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요.
안주가 항상 같은 루틴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남은 치킨 - 술 - 스프 - 컵라면 - 술술
아니면
남은 피자 - 술 - 남은 빵 - 어쩌다 과일 - 스프 - 컵라면 - 술술
저는 본디 하찮은 요리실력을 가지고 있어 음식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편입니다.
그런 주제에 술을 즐기며 술을 즐길 때는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식을 많이 찾고 또 입에 맞는게 없으면 그냥 술만 깝니다. 어차피 위장이 작아서 배는 이미 부릅니다. 그냥 계속 들어가서 먹을 뿐..
한참 이러고 살다보니 위기의식에 검붉은 불이 들어와 경종을 울려줍니다.
네가 가고 싶던 주酒안주按酒의 길은 이런 것인가!
그래서 다소 귀찮더라도 신선한 안주를 만들어가면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봤네요.
닛신 치킨라멘.
포장지에 계란 그림이 있어서 시도해봤습니다.
당연하지만 깨뜨리지 않으면 딱히 차이는 없어요.
하림 용가리에 모짜렐라체다 치즈 뿌려서 전자레인지 조리.
맛있습니다.
이 전에 에어프라이어로 먼저 해먹었는데 전자레인지가 훨씬 나아요.
갸라도스나라 파스타
평범하게 꾸덕한 맛입니다. 올라간 건 판체타.
무슨 롤인데 맛있습니다.
사과향처럼 나서 맛있는데 비싸요
항상 이렇게 굽고싶은데 항상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맛있다고 해서 해먹어봤는데 제 취향에는 좀 꾸덕해서 내일 아침에도 먹을 생각이네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에 생크림 우유 조금씩 넣고 끓인 소스.
치킨이랑 잘 어울리지만 혹시 염분을 조심하셔야한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포테이토 어니언 Ottoo-Gi 수프
감자를 장저로 마구 으깨는게 이 조리법의 핵심입니다.
장저를 검색하지 않고도 이해하셨다면 무협지의 절정고수라고 자부하셔도 좋습니다.
기름.
케첩.
치즈산.
페퍼로니는 살라미의 꿈을 꾸는가
호불호 안갈리길 바라는 웰던 피자.
40분에 다 구웠는데 배불러서 아직도 천천히 먹고 있네요. 왜 이걸 혼자 먹어야하는거죠..
혼술을 저만 즐기는건 아닐 것 같은데 다들 맛있는 안주에 대한 열망을 내려두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술을 마셨다는 기억만 남는건 아닐지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드는 밤에.
하지만 지갑은 삼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