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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도미인 강남의 조식을 올린 바 있는데 도미인 강남의 경우 뷔페식이였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도미인 아키하바라도 그랬는데, 최근에 가보니 운영 방식을 정식+반 뷔페로 바꿨습니다.
첫날은 일식과 양식 중 일식 아침을 먹었습니다.
먼저 백미밥. 밥은 뭔 설명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묘하게 일본 밥이 한국 밥보다 더 입에 붙는 거 같은데, 이건 소량의 소금과 MSG, 고급 식당은 버섯이나 다시마 육수를 아주 살짝 쳐서 그렇습니다.
밥과 함께 먹는 반찬들. 저 좌측의 갈색 반찬은 어포를 잘게 썰어서 깨, 그리고 녹색 알갱이는 차조기인지 가죽나무인지 모를 맑고 상쾌한 향이 나는데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저 검은 건 해초 뭉친 건데 짜고 감칠맛이 강하며 해초 특유의 바닷향이 나는데, 밥 비벼먹고 싶어지는 맛입니다만 정석은 조금 덜어서 밥 위에 올려 함께 먹는 거라더군요. 자주색 반찬은 말 그대로 장아찌, 그러니까 츠케모노입니다. 맛은 딱 소금에 절인 그 맛.
첫 날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바지락을 넣은 미소시루입니다. 다시마와 바지락이 합쳐져서 시원한 맛이 나게 끓였더군요.
가마보코와 장어. 가마보코는 요즘 나오는 고급 부산어묵이 타피오카를 섞어서 쫄깃한 맛이 더해진 것처럼 쫄깃한 맛입니다. 장어는 익힌 후 간장을 뿌려 잡내를 잡는데 장어가 차갑습니다. 하지만 뼈나 비릿내는 일채 없더군요.
둘째날은 하야시라이스. 급식이나 학식, 오뚜기에서 나온 것과 비교하면 토마토와 데미글라스에서 나는 감칠맛이 강하며 달면서도 세콤한 맛이 올라옵니다. 그 외에는 베이크드 빈즈를 끓인 수프, 생햄을 올린 고구마셀러드, 연어가 들어간 차가운 셀러드가 제공됩니다.
마지막은 다시 일식. 일식이지만 메뉴는 매일 바뀝니다. 이번에는 톤지루가 나오고, 밑반찬은 도미와 야채 간장졸임이 나옵니다. 도미는 지금은 저렴해졌지만 옛날에는 다이묘들도 먹고서 이래서 출세하길 잘 했다고 할 만큼 고급이었습니다. 만드는 방식은 첫날의 장어처럼 익힌 후 식히고 간장 소스를 뿌리더군요. 물론 장어와 도미는 다른 식재료이므로 간장 소스의 맛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도미는 덜 달더라고요.
셀프 뷔페. 모닝빵, 식빵, 와플, 생계란, 과일, 낫토, 시리얼, 우유, 오렌지주스, 녹즙, 커피 머신 등이 있었습니다. 요구르트에 요구르트 안 묻게 처리되어 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야식으로 언제나 나오는 요나키 소바. 간장 베이스의 육수를 얹은 라멘으로, 죽순이 토핑으로 들어갑니다. 야식으로 딱 맞게 소화 잘 되고 부담없는 양과 육수입니다.
그리고 에코 플랜(청소 서비스를 안 받는 대신 받는 서비스)으로 받은 컵라면. 저 요나키 소바 맛인데, 저 컵라면은 따로 구매할 수는 없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