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극성비건이 모여있는 오픈톡방이 있습니다. 대체 얘네들은 무슨생각을 하고사는건지 궁금해서 들어가서 눈팅했다가 물갈이하면서 강퇴당하기를 쭉 반복해 왔는데, 걔네들 방에서 꽤 자주 언급된 간식을 집앞 gs에서 팔더군요.
앞면에 커엽고 SEXY한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물건을, 대체 이세상의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당장 집어왔습니다.
글루텐, 젤라틴과 윾당, 인공색소와 인공향료를 전혀 포함하지 않고 대신 건강에 좋아보이는 바이코딘타민 E, 알로에와 바이코딘틴을 함유하며... 실제 과일즙을 25%나 함유한 새콤한 고양이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마땅히 배경으로 할게 없어서 아무책이나 폈습니다. 독일산이며 완전한 천연향료로 구성되어 있고, 비건 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습니다. 연구개발은 Beautysweeties 회사에서 했지만, mass production은 우리가 잘아는 그 Trolli에서 합니다.
진지좀 흡입하고,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엄밀히 말해서 '젤리' 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젤리는 Gelatinous dessert를 의미하는 단어로 젤라틴을 포함한 간식만을 일컫는 단어들이라. 물론 한천이나 기타 다른 재료들로 만든 젤리와 비슷한 물건들도 편의상 젤리라고 불리웁니다. 젤리빈이 그 예시라고 볼수있죠. 제품 포장지의 그 어디에도 '젤리' 라는 단어는 없네요.
젤라틴은 동물성 성분이기에 채식주의용 제품에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젤라틴을 뺐는데, 그럼 젤리가 안되잖아요. 그렇다고 한천을 넣으면 너무 싼티가 나 보이니까, 알로에 베라겔로 고급스러움과 건강해 보이는 것을 동시에 챙기면서도 젤리 특유의 texture을 적절히 살려놨습니다. 그래서 씹는맛이 꽤 스페샤-루한데, 이는 후술.
1700원짜리 젤리. 딱 이만큼 들어있습니다. 창렬지수 게이지가 피크를 찍다못해 과전류가 걸려서 타버렸습니다.
고양이의 외형을 띈 젤리. 초록색 사과맛, 노란색 레몬맛, 보라색 체리맛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식감은... 알로에 베라겔의 느낌에서 아삭아삭한 식물세포의 느낌을 뺀 느낌 정도가 되겠네요. 덜 달라붙는 프루팁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향과 맛은 고급스럽습니다. 하리보나 다른 젤리류에 포함된 에스테르 기반 합성착향료의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실제 과일즙을 농축한 향이 입 안에 퍼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특히 합성 체리향은 정말 극혐인데, 여기엔 합성착향료가 없어 그 불쾌감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총평을 내리자면, 가격만 빼놓으면 자주 사먹고 싶은 고급스러운 간식입니다. 씹는 느낌이 일반적인 구미젤리와는 다르기에 여기서 호불호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
기글 가입한지 2.3년 정도 됬는데 음식 게시판에 글쓰는건 정말 처음이네용
채식주의자 타겟인데 왜 고양이 모양인가에 대해 10초간 고민하다가 답이 안나와서 말았습니다. 귀여우면 됐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