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더울때는 집 앞 그늘이나, 차 아래에 들어가 있어서 만나기 쉬웠는데. 날이 좀 선선해지더니 애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며칠 전에는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서 뭘 좀 챙겨줄까 고민하며 집으로 올라가는데, 순순히 따라오는 듯 싶더니만 다른 골목으로 빠지는 중국인 남자 2명을 따라가더군요. 고양이놈 잘해줘도 다 쓸모없어요. 중국인을 따라가다니.
오늘은 애가 계속 보이길래 내려갔어요. 비도 많이 오고 중국인이 밥 같은걸 줄리도 없고. 그래서 좀 말랐더군요.
먹고
마시고
싸고.
싸는 장면은 차마 찍지 않았습니다.
백장 쯤 찍었는데 그 중에서 마누라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
같이 사는 사람이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짐좀 챙기고 있으려니 애가 어딘가로 사라졌군요. 저렇게 자유로운 영혼을 집 안에 가둬두는 것도 마냥 능사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시골의 한적한 곳에 살면서 마당에 오는 고양이들이나 챙겨주고 싶네요. 그럼 뭐라고 할 사람도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