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했던 그랜드 캐년의 사진입니다.
일단 풍경만 11장으로 추려냈네요. 레이븐(갈가마귀?) 사진도 몇 장 있긴 한데. 뭐, 아쉬운대로 넘어갑니다.
그랜드 캐년은 사우스 림을, 동쪽의 애리조나 캐머론에서 64번 도로를 타고 들어와서 그랜드캐년 빌리지를 통해 모하비 포인트까지 갔습니다.
크게 기대 안 하고 있던지라 너무 일찍 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정작 가서는 시간이 모자라서 사우스 림 가장 서쪽의 허밋 레스트까지 가지는 못했네요.
일단 입장료는 승용차 기준 30불입니다. 단, 한번 입장권을 사면 1주일동안 유효하므로 여러번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면서 지도와 각 지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담긴 책자를 줍니다.
거기다가 내부 셔틀버스는 무료 운행이고, 관리비용까지 생각하면 30불은 정말 거저먹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네요.
이것이 국립공원의 힘인 모양입니다.
일단 파노라마입니다. 본컴이 아닌 노트북으로 작업하려니까 한세월 걸렸네요.
위 데저트 뷰 와치타워에서 밑으로 산길을 따라 조금 내려간 지점입니다.
평생 안 하던 등산을 여기 와서 다 한 기분이네요.
위 사진에서 뒤쪽으로 보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와치타워가 있고, 날씨도 딱 좋은 정도로 구름이 끼었죠.
다시 산길을 올라와서 이번에는 와치타워 서쪽에서 한 장 찍었습니다.
아마 여기는 나바호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콜로라도 강이 저 멀리 보이는, 탁 트인 풍경입니다.
아마 모란 포인트거나 리판 포인트였을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딘지는 잘 모르겠네요.
지금 묵고 있는 집의 집주인도 같은 말을 했지만, 그랜드 캐년은 사진이나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웅장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협곡의 경치를 보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느 정도냐면, 거의 3D 게임의 스카이박스나 영화 CG같은 느낌이라고 해도 될 정도.
어쩄거나, 여기까지가 차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그랜드캐년 빌리지 동쪽의 데저트 뷰 구간입니다.
잠시 그랜드캐년 빌리지에서 길을 헤매다 보니, 빌리지 서쪽의 구간은 성수기에는 개인 차량 출입 금지더군요.
그래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시간을 너무 허비해서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트레일뷰 오버룩 지점입니다. 7시가 넘어가니 구름이 많이 끼기 시작하더라고요.
종점에서 셔틀버스를 타려니 줄이 너무 길어서 800m정도 걸어 그 다음 정거장까지 와서 버스를 탔습니다.
그랜드캐년의 매직 아워는 역시 아무래도 해질녘이겠지요. 나바호 샌드스톤은 햇빛을 받아 붉게 빛나고, 하늘은 주홍빛으로 물들고.
셔틀버스 거의 막차를 타고 그랜드캐년 최고의 일몰 감상지라는 모하비 포인트까지 가까스로 도착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말이 좋아 매직 아워지, 몰려오기 시작하는 구름 때문에 일몰은 한 10분도 안 돼서 끝났네요.
정말 마지막으로 해 지는 모습을 한 장 담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번에 글을 올렸다시피... 카메라가 죽은 관계로, 캔자스 사진은 폰으로 찍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긴 했는데. 제 사진 솜씨가 부족해서 그런지 정리하면서 보니 쓸데없이 장수만 많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하지만 그런 만큼 그랜드캐년의 웅장함을 제대로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