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정말 잘 먹고 다닙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바꾼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뭔갈 먹을때마다 사진을 찍곤 하네요.
저희 동네에 나주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생겼습니다. 비록 건더기도 부실하고 국물의 깊이도 아쉽지만 적어도 저희 동네에서 나주곰탕을 먹을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하물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맛도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설렁탕도 그렇고 갈비탕도 그렇고 면을 넣는걸 썩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은 당면을 넣어주네요.
그나저나 나주곰탕집도 생겼는데 부산돼지국밥은 왜 없을까요. 사실 있어도 현지에서 먹는 그 맛은 아닐거라고 봅니다만 그래도 있으면 그게 어딘가요.
순대국 입니다. 특이하게 쇠고기 국물을 베이스로 만드는 집 입니다. 그래서 여타 순대국과 다르게 깔끔한 맛이 특징이에요. 순대국 특유의 돼지냄새도 없다시피 하구요.
그래서일까요, 인근 국밥집들은 남성 손님이 대다수인데 반해 이 집은 여성 손님도 적잖이 있네요. 적어도 맛도 썩 나쁘진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돼지육수의 무거운 맛을 선호하고 순대국엔 돼지 사골육수만이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썩 만족스럽지 않을수도 있는데 저는 이런저런 시도를 좋게 보는 사람이고 맛 자체도 깔끔해서 그런지 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다대기를 넣어서 나오는게 불만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대기를 전혀 넣지 않거든요. 이 집을 빈번하게 찾진 않지만 종종 찾는 집인데 갈때마다 항상 다대기가 있다는 사실을 까먹곤 해서 늘 이런 식으로 불만이 생깁니다.
적당히 한끼 때우러 홍콩반점을 오곤 합니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부담없고 맛은..... 불만이 있네요. 분명 예전엔 짬뽕이 불맛도 적당히 살아있어서 동네 중국집을 갈 바엔 차라리 여길 오겠다고 할 만큼 짬뽕이 먹을만 했는데 요즘 짬뽕을 먹어보면 뭔가 밋밋하더군요. 재료들도 뭔가 신선치 못하다는 느낌이 오고요.
그래서 요즘엔 홍콩반점을 올 일이 생긴다면 차라리 짜장밥을 시킵니다. 생각보다 먹을만 해요. 적어도 볶음밥 못하는 동네 중국집보단 맛있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또한 짜장은 엄청나게 성의없이 만들지 않는 한 기본적인 맛은 내주는 음식이라죠.하지만 이것조차 못하는 집이 꽤나 많다는건 함정 다만 저 계란 후라이도 예전엔 꽤나 도톰했는데 이번에 먹은건 어째 좀 두께가 줄어든 느낌이에요.
그나저나 계산하면서 알게 된건데 왜 짬뽕이 맛이 없었는지 알겠더라구요. 계산대 바로 뒤에 있는 부엌을 보게 되었는데 야채를 그때그때 쓰는게 아니라 미리 볶아놓고 쓰고 있었어요. 짬뽕은 그때그때 재료를 볶아야 맛이 사는데 저러니 짬뽕 맛이 좋을까요.
아무래도 더본코리아의 규모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커지고 백종원은 방송 출연 빈도가 점점 높아지니 관리가 잘 안되는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백 대표의 방송 출연이 잘못됐다는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전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를 종종 이용하는 입장이니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건 사실입니다. 일단 내일 시간이 있으면 더본코리아에 문의를 한번 해봐야겠어요. 적어도 제가 아는 한 홍콩반점의 짬뽕은 주문 즉시 야채를 볶는게 원칙인걸로 알고 있고 잘못된게 있으면 시정을 해야죠. 하다못해 변명이라도 들을 수 있을테고요.
최근에 커피를 아무리 마셔도 카페인이 다소 부족하더라구요. 그리고 집에서 커피를 내리기 귀찮다는 이유로 밖에서 자주 사먹었더니 돈이 이만저만 아까운게 아니네요.
그래서 평소에 입문하고 싶었기도 하고 카페인도 꽤 세게 들어오는 편이며 진입장벽도 낮은 프렌치 프레스를 샀습니다. 참고로 이케아에서 샀어요.
원두를 갈아줍니다. 여타 커피 제법과 다르게 필터가 철망뿐이라서 다소 두껍게 갈아줍니다.
프렌치 프레스 병에 커피를 담고 온수를 부어줍니다.
4분동안 우린 후에 필터를 내리고
잔에 담아주면 완성. 따르다 보면 병 바닥에 있는 커피가루에 커피가 꽤 많이 스며든게 보일텐데 엑기스랍시고 그걸 억지로 뽑아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실때 주의사항으로는 잔 밑에 가루가 다소 침전되어 있으니 마지막 한 모금은 마시면 안됩니다.
여태까지 집에서 핸드드립을 주로 먹었었는데 프렌치 프레스를 마시니까 확실히 맛도 좀 더 강렬해졌고 카페인도 더 많이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적어도 카페인 보충량 증대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만족합니다. 다만 유분기가 상당히 많은데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라 쳐도 청소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나저나 제가 집에서 커피를 내리고 병에 담아서 밖에서 포션 마냥 쪽쪽 빨고 다녔는데 1/3 정도 남은걸 평소 습관대로 원샷을 해버렸어요. 문제는 제가 방금 말했지만 프렌치 프레스는 가루가 바닥에 침전되는 특성이 있고 저는 그걸 홀라당 먹어 버렸다는거죠. 그래서 지금 뒷목이 엄청나게 찌릿합니다. 잠이 전혀 안오는건 덤이구요. 내일 몸 상태를 보고 병원을 가봐야 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