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일. 오늘은 바티칸으로 갑니다. 어제와 같이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를 신청했죠. 일단 지하철 A선 Cipro역에서 집결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테르미니역에서 지하철을 탔죠.
테르미니역이 로마 지하철 역 중에서는 가장 멀쩡하고 깨끗한 편입니다. 대신 소매치기가 넘쳐나죠.
그런데 돌발상황.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직접 미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는 박물관 본 뒤 성당을 보는 건데 그 반대가 됬죠. CIPRO역에서 모이는 이유는 거기가 바티칸 박물관 입구와 가깝기 때문이죠. 즉 바티칸 박물관에 가시려는 분은 cipro역으로 가면 됩니다. 아무튼 그래서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합니다.
이 성벽이 바티칸과 로마를 분리해 주죠. 성 베드로 대성당은 지하철 A선 Ottaviano역에서 내린 후 5분 걸으면 되요.
바티칸으로 통하는 성문입니다. 예전에는 이 곳과 이틀 전에 간 산탄젤로 성과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쓰이지는 않죠. 산탄젤로성은 바로 이 바티칸을 지키는 요세였죠.
다시 말하는데 이 성벽 사이로 나라가 달라집니다. 바티칸과 이탈리아. 그런데 그렇게 보이지 않는게 함정.
성 배드로 광장의 열주가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이 기둥을 콜로나데, 즉 대회랑이라고 부르며, 성 베드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죠. 그 모양을 공중에서 보면 이 대회랑과 광장, 그리고 성당 건물이 마치 열쇠처럼 보입니다. 이건 원래 의도한 것이 아닌, 이 성당을 만들던 설계자들(그 중에는 미켈란젤로도 있죠.)이 속된 말로 자기 꼴리는대로 만들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 베드로를 상징하는 심볼 중 하나가 바로 열쇠입니다. 이는 성경을 보면 알 수 있죠.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 마태오 복음서 16장 (공동번역성서)
실제로 이 성당이 세워진 곳은 원래는 칼리굴라 경기장이던 곳으로, 여기서 성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뒤 매장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이러한 대성당이 지어지고, 그 대성당이 우연의 일치로 열쇠 모양이 되었죠. 예수의 예언이 실현된 샘입니다.
아직 크리스마스가 체 지나지 않아서인지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 놓은 성 베드로 광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 때문인지 경계가 평소보다 더 삼엄합니다. 공항에서 소지품 검사하는 건 애교일 정도라서, 코트와 안의 복대, 심지어는 허리띠까지 다 풀어야 했죠. 그나마 제가 갈 때는 아침 일찍이라서 사람도 없고 해서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 열주 위에 있는 장식들은 다 가톨릭 성인들을 묘사한 조가상으로 그 크기는 3미터고 총 142인의 성인들을 묘사해 놨죠.
땅 아래서는 아름답게 광장을 찍는 건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찍으려면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 위로 올라가 찍으면 되는데 비용은 4유로고 엘리베이터 이용시 7유로가 추가됩니다. 그리고 보물관 들어가는데는 5유로입니다. 성당 자체는 무료에요.
혹독한 짐검사 후 겨우 도착한 성 배드로 대성당. 이 정면은 높이 45.44m, 너비 114.69m고, 여기에는 높이 27m, 직경 3m짜리 대리석 기둥 8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면에 적힌 글자는 IN·HONOREM·PRINCIPIS·APOST·PAVLVS·V·BVRGHESIVS·ROMANVS·PONT·MAX·AN· MDCXII·PONT·VII, 즉 사도들의 으뜸의 영예로 선출된 바오로 5세 보르게세 교황, 교황 재위 제7년, 1612년 라는 뜻입니다. 지붕 위에는 유다 타대오, 마태오, 필립보, 토마스, 大 야고보, 세례자 요한, 예수 그리스도, 안드레아, 사도 요한, 小 야고보, 바르톨로메오, 시몬, 마티아의 순서로 총 13개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각각의 높이는 6m입니다. 베드로의 조각상은 바오로와 함께 대성당 정면 앞 좌우에 있기 때문에 베드로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세례자 요한이 대신 위치하고 있죠. 다만 이렇게 정면이 크고 웅장해지면서 미켈란젤로의 돔이 가려지는 문제가 생겼죠.
이건 사도 바오로의 조각상으로 그를 상징하는 검과 책을 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베드로 조각상입니다. 보다시피 손에 열쇠를 들고 있죠. 성 베드로와 사도 바오로 조각도 3미터가 넘어갑니다.
이들은 스위스 근위대입니다. 왜 하필이면 스위스인들이냐 하면, 1572년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와 그의 란츠크네츠 용병들이 로마를 점령해 유린하는 사코 디 로마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때 유일하게 로마 교황을 끝까지 지킨 군인들이 바로 스위스 용병이었습니다. 이에 감동한 교황은 이 이후로 스위스인만을 로마 교황의 근위대로 뽑도록 명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입은 옷이나 무기를 보면 별거 아닌거 같아도 들어가기도 어렵고, 스위스 근위대 출신들은 특수부대나 베테랑 PMC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죠. 뭐 이제 들어가 보죠.
이 청동문은 성스러운 문이라고 하는데, 25년마다 한번 열립니다. 이 곳은 단지 문을 넘나드는 것만으로도 면벌을 해줄 정도로 성스러운 곳인데, 가장 최근에 열린 것이 1999년에서 2001년, 정확히는 2000년이니 10년 후면 다시 문이 열릴 겁니다.
이것은 발디카노, 높이 29m, 무게 37t에 달하는 이 걸작에는 교황만 올라갈 수 있죠.
이것은 피에타, 미켈란젤로가 만들었죠. 피에타는 십자가에 목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묘사한 작품을 일컽는 말인데, 미켈란젤로가 만든 이것보다 더 나은 작품이 지금까지도 없다는 평을 받고 있죠. 그리고 이 작품에는 MICHAEL·ANGELVS·BONAROTVS·FLORENT·FACIEBAT, 즉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었다라고 새겨져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이걸 만들어서 몰레 성당에 놓으니까 아무도 자기가 만들었다는 것을 몰라 홧김에 세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걸 세기고 돌아오는 길에 자연을 보면서 하느님은 이런 작품 만들고도 자기 거라고 서명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런 걸 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러볼려면 하루종일 봐도 모자랄 정도로 이 성당은 크고, 그리고 눈길 닿는 곳 모두가 화려하고 걸작들이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투어에서는 이 곳을 고작 30분만 볼 수 있게 했고, 게다가 미사 준비때문에 많은 곳이 폐쇠되어 대충 수박 겉할기로만 가야 했죠. 다음에는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네요.
다시 나온 성 베드로 광장.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이 눈에 보이는군요.
저 옆에 있는 건물들은 사도 궁전으로, 교황이 머무는 궁전입니다. 다만 지금 교황인 프란체스코는 여기에 안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광장 중앙에 있는 높이 25.5m(기단부까지 합친 높이는 41m), 무게 320t의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30년경쯤 이집트에 있던 로마 총독 코르넬리우스 갈루스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명을 받들어 알렉산드리아의 포룸 율리움에 세운 것으로, 칼리굴라 황제가 이걸 로마로 옮겼고, 후에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여기에 세웠습니다. 이 오벨리스크에는 이러한 명문이 세겨져 있죠.
동쪽(성 배드로 광장 입구 화해의 길 방향) : ECCE CRVX DOMINI· FVGITE PARTES ADVERSAE· VINCIT LEO DE TRIBV IVDA. (여기에 주님의 십자가가 있다. 적대적인 힘은 물러나라. 유대 지파의 사자가 승리한다.)
서쪽(대성당 정면) : CHRISTVS VINCIT·CHRISTVS REGNAT·CHRISTVS IMPERAT· CHRISTVS AB OMNI MALO PLEBEM SVAM DEFENDAT. (그리스도 승리하시고, 그리스도 군림하시며, 그리스도가 지배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악으로부터 자기 백성을 지키신다.)
남쪽 : SIXTVS·V·PONT·MAX OBELISCVM VATICANVM DIS GENTIVM IMPIO CVLTV DICATVM AD APOSTOLORVM LIMINA OPEROSO LABORE TRANSTVLIT ANNO M·D·LXXXVI PONT·II. (한때 불경한 미신에 바쳐졌던 바티칸의 오벨리스크를 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교황 식스토 5세가 12사도의 앞으로 이동시켰다. 교황 재위 제2년, 1586년.)
북쪽 : SIXTVS·V·PONT·MAX CRVCI INVICTAE OBELISCVM VATICANVM AB IMPVRA SVPERSTITIONE EXPIATVM IVSTIVS, ET FELICIVS CONSECRAVIT ANNO M.D.LXXXVI PONT·II·
(교황 식스토 5세가 바티칸의 오벨리스크를 불경한 미신으로부터 해방시켜 정당하고 순조롭게 불패의 십자가에 바쳤다. 교황 재위 제2년, 1586년.)
상단부 :SANCTISSIMAE CRVCI SYXTVS·V·PONT·MAX· CONSECRAVIT· E PRIORE SEDE AVVMLSVM ET CAESS· AVG· AC TIB· I· L· ABLATVM M·D·LXXXVI.(이 오벨리스크는 아우구스투스와 티베리우스 황제 치세 동안에 이집트에서 로마로 옮겨졌다. 1586년 교황 식스토 5세가 예전의 자리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동시키고 성 십자가에 봉헌했다.)
다시 보는 성 베드로 성당 정면부. 이번에는 미켈란젤로의 돔이 조금이나마 보이네요.
이 광장을 보면 이렇게 백색의 선이 있는데, 오벨리스크가 시계침이 되어 일종의 해시계 역할을 합니다. 이 흰 선이 바로 그 시각을 나타내죠.
그리고 이 열주는 3개가 열을 지어 있는데 특정 각도에서는 그 기둥이 하나로 보이는 착시현상도 있죠.
줄이 엄청나군요. 이래서 일찍 오는 게 최고죠.
이제는 바티칸 박물관으로 갑니다.
바티칸 박물관 도착. 한 10분 걸은 거 같네요.
입장비용은 성인 16유로, 학생 8유로입니다. 학생 인증은 국제학생증으로 가능해요. 제가 갈 때는 일찍 간 것과 비수기가 합쳐져서 오래 안 기다렸지만 성수기가 되면 줄이 200미터 이상 늘어지니 인터넷 예약을 하거나 아니면 저처럼 바티칸투어를 신청하는 게 속편합니다.
가이드는 미술관을 간단히 둘러보면서 중세 암흑시대에서 바로크 시대까지 어떻게 그림이 바뀌는지를 중심으로 해설해 줍니다.
처음의 중세 유럽 미술을 보면 무조건 엄숙하고 성스럽게 그리려고 애를 쓴 흔적이 보입니다. 원근법 같은 건 당연히 없었고, 분명히 아기 예수를 그렸는데 몸통은 아기고 얼굴은 성인인 언벨런스가 나타나죠.
그러다가 점점 사람 모습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하고 옷의 주름, 앉은 모습, 명암 등이 발전하는 게 보입니다.
이게 12~14게기 그림이죠. 이제는 얼추 그럴싸한 모습이 되갑니다.
한편 이건 당시 비잔틴 제국 그림입니다. 동양적인 느낌이 듭니다.
르네상스 시기가 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자연스런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시대 발전이 느껴지는 부분.
르네상스 시기의 3대 거장 미켈란젤로, 다 빈치, 라파엘로가 바로 이 시기에 나왔죠. 이 그림은 라파엘로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입니다.
이건 다빈치가 그린 성 제로니모인데 보다시피 미완성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일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인데 해부학과 스프마토기법을 연마한 흔적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르네상스는 무조건 아름다움만 추구하다 보니 이렇게 화살을 맞아 죽어가는 성 세바스찬마저 근육질에 미소를 머금은 모습으로 표현하죠.
그러다가 이제는 아름다움보다 사실적이고 추한 것도 표현하자는 생각이 나오게 되고, 그걸로 바로크 양식으로 넘어가죠. 이 그림은 카라바조가 그렸는데, 그는 르네상스를 매듭짓고 바로크를 연 거장이지만 문제는 성격이 더러워서 협박과 폭행, 살인 등으로 당시 그 재능을 인정한 사람들도 차마 실드를 못 칠 정도였고, 의문사했죠. 전형적인 성격 더러운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미술의 역사는 로코코-신고전주의-낭만주의-모더니즘 이런 식으로 넘어가죠.
대충 감상한 후 밥 먹고, 다시 한번 혼자서 미술관을 감상하고 산책도 하고 그랬죠.
2D를 맘것 보고 즐겼으니 이제는 3D를 보러 갑니다.
벨데베레의 아폴론 상입니다. 남자는 무조건 우락부락한 근육질이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게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죠.
라오콘 군상. 미켈란젤로가 보자마자 걸작이라고 인정한 이 조각은, 미켈란젤로가 발견당시 잘려 있던 팔뚝 모양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펴 있을 거라고 할 때 혼자 접혀 있을거라고 추측했고, 나중에 그게 맞으면서 그의 천재성을 증명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건 사실 미켈란젤로가 묻은 거라는 소문도 있었죠.
벨데베레의 토르소. 미켈란젤로가 이 석상을 복원하라는 의뢰를 들은 뒤, 이거 괜히 팔다리 붙여서 죽도밥도 안 되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놔두는 게 낫다고 했죠. 그리고 이 작품은 이후 토르소라고 하는 조각의 한 장르를 만들어 버렸죠.
이 빨간 대리석은 대리석 중에서도 가장 비싸서 황제만 쓸 수 있었죠. 그 중에서도 이 빨간 욕조는 네로 황제가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눈알을 넣은 조각.
흑인 아이 조각입니다. 백인 조각이 흔하던 로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이색적이죠. 목욕탕에서 일하는 노예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광대입니다.
테피스트리. 천에다가 그림을 이렇게 정성들여서 만들었죠. 이것은 제작이 매우 어려웠고, 그래서 부자들이 과시용으로 커튼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이 천장은 보는 것과 달리 다 그림입니다. 그림자도 다 그려넣은 거죠.
심지어 벽도.
여기 그려진 건 다 이탈리아 지도죠.
아테네 학당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인 라파엘로가 교황 율리오 2세의 명을 받고 1509~1510년에 그린 프레스코화입니다. 가로 823.5cm, 세로 579.5cm 크기의 벽면에 모두 54명의 철학자가 배치되어 있죠. 벽기둥 양쪽에 있는 두 석상은 왼쪽이 아폴론, 오른쪽이 아테나로, 아폴론과 아테나는 이성과 지혜를 상징하는 신이므로 그림의 의미에 적합한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
라파엘로는 이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델로 당대 예술가들의 얼굴을 사용했는데, 그림의 핵심 인물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중 플라톤의 경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얼굴을, 오른쪽 헤라클레이토스의 얼굴에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얼굴을 넣음으로서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한편으론 미켈란젤로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일부러 그를 비관론자인 헤라클레이토스에 집어넣으며 간접적으로 디스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 그림의 오른쪽 구석에는 라파엘로 자신의 얼굴을 남기기도 하였죠. 또 이 미켈란젤로 얼굴은 처음에는 넣을 생각도 없었지만 시스타나 성당의 걸작을 보고 감동을 먹고 억지로 끼워넣어서 구도가 약간 이상해졌다고도 하는데, 더 설명하려면 길어지니 알아서 뒤져보시길..
마지막으로 갈 곳은 시스티나 성당. 내부에는 사진 촬영 불가입니다. 그래서 사진은 퍼온걸로..
이것은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가 7년동안 그린 걸작이죠. 실제로 보면 무릎을 꿇고 하느님 심판의 날에 저의 죄를 묻지 말아주소서 라고 말한 바오로 3세의 말이 오버가 아닌 거 같더라고요. 그 박력이 엄청나요. 사진으로 보면 모릅니다. 직접 가서 봐야 하죠. 참고로 이 벽화는 가로 13.7미터 세로 12미터죠.
천장화, 이것도 미켈란젤로가 그렸죠. 크기는 가로 40.5미터, 세로 14미터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들을 4년동안 그리면서 눈이 실명하고 몸이 굽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디스크 오고 뼈가 휘어 포기할 일을 완수, 그것도 최고의 작품을 만든 게 대단하더군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에 이 그림을 보고 미켈란젤로의 작업에 대해 듣고서 이 그림을 보기 전에는 육체의 한계를 논할 수 없다는 식으로 찬양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뭐하고 산거지 이런식으로 말했는 걸로 기억하는데 격하게 공감 가더군요.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 자세한 것들은 직접 검색하거나 책에서 뒤져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리그베다 위키가 생각외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시스티나 경당이라고 치면 이 두 작품이 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죠. 그 외에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바티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놨습니다. http://www.vatican.va/various/cappelle/sistina_vr/index.html
시스타나 성당에서 나오면 바티칸 박물관 기념품점이 나옵니다. 여기서 바티칸 우체국을 통해 편지도 보낼 수 있죠.
다 보고 나니 저녁 5시가 넘었군요. 하루종일 둘러봤는데도 볼 것이 넘쳐나니 원.. 괜히 가톨릭의 중심지가 아닙니다. 여기도 세세하게 다 보려면 박물관도 하루 잡아야 해요.
가이드와 헤어진 뒤 젤라또를. 올드브릿지는 소위 젤라또 3대장 중 하나죠. 피스타치오, 라이스, 그리고 스트로베리맛으로 이탈리아 국기를 만들어 먹으니 끝내주더군요. 한국에 파는 피스타치오나 월넛 아이스크림이 밍밍하고 향이 다 날아간 거 같다면 여기는 마치 생으로 갈아넣은 듯 부드럽고 맛잇죠. 스트로베리도 마치 셔벗처럼 직접 갈아 넣은 게 일품이죠. 일단 저는 올드브리지와 조반니 파시에서 먹었는데, 조반니 파시는 한국에도 빨라쪼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서울역과 건대 스타시티에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할렐루야..
...마지막 사진에 못참고 하드 사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