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는 항상 바쁜 시기입니다.
다른 것들도 있지만, 역시 아무래도 남는 돈으로 뭘 살까 고민하느라 바쁩니다.
저번에 올린 것처럼 키보드 키트도 샀지만, 그 정도로는 성이 안 찹니다.
문득 밸브 스토어를 들어가보니 포탈 2 피그마 피겨가 반값도 안되게 할인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나왔을 땐 $90이라는 높은 가격에 입맛만 다시다가 잊고 지냈던 제품입니다.
$39에 할인을 하고 있길래, 애퍼쳐 연구소 머그랑 같이 주문을 넣어 봅니다.
중간에 USPS 스몰 패킷으로 인한 작은 고통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 다행히 받았습니다.
원래는 얇은 종이로 한번 둘러져 있습니다. 피그마 342번과 343번, 각각 아틀라스와 피바디 입니다.
교체파트는 손과 피바디의 눈꺼풀이 전부, 나머지는 모두 관절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품질이 뛰어나고 관절이 많은 만큼 자세를 잡기 어렵다는 것은 나중에야 안 일입니다.
심지어 아틀라스의 눈도 눈꺼풀 안에서 돌아갑니다. 사진 찍고 보니 엉뚱한 데를 보고 있는 건 예사.
액션피겨 사진 찍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인물 사진 찍는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잠시 묵념을 합니다.
그래도, 잠시간의 인고의 시간 끝에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먼저 뜯은 것은 피바디입니다. 왼손을 높게 들어 항의하고 있습니다.
조형, 도색 등등 전부 뛰어납니다. 과연 발매가 $90짜리 피겨 답습니다.
심지어 게임 내에서처럼 얼굴만 따로 분리가 됩니다.
그랬다간 차마 다시 자세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아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사진 찍으면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던 부분은, 게임 안에서는 눈에 불이 들어오는데 실제로는 그럴 리가 없습니다.
눈에 불이 들어오는 것 같으시다고요? 애퍼쳐 과학 연구소로 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틀라스도 포즈 잡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기껏해야 엉거주춤한 자세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좀 더 역동적인 자세를 취해 봅니다.
움직일 것 같은 모든 게 움직입니다. 어깨, 팔꿈치, 눈썹, 눈동자, 눈꺼풀, 발목...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제가 근성이 모자라서 차마 그러지 못했습니다.
관절이 좀 적어도 자세 잡기 쉬웠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재현도가 정말 뛰어나서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머그컵은 그냥 게임에서 나오는 거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사진은 생략. 이거 찍는 것만 해도 진이 빠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