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고 어제의 이야기. 사실 오늘도 포함입니다.
관사에서 한창 적응이라 읽고 아지트 형성이라고 쓰는 날이 이어지다가, 관사 1층 아래부분에서 혼자살고 있는 냥이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크게 나이먹은 얼굴도 아니고, 오히려 어린 느낌이었습니다. (이제껏 본 짬타이거를 보자면)
근데 부모 고양이는 없이 혼자살고 있더라고요. 마침 혼자 살기도 하고 키워볼까... 생각만 하고 2일간 관찰.
무엇보다 이놈, 겁이 없습니다. 처음 볼때부터 울면서 쫒아옵니다. 다른 짬타이거는 보면 도망가기만 바쁘던데..
나중엔 지나갈때마다 나와서 아는척을 하더라고요.
부모고양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서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라기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 고양이가...
처음엔 적응 안되서 계속 울고 구석으로 가더니, 30분 채 안되서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책상을 점령하는가 하면...
침대까지..
그리고 이때부터 보인 개냥이 싹수... 저랑 처음 같이 있을때부터 골골대는게 멈추지 않더니, 이젠 무릎이 점령당했습니다.
저러고 1시간 이상을 있으니 무릎이 쌍으로 쥐가 났습니다.
귀여운건 계속 얼굴을 손에 비비고 혀로 햝아주네요. 어지간이 마음에 든듯...?
일어서면 제발 놀아달라고 엄청나게 울어대니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미리 사온 스크래쳐, 안에 저런 풀때기가 들어가있었는데, 물어보니 캣닙이라네요. 찾아보니 고양이과가 환장하는 개박하. 포장을 뜯자마자 옆에서 반응하더니 스크래쳐에 뿌려주니까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그러더니
집으로 완전히 인식했습니다. 사실 집은 책상 밑인데 들어가질 않는다는거...
그리고 이날 구매한게
사료, 스크래쳐, 2가지 습식(???)사료, 카샤카샤 장난감(다들 추천하던데 다행히 마트에 있었던...)
그리고 온라인으로 화장실, 모래, 사막방지매트 구입. (플러스 덤으로 프린터기)
-----------여기까지가 1일차----------라기엔 적응이 너무나 빠릅니다. 대부분 빨라도 하루는 구석에서 숨어있는다더니...
2일차입니다. 사실 1일차와 2일차 사이에 잠을 2번이나 깼습니다.
처음 깻을땐 귀로 흔히 말하는 우다다를 들었고, 두번째는 일어나니까 옆에서 엄청 비비네요. 혼자 깨있으니 심심한듯...
진짜 2일차.
가끔씩 대변 냄새가 나길레 방귀인가 싶었더니, 임시로 박스로 만든 분리수거 박스에 들어가 큰일을 봤었습니다.
쫄쫄이가 많이 있어서 모래로 대신한듯 싶네요. 빠르게 처리. 화장실을 빨리 사길 잘했습니다.
다만 2일차는 출근이여서, 아침에 사료와 물을 넉넉히 주고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다행히 차를 태워준 선임이 택배를 챙겨줘서, 무려 11키로짜리 모래를 손으로 들고가는 수고를 덤했습니다. 그래봣자 제 관사는 5층이지만요.(...)
걱정반으로 들어갔는데, 고양이가 안보입니다. 두번까진 불러도 반응이 없어서 뭐지..? 싶어서 집 한바퀴 순회. 걱정되서 외부랑 통하는 문은 다 닫았거든요. 그러더니 구석에서 조용하게 냐옹소리가 들립니다.
이불을 뒤집었더니 고양이가 있었던... 푹신하고 어두우니까 파고들어간 모양입니다.
고양이가 잘 있는걸 확인하고 바로 화장실부터 만들었습니다.
아... 생각보다 큽니다. 너무큰데...
포장 뜯으려했더니 그새 눈치채고 온건지...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결과론적으론, 삽을 보관할곳이 없어서 문제라는 평이 많았는데, 아직 삽이없으니... 얼른 사야겠습니다. 안산 이유는 마트에서 팔아서...
이렇게 열리기도 합니다. 지붕이 있는거 치고 꽤 잘만든거 같아요.
그리고 이게 모래입니다. 꽤나 좋은 평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대신 가격도 쌘편이라고 합니다. 11키로가 1.7만.
반 시멘트같은 놈이라 소변이랑 만나면 굳습니다. 이건 진짜 편했습니다.
이후는 용량 부족으로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