어집니다만,
저는 FM 라디오 수신을 위해 구식 라디오를 구했는데, 꽤 음질이 좋았습니다.
(출처 : 구글링)
소니의 BCL 라디오 시리즈 최상위 기종인 스카이센서 ICF-5900.
아래의 쿠거 RF-2200과 경쟁기종이었다고 합니다.
이베이에서 상당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건 없다고 합니다.
(출처 : 구글링)
혹시 위 라디오 애니 어디선가.. 보신 기억이 있으신지요? 최근에는 "너의 이름은"에 나왔습니다.^^;
파나소닉의 BCL 라디오 최상위 기종으로 RF-2200, 자이로 안테나라고 불리는 상단의 막대 모양의 안테나가 인상적입니다.
소니 때문에 콩라인탔지만, 애니에는 소니는 잘 안나오고 파나소닉 기종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 둘 회사 외에 산요 BCL라디오 등, 몇몇 유명한 회사가 더 있습니다.
(출처 : 구글링)
(출처 : 구글링)
(출처 : 구글링)
보여드릴 기종은 ICF-5500 이라고, 상당히 초창기 기종이고, 후속 기종에 비해 조금 모자란 면도 있습니다만, FM 라디오 청취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후속 기종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인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에서도 보시다시피 ICF-5500은 ICF-5500W, ICF-5500A 등등 라인업이 다양해서, FM 라디오로 쓰려면 대역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잘 골라야 합니다.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출처 : 구글링)
부품용으로 구했던 라디오 입니다. 다른 말로, 모두 고장났거나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대당 30~50달러 정도 줬던 것 같습니다.
ICF-5900도 한 대 있는데 시골집에 가 있어 사진에는 없네요..
맨 오른쪽에는 소리 좋다고 알려진 후속 기종인데, 크기 및 음질로 인해 커서 ICF-5500으로 선택했습니다.
아래 분해한 사진은 ICF-5500W와 ICF-5500A 가 섞여 있습니다만.. 눈으로 보기에는 대동소이하고, 부속이 어느정도 호환이 됩니다.
상태가 매우 안좋았던 ICF-5500W..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기판만...
저 가운데 슬라이드 스위치.. 쟤가 좀 상태가 않좋았습니다. 접점이 불량...
이런 시절에 제조된 라디오를 지금 쓸려고 보면, 단순 접점 불량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내부가.. 상당히 복잡합니다. 어떻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구요...
이 라디오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 스피커이지 않을까 합니다.
왼쪽이 ICF-5500A, 오른쪾이 ICF-5500A 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도체 부속들 보다는, LCR 부속들이 독특하였습니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난잡합니다...
부품을 적출하고 있습니다.
ICF-5500W(왼쪽)와 ICF-5500A(오른쪽)의 스피커 입니다.
ICF-5500W(왼쪽)와 ICF-5500A(오른쪽).. 오른쪽 것이 가운데 콘 지도 은박으로 되어 있고, 더 좋은 것 같습니다만, 음질은 왼쪽 물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꼼꼼히 듣고 평가한 것은 아니고, 대충 클래식 FM 들었을 때 느낌이 어느 것이 더 좋냐.. 정도로 판단한 것입니다.
라디오에 달린 기계식 타이머 입니다.
60분까지 세팅이 가능한데, 내구성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공심 바리콘 입니다. 주파수 다이얼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속입니다.
요즘 물건들은 폴리 바리콘이라 해서, 내부 전극이 폴리에틸렌 같은 걸로 되어 있어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축에 볼베어링까지 적용되어 있습니다.
1970년대 BCL 라디오는 대부분 슈퍼헤테로다인(=듀얼 컨버전)이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반도체 부품은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IC라고 해봐야.. 앰프단에서 쓰는 정도이고... 초단은 FET인 것 같습니다.
중고로 사면 내장된 안테나가 저렇게 부러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안테나는 길이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서, 내부에 꽤 빡빡하게 들어갑니다.
적출한 트랜스...
적출한 볼트미터입니다. 주파수 충실도를 나타내기도 하고, 배터리 양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아래의 램프는 미터 안에 들어가는 조명용 램프인데, 운치있는 필라멘트 램프입니다.
몇몇 조절부분 볼륨과 스위치 부품들입니다.
재사용을 위해서..
오랜만 쓰다보니.. 글이 영 재미없게 써지네요..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p.s. 1 BCL 라디오에 대해 방대한 자료가 저장되어 있던 일본 사이트가 있었는데, 날아가 버렸네요,
주소는 http://www31.ocn.ne.jp/~radiokobo/bcl.html 였습니다.
p.s. 2
텍선 PL-606 안테나 모습(DSP 라디오)
안테나의 리츠코일이 특이하게 감겨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