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입니다.
여행온 건 아니고, 개인 사정으로 잠깐 어디 갔다오는 길이네요.
현재 무궁화호에 있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뭔가가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저는 열차가 좋습니다.
가장 시간에 쫒기는 교통수단에서 가장 느긋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신기하죠.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이 알 수 없는 편안함이 좋습니다.
그래도 2시간 반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간이 책상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노트북이 영어로 Laptop인데, 이름값을 하나도 못 하네요.
lap이 너무 뜨거워져서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그냥 이 감성을 느끼며 이번 여행 아닌 여행을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음악은 안 듣게요. 열차의 소리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뭘까요?
ATC 등 열차의 신호체계 등에 대해 알고 열차를 타니 뭔가가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비오는날 피아노곡을 들으며 창문에 흘러 내리는 빗물에 겹쳐 밖의 풍경을 보는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