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의 그 텐동집에 갔습니다. 이름은 텐동요츠야.
샤로수길에서 가장 핫하다는 텐동집인데, 이 텐동집은 이름만 유명한지, 맛도 훌륭한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일단 오픈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대기하는 사람이 여럿 보였습니다.
메뉴는 텐동과 몇 가지의 사이드메뉴, 그리고 술을 팝니다.
저는 마침 주방 바로 앞에서 튀김을 튀기고 요리하는 걸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미소시루와 1500원 주고 시킨 콘셀러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미소시루는 맛국물로 우려내서 깔끔했으며, 콘셀러드는 후추와 드레싱이 적절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단무지의 경우 습기가 적고 꼬들꼬들한 것이 일본의 단무지와 비슷했습니다.
텐동은 뚜껑으로 덮어서 나옵니다. 열기와 수증기를 보존시켜서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맛을 내는 게 목적입니다.
제가 시킨 건 스페셜 텐동입니다. 텐동집에서는 경험상 장어 덴푸라를 주의깊게 보는 편입니다. 장어는 특유의 비릿내와 잔가시가 골칫거리인데, 이것을 잘 잡으면서도 부드러운 속살과 바삭한 튀김을 조화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여기는 이 두가지를 완벽하게 해 냈습니다. 고추, 김, 연근, 전복 등도 식감을 잘 살리면서 잘 튀겨냈습니다.
텐동과 셀러드, 혹은 맥주와 같이 드신다면 느끼함도 잡으면서 만족스럽게 식사가 가능합니다. 일단 제가 먹어본 바로는 일본에서도 최소 타베로그 3.1~3.6급의 식당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즉 줄 설 가치는 있다는 것이죠.
다 먹고 나오니 벌써 줄이 이렇게 늘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여행과 맛집 탐방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있다면, 줄 서는 맛집은 점심이나 저녁시간보다 살짝 일찍 혹은 늦게 가는 게 방법이더군요.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 한잔으로 식사는 종료. 저 종이 빨대는 뜨거운 음료는 너무 내구성이 약한데 이런 차가운 아메리카노 같은 경우는 꽤 버티네요.
그리고 한 일은 돌아다니는 것. 이렇게 돌아다녀야 튀김은 소화가 되니까요.
그리고 그 결과.. RG 사자비, 다이버 아야메, 제로마루 시시쿠, 다이버 기어 2개도 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