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호포역 근처의 사진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지금은 플랫폼에 지붕도 생기고 해서 이런 풍경을 보기는 힘들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토요일에 오전근무 마치고 퇴근할 때면 따뜻한 햇살 맞으며 전철 기다리다가
종착역이라서 텅 빈 열차에 앉아 출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저쪽 방향으로 가는 노선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앉아서 가거나
혹은 서서 가더라도 몇 정거장 안가서 앉아가게 되었죠.
호포역 가지 몇 정거장 전부터는 사람들이 거의 다 빠져서 거의 객차 하나에 한 두명만 남아서
맨 앞차량에 타고 있으면 열차가 둥둥 떠서 가는 듯한 착시가 느껴지기도 했죠.
피곤한 출퇴근 길에 유일하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