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전라남도 목포시 신안군 흑산도 일대를 지칭하며 일명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으로 불리는 곳이지요.
저번주에 일 관계로 흑산도에 들어가 4일동안 머물렀던 일이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귀차니즘으로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ㅠㅠ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요....)
흑산도에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목포 여객선터미널(쾌속선)
2. 무안 송공항(페리/화물선)
저의 경우 안테나를 시설해야 했기에 송공항으로 갔습니다. 광주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출항시간이 아침 7시라서 6시까지는 도착해서 차량선적수속 및 표를 끊어야 합니다.
출항하기 전에는 이렇게 동이트는 모습이었지만..
도착할 즈음엔 이렇게 대낮이 되었습니다.
쾌속선으로는 2시간 30분.. 페리/화물선은 3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그나마 저런 모습의 페리라면 탈만합니다. 바닥도 전기장판이라 춥지 않구요.
(다만 베개가 나무라서 딱딱했습니다 ㅠㅠ)
물론 철부선(화물선)은.... 말 그대로 화물을 싣기 위한 배라서 누울곳만 있어도 감지덕지입니다.
작업(일)을 해야 할 곳은 깃대봉이라는 산꼭대기입니다.
여기서 깃대봉은 2곳이 존재하는데....
1. 관광지(등산로)깃대봉
2. 군부대(ROK Navy)깃대봉
저는 2번이었습니다.
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짐과 옥외랙의 경우 저 곤돌라(삭도라고도 부름)로 올렸는데 저 곤돌라가 고장나면 애로사항이 꽃핀다는군요.
(예전에 고장난 적이 있었다던데.... 병사들이 물자를 짊어지고 산을 몇번 오르내리고는 GG를 쳤다는
이야기부터.... 기지국 백업용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통신사에서 업체에게 의뢰를 했는데
업체에서 실사한번 다녀오더니 못하겠다며 되려 계약 파기 위약금을 내고는 GG쳤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결국 작업의 원활함+장병복지(?)를 위해서 통신사에서 거액을 주고 고쳐줬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짐이야 곤돌라가 올린다지만....
사람은 어떻게 올라갈까요?
그야 당연히....
걸어서 올라갑니다.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이군요.
마치 '나 쉬운 산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느낌입니다.
초기에는 그저 '돌이 많은 등산로' 라고 느꼈으나..
점점 경사가 심해지고 밧줄이 추가되는 등....
한 눈에 봐도 '이건 보통 산이 아니다' 라고 느껴졌을 정도니까요.
사람들의 말이 없어진 것은 덤입니다.
어째서 병사들이 GG를 치고 배터리 교체 업체에서 못하겠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30분을 조금 넘겨서 도착한 정상입니다.
군부대인지라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습니다만 경치하나는 끝내주더군요.
(덧붙여서 말하자면.. '고립감' 이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보안 상 사진을 컷트 해야만 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번 목표는 저 안테나 두 개를 교체하고 바닷바람에 부식된 기존 옥외랙을 방염처리된 랙으로
교체+신설하는 작업입니다.
물론 저야 짐꾼+잡일 역할이구요. 안테나 교체같은 전문적인 작업은 작업 소장님들이 하십니다.
작업이 다 끝나갈때쯤 풍경입니다.
저 뒤에 보이는 와이어에 고정된 랙이 교체대상 랙입니다.
회선을 옮기기 위해 구멍을 잠시 뚫었는데 부식이 심해서 손으로 만지니 바스라지더군요.
마치 과자인 후렌치 파이 마냥 말이지요.. 바랏바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섬에 있는 차량들은 절반 이상이 부식된 차들이 많지요)
작업이 끝나고 하산하는 길....
사실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었습니다. 잘못하면 발목이 꺾이겠더군요 ㅠㅠ
물론 제 왼쪽발목에서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수술받았던 부위....)
이날 이후로 총 이틀.. 두 번을 더 올라가야 했습니다.
작업 마지막 날..
배 출항까지 시간이 남아 잠시 섬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물론 걸어서 가는 건 무리데스 입니다. 흑산도는 섬 중에서는 비교적 대형 섬에 속하거든요.
좀 사는 집 같은 느낌의 마을부터....
흑산도 일주도로 완공기념비까지....
(무려 27년이 걸렸다는군요)
시간이 되어 출항 후 3시간 30분 후의 모습입니다.
이제 집에가야 할 시간이군요....
사진이 더 많았지만....
시간부족+귀차니즘 폭발에 이만 줄여봅니다....
섬여행 가본지가 언제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