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제 차에 쓸 계기를 아마존에서 직구했습니다.
Autometer 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엔진 회전수 게이지 중 가장 저렴한 라인인 Autogage 제품입니다. (이래도 배송비 포함 150불)
제 차인 쉐보레 스파크의 순정 계기판이 대략 부품가격 17만원이니, RPM 게이지 딸랑 하나가 계기판 한개 값 하는 굉장히 막장스러운 가격을 자랑하는 셈이죠. 디자인도 80년도 자동차에나 쓸법한 디자인인데다가 본격적인 레이싱 카에서 쓰기엔 좀 부족한 성능 (스텝모터로 바늘이 돌아가는 타입.. 이런 타입은 그리 빠르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 회사의 제품은 미쿸에서 가장 돈이 많이 오가기로 유명한 NASCAR 레이싱 에서 쓰인 게이지를 만든 회사이니 신뢰성은 두말 할것도 없습니다.
그런 게이지를 제 차에 달기 위해 작업을 해봅니다.
사실 이런 개조 작업을 하는데는 적당한 수준의 전기 지식과 전자공학(?)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진짜로 80년대, 90년대에 출시된 차면 모를까 2010년대 출시되는 지금의 자동차들은 대다수가 엔진 제어장치와 계기판 끼리 시리얼 데이터로 통신을 하지 (Closed Area Network... 등) 단순히 펄스 신호만 주는 식으로 통신을 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구매한 Autogage RPM 미터도 펄스 신호만 받아들일수 있을뿐, 시리얼 데이터 통신이 오가는 계기판일경우 아예 엔진 본체에서 컨버터를 이용해 신호를 별도로 따와야 한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명시된 만큼 이 작업은 도박에 가까웠습니다.
되거나, 안되거나.
정비지침서에 명시된 대로 전선을 연결해봤는데, 작동할 기미가 보입니다.
계기판 전원선과 밤중에 백라이트 선은 통신이라고 할것도 없고, 엔진 회전수 신호선이 문제였는데
순정 계기판에 이어진 엔진 RPM 신호선에 Autogage 미터기를 연결하니까 별 개조 작업 없이 바로 반응을 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 아예 모든 작업을 완료 한 다음 도로로 끌고 나가봅니다.
대낮, 공회전 상태를 멀쩡히 지시하고 있습니다.
한밤중, 라이트를 켰을때 계기판 백라이트도 잘 작동합니다.
그럼 엔진 회전속도에 대해 반응은?
순정 계기판 보다 엔진 움직이는 속도에 훨씬 빨리 반응하고
정확도... 좋습니다. 6,500 RPM 에서 더이상 회전 안하는 엔진인데 그에 맞게 계기도 정확히 반응하네요.
그리고 설정된 RPM 이상으로 엔진이 돌아가면 빨간불이 들어오는 기능... 연비 운전하는데 써먹어도 되고
레이싱 할때 엔진 과회전 경보로 써먹어도 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