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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음식)
2023.02.22 05:12

강철처럼 단단한 건빵의 조상, 카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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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25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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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은 바로 카타판입니다. 

일본 기타규슈에서 직송해 오는 도중 깨졌습니다만..

카타판은 유럽의 하드텍과 현재 우리가 먹는 건빵의 미싱링크인 물건이죠.

그래서 그런지 유통기한이 1년이 넘고, 보관하는 장소와 방법에 따라서는 무제한으로 보존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재료는 소맥분, 설탕, 가당연유며 이걸 반죽해 여러번 구워서 매우 단단하다고 합니다.

한 장당 무게 28g, 약 111칼로리, 단백질 1.9g, 지방 0.3g, 탄수화물 25.2g, 나트륨 5.9mg이 들었습니다. 

맛은 꽤 달달한 밀가루 비스킷 맛인데, 설탕을 뿌리고 가당연유를 우유 대신 넣어 반죽해서 그렇습니다. 

마치 군용 건빵 크기를 키운 후 단맛을 빠다코코넛 같이 강화시킨 느낌이네요. 

저 28g짜리 비스킷 하나에 111칼로리가 들었을 만큼 고칼로리인게 납득이 가네요.

하지만 아주 단단합니다. 

처음에 한 입 배어물려고 이로 씹는데 이가 안 들어가는 겁니다.

안간힘을 써서 씹으니 그제서야 배어물 수 있습니다.

저걸 접시에 올릴 때 바스락거리지 않고 마치 유리판마냥 땡땡거리는 맑은 소리가 날 정도니...

괜히 건강은 턱에서부터 나온다고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게 아니더군요.

잇몸이 부실하면 도저히 씹어먹기 곤란할 거에요. 

그래서 우유에 한 2분을 푹 담궜더니 겉은 우유를 흡수해 부드러워져서 먹을 만 합니다만, 

여전히 심 부분까지는 수분이 흡수되지 못해서 꽤 단단합니다. 

단면만 봐도 아시겠지만 빈틈이 없이 밀도가 높아서 그런 듯 합니다.

저녁으로 저거 3장과 우유, 토마토 한 줌만 먹었는데도 아주 든든한 거 보니 전투식량으로 가치는 있어 보이긴 합니다.

저걸 먹고 4km를 걷고 무산소운동도 했는데도 에너지가 충분하더라고요.

한번 옛날 건빵의 맛을 탐구해 보고 싶으시거나, 아니면 자연재해나 전쟁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찾는다면 

해외직구로 사보실 만 하실 듯 합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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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단 맛이 나게 개량한 저 카타판은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라도 있으니 식감만 제외하면 먹을 만 합니다.

하지만 그 맛조차도 없고 단단하기만 하던 원조 하드텍을 악으로 깡으로 먹던 병사들은 어떤 심정이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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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 우리가 먹는 건빵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1854년 흑선내항 이후 일본은 막부와 각 번들이 제각기 유럽제 무기와 전술을 받아들이며 근대화에 나섭니다. 이 때 자연스럽게 하드텍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메이지 유신이 1868년 일어나고 보신 전쟁, 세이난 전쟁이 발발하면서 저 하드텍이 본격적으로 전투식량으로 유용성을 입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본인 입장에서 저 하드텍은 단단하고 밍밍한 것이 도저히 먹지 못할 물건이었는지라 자연스럽게 개량이 이루어지죠. 

크기를 줄이거나 중력분이나 강력분 등 다양한 밀가루를 써보거나, 보리나 쌀가루를 섞거나... 설탕이나 맥주 이스트, 계란, 버터 등을 섞기도 하는 등 일본군 내부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제각기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양한 물건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러일전쟁이 일어난 1904년쯤 지금의 레시피와 모양을 가진 건빵이 나타났습니다.

콘페이토를 넣은 것도 러일전쟁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목이 메이는 걸 막고, 한반도와 중국의 혹한을 견디기 위한 칼로리 보충의 목적으로 추가했는데, 스트레스를 풀어줄 목적으로 콘페이토도 예쁘게 색을 입히게 되었죠.

한국의 경우 일제강점기 시기 제빵사들이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해방 이후 한국군이 건빵을 전투식량 겸 증식용 간식으로 정식 체용하게 됩니다.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3.02.22 07:49
    건빵을 막내한테 몰아준다음 왜 다 안먹냐던게 생각나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07:53
    한국 건빵의 크기와 식감에 저 카타판의 달콤한 맛을 추가한다면 아마 말년병장들부터 저걸 다 먹어치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profile
    투명드래곤 2023.02.22 13:17
    압축오트밀 처럼 먹을 수도 있겠군요? 갤로그 컵에 2~3개 정도 넣고 우유 넣고 레인지에 2~3분 돌리면????
  • ?
    포인트 팡팡! 2023.02.22 13:17
    투명드래곤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1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14:12
    내, 그런 용도로 드실 수 있어요. 스팸 등도 넣어서…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23.02.22 19:23
    애초에 하드택도 그렇게 많이 먹었죠.
  • profile
    플라위      Howdy! I'm FLOWEY. 2023.02.22 13:22
    저거 그 저번에 올라왔던 그거군요.. 보기만 해도 딱딱..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14:17
    단면을 봐도 수분이나 구멍이 없이 치밀하게 고배율로 압축하고 여러번 구워냈다고 하더군요.
  • ?
    린르와르 2023.02.22 14:48
    건빵에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전 한국에서 개발되었는 줄 알았는데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15:10
    건빵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까지 올라가요.
  • profile
    벨드록 2023.02.22 22:50
    성경에 나오는 무교병 이었던가 그거죠?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22:54
    무교병과 건빵 모두 다 같은 크래커의 일종이죠.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2.22 17:42
    제가 좋아하는 것...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17:46
    칸판이요, 카타판이요?
    카타판은 저 식감만 빼면 획실히 먹을 만 하고요,
    칸판은 비상식량 비축분으로 먹어봤는데 한국 것과 별 차이가 없더군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2.22 20:28
    건빵이요. 부대에서 다들 안 먹고 버리는 걸 제가 받아서 다 먹었죠. 덕분에 전 음료값만 내고 간식비를 안 썼어요.


    +로... 삿포로엔 저런 걸 (걸어서) 구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없어서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20:51
    제 동창 중 하나도 건빵 좋아해서 전역 후에도 집에 건빵 포대를 깆다놓고 간식 겸 끼니로 먹더군요.
  • profile
    콩통조림      항상 잉여하십시오 2023.02.22 18:45
    누가 던지면 아플거 같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19:46
    왜 하드텍 던지면 사람도 잡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건 작고 얇은 편이라 낫지, 원조는 식빵이나 단팥빵 만한 사이즈니 짱돌과도 같을 거에요.
  • profile
    title: 민트초코코알라      멋있는!코알라!많고많지만~ 2023.02.22 19:00
    건빵이 의외로 식감이나 맛이 괜찮아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19:48
    건빵은 딱 식감이나 사이즈가 적절한데 저건 혹시나 드실거면 꼭 우유나 커피에 한 5분은 푹 담궈 드시는 게 좋으실 듯 해요..
  • profile
    투명드래곤 2023.02.22 21:12
    일마존에서느 かたパン 라고 하니 검색은 안되고 큐텐에서도 검색이 안되는데... 혹, 어디서 구매할 수 있을까요? 직배송 말고 배대지를 사용하셨을까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21:16
    くろがね 堅パン 이라고 아마존 재팬이나 라쿠텐에서 검색하시면 나와요. 해외배송을 안 해주므로 구매대행이나 베송대행을 사용하시면 편하십니다.
  • profile
    투명드래곤 2023.02.23 00:50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Touchless 2023.02.22 22:10
    굉장히 딱딱한 건빵이군요.

    드실 때,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2 22:30
    커피, 홍차, 우유 등에 푹 담궈 먹는게 카타판 먹는 정석인데, 2~3분 정도는 너무 짧고 5분은 넣는 게 좋겠습니다.
  • ?
    렉사 2023.02.23 22:02
    TeethBreaker!!!
  • ?
    analogic 2023.02.23 11:41
    그래서 남북전쟁 때에 저 하드텍을 먹기 쉽게 하느라 프라이팬에 베이컨을 구우면서 나온 기름에 같이 넣고 끓여버렸다고 하더군요. 커피도 약간 넣고....
  • ?
    렉사 2023.02.23 22:02
    튀김건빵은 진리입니다.
    그렇다고 취사병에게 해 달라고 하면 설탕과 건빵으로 쳐맞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 ?
    포인트 팡팡! 2023.02.23 22:02
    렉사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1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2.23 22:21
    저걸 끓이거나 기름에 푹 담궈 튀기는 게 확실하긴 하겠지만 기름이 없어서 아쉽네요.
    다음에 저걸 사서 나눔이나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튀겨 보시겠죠.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23.02.24 17:54
    기름 나눔을 받으셔야 하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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