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사진 게시판 :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그림이나 스크린샷은 안됩니다. 사진의 비중이 적은 글은 다른 게시판을 사용해 주시고 사진엔 최소한의 설명을 달아 주세요.

profile
조회 수 963 댓글 4

9FBFA6FA-5575-4D5E-95A8-AC5A02709500.jpeg

 

4046F8FE-9C03-4CD9-A166-DBE832E39989.jpeg

합정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맛집이 있습니다. 크레이지 카츠라는 곳인데, 가는 길목을 걸어보니 마치 10~20년 전 홍대같은 느낌입니다.

08B11B61-3A11-4B92-914F-38DAF5AEBAF6.jpeg

 

120C8FCE-8E2E-4D2F-B94F-6D490E7DB600.jpeg

하지만 가는 날이 여러가지로 불운이었습니다. 하늘은 푸른데 비가 이렇게 쏟아붇는 여우비가 왔거든요.
그래도 어찌어찌 오니 이미 4팀이 대기 중.. 기다리는데 20분 걸렸습니다.

A183A2B2-24E8-487A-BE12-47D1B9398B0B.jpeg

거기에 제가 노리던 로스카츠 정식은 다 나간 후. 그래서 저는 히레가츠 정식에 감자 고로케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14000원이네요. 

B7CA0262-421F-47D3-BF18-C007A7EFE133.jpeg

 

146DE123-0F4F-4930-A5F5-DC81F7EB7943.jpeg

20분을 기다렸습니다. 여기는 좋게 말하면 정성을 들여서 오래 걸리고, 나쁘게 말하면 성격 더럽거나 시간 부족한 사람은 오기 곤란한 류의 가게네요. 특이하게 물은 생수로 주고, 소금을 갈 수 있는 블랜더가 있습니다. 즉석으로 소금을 갈아서 먹을 수 있는데 저런 건 일본에서 딱 한번 본 거 같습니다.

5F9C3256-9F89-41FE-876E-ADE76A3C2C86.jpeg

드디어 나온 히레카츠 정식. 인테리어도 그랬지만 음식부터가 딱 일본에서 본 그 모양, 그 향이 납니다. 한국처럼 고기를 두들겨서 편 게 아닌 두툼하게 튀긴 이 모습 오랫만에 봅니다.

49C8659C-C35D-4E99-8B8A-4CE37510F3B3.jpeg

고기는 아주 두툼하고 얇은 튀김옷이 입혀져서 훌륭합니다. 튀김옷이 박리된다거나 눅눅하거나 반대로 너무 딱딱한 것도 아닌 딱 균형을 맞추는데, 그런 가게가 드물더라고요. 튀김 실력은 인정해줄 만 합니다.

923DCB92-8A69-4A6F-8BFB-A987EFA2014B.jpeg

츠케모노의 경우 일본에서 본 그 식감 그대로입니다. 아삭하기보다 꾸덕꾸덕하고 여기에 살짝 참기름 같은 걸 쳐서 잡내를 지운 느낌이었습니다. 

AC619A2F-45D5-4A0F-94C3-0142172D065E.jpeg

돈가스 소스, 드레싱, 그리고 감자고로케 소스 3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돈가스 소스는 깨를 갈아 넣었는데 데미글라스 소스와 비슷합니다만 자체 커스텀을 거쳐서 단맛, 신맛, 짠맛 등이 어우러집니다. 드레싱은 유자 소스로 이건 뭐 일본에서 흔히 보이는 거고, 감자고로케 소스는 타르타르 소스네요.

7255B057-8D33-462D-9807-B01B4B610C01.jpeg

이렇게 돌판에 소금을 갈아 넣고 시작합니다. 돈가스를 소금에 찍어 먹어보라는 건데, 소금만 찍어도 맛있으려면 기본 재료가 충실해야 합니다. 

B7C0535C-A04A-45B8-B6DF-C984F064EFAC.jpeg

미소시루는 딱 다시마 육수를 우린 그 맛입니다. 그런데 입가심용인지 한두모금만 마셔도 바로 바닥을 드러내네요. 미소시루 그릇의 1/3 정도 찹니다. 이건 좀 많이 줘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06F809DA-646D-4E91-9AB0-61A764DC8770.jpeg

먼저 소금을 찍어 먹어 봅니다. 히레카츠라 부드럽고 쥬시한 식감입니다. 사실은 씹는 맛이 강한 로스카츠를 노렸지만 그 아쉬움이 사라집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육즙이 흐릅니다. 돼지고기 잡내도 거의 안 나는 걸 보니 염지에 신경을 제법 쓴 모양입니다. 

A709A13B-5BCA-4B8F-B21C-9E89F4C376A9.jpeg

소스와 겨자를 올려도 맛있습니다. 소금만 올릴 때와 달리 복합적인 맛을 선사합니다. 데미글라스 소스의 맛이 고기를 덮어서 풍부한 맛을 내고, 거기에 겨자의 톡 쏘는 맛이 포인트가 됩니다. 다만 젓가락질을 하다가 겨자를 과하게 올렸네요. 드실 때는 저거의 절반 정도만 올리세요.

7102A64A-991E-40AC-BFA0-3A5F21EEFFA2.jpeg

셀러드의 경우 얇게 잘 썰어서 양배추의 억샌 식감을 억제하면서 드레싱으로 맛을 보완하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그 셀러드입니다. 설명은 많이 필요없겠네요.

A2014A3F-C640-4E48-8330-381CBB460741.jpeg

감자 고로케 역시 속에 감자와 고기, 야채 등을 넣어서 튀겼는데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습니다. 저걸 왜 사이드 메뉴로 파는 걸까요. 본품으로 저것만 팔아도 될 거 같아요. 다만 제가 볼 때 이런 류는 타르타르 소스도 어울리지만 캐첩이 더 맞는 느낌입니다. 캐첩의 시면서 감칠맛 나는 맛이 튀김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여기는 자신이 있거나 저와 생각이 달라 타르타르 소스를 쓴 걸까요?

75DE0DAA-2333-40C5-89DE-228A71FAC7E7.jpeg

하여튼 다 먹어 버렸습니다. 일본에서 먹은 그 맛 그대로입니다. 만약 이 가게가 어느날 갑자기 일본 도쿄나 오사카에 떨어진다 할지라도 타베로그에서 3.2 이상은 받는 맛집으로 일본인들에게 평가받을 것은 확실합니다. 사람이 괜히 줄서는 데가 아니네요. 한국에서는 최고의 맛집이었고, 일본 가게까지 포함해도 상위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이나마 일본 여행간 기분과 단지 음식 하나 먹은 것으로 즐거운 느낌을 받고 싶으면 갈 만 하실 겁니다.

B9CA69C3-C884-45FA-9F6B-935C37350C68.jpeg

 

24ACA39E-14F7-447E-9F2D-4160B5DD8794.jpeg

 

4CF87476-49EF-4740-95FC-44F4BA8AEE3F.jpeg

아, 플러스로 이 곳은 애니플러스와 엄청 가깝습니다. 교보문고와도요. 문화 생활도 즐길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저거 언제 다 모은담.



  • ?
    로리링 2019.06.16 12:05
    마미님 붙어잇다 이것은 길조?!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6.16 12:11
    아래에...
  • profile
    낄낄 2019.06.16 18:23
    감탄이 나오는 고기인데 먹기가 쉽지 않겠네요. 저런 날씨에도 대기가 그리 길어서야.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6.16 18:33
    오픈 전 20~30분 전에 가면 좀 널널하다고 합니다. 전 비때문에 그걸 놓혔어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1. 물 없이 끓이는 라면들

      평소에 라면을 안사먹습니다. 지난 10년간 먹은 라면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네...
    Date2024.02.26 고기(음식) Bytitle: AMD아무개 Reply38 Views1167 file
    Read More
  2. 급행은 죽었다!

    집에서 춘천까지의 연비입니다.   잘타야 13 비스무리하게 찍습니다.    이날은 ...
    Date2024.02.26 일반 By용산급행 Reply15 Views732 file
    Read More
  3. 불멍하면서 커피마시기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아이들과 와이프 와 아이친구랑어머니 한분이랑 같이 ...
    Date2024.02.25 일반 By노코나 Reply3 Views407 file
    Read More
  4. 콜롬비아 사진 몇 장 (2)

    작년 남미 방문기 입니다.   작년 글에 이어집니다. https://gigglehd.com/gg/pho...
    Date2024.02.25 풍경, 여행 ByEriol Reply10 Views296 file
    Read More
  5. 뉴욕 나들이

    작년 2월 남미를 갈 때 미국을 레이오버했는데 그때 잠시 맨해튼에 돌아다녔습니...
    Date2024.02.25 풍경, 여행 ByEriol Reply8 Views376 file
    Read More
  6. ASUS 게이...밍 노트북

    평생 노트북 따위 사지않겠다 외치던 글쓴이   노트북을 지르게 되었읍니다.     ...
    Date2024.02.24 시스템, 아이템 Bytitle: AMD소주 Reply29 Views702 file
    Read More
  7. 라즈베리파이 나눔인증

    와! 되게 오랜만에 만져보네요 잘 가지고 놀겠습니다
    Date2024.02.23 지름, 득템 By유입입니다 Reply5 Views523 file
    Read More
  8. 그만 주셔도 됩니다

      이번 겨울은 이미 충분하니 제발 그만 주세요...                            ...
    Date2024.02.23 풍경, 여행 Bytitle: 저사양아라 Reply6 Views353 file
    Read More
  9. 묵묵히 할일하는

      무채색 나라의 색채   ------   눈이 왔길래 무작정 사진기 들고 나갔습니다. ...
    Date2024.02.23 풍경, 여행 Bytitle: AIExpBox Reply5 Views257 file
    Read More
  10. 불족발과 보쌈입니다.

      와이프랑 배달 음식 시켜먹는중인데 깔끔하니 맛있네요
    Date2024.02.21 고기(음식) By야지 Reply5 Views441 file
    Read More
  11. 그 온기는 이미 식은지 오래였네 쇠락해버린 유흥가에서
    Date2024.02.21 일반 Byleesoo Reply10 Views672 file
    Read More
  12. [사진/여행_37.3 MB] 2...

    240116 4100원으로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경부선 따라 7시간 30분 2부: 무난하게...
    Date2024.02.18 풍경, 여행 By임시닉네임 Reply5 Views342 file
    Read More
  13. [사진/여행_33.9 MB] 2...

    240116 4100원으로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경부선 따라 7시간 30분 1부: 간발의 ...
    Date2024.02.18 풍경, 여행 By임시닉네임 Reply4 Views377 file
    Read More
  14. 0210(123/18.41MB)

      이사는 1월에 후딱 해치워버리고 근 20일 만에 이태원에(정확하겐 보광동) 가...
    Date2024.02.18 풍경, 여행 Byquadro_dcc Reply4 Views197 file
    Read More
  15. 0217(91/20.68.MB)

      귀찮아서 카메라는 안 들고 가서 그냥 핸드폰으로 찍었읍니다. 고배율(디지털)...
    Date2024.02.18 풍경, 여행 Byquadro_dcc Reply3 Views218 file
    Read More
  16. 88 서울올림픽 의전 버스

                                              서울 역사박물관 밖 야외전시중, 실...
    Date2024.02.17 풍경, 여행 Byskyknight Reply7 Views668 file
    Read More
  17. 그 뒤 30년

    이 속셈학원은 무엇을 가르칠 속셈이었나 1994 폐업
    Date2024.02.14 일반 Byleesoo Reply11 Views790 file
    Read More
  18. 상암 DMC 덕승재

    오늘의 점심 보리굴비 정식 입니다.                  
    Date2024.02.14 고기(음식) Bytitle: 컴맹까르르 Reply14 Views52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39 Next
/ 339

최근 코멘트 30개
ExpBox
17:40
Normie
17:38
임시닉네임
17:35
leesoo
17:35
leesoo
17:34
파란화면
17:32
leesoo
17:25
미쿠미쿠
17:23
야생감귤
17:23
조마루감자탕
17:15
야고
17:11
프로리뷰어
17:11
극한
17:09
leesoo
17:05
Kylver
17:02
Mr.10%
17:01
Mr.10%
17:01
leesoo
17:00
Kylver
17:00
leesoo
16:58
고자되기
16:54
leesoo
16:54
leesoo
16:50
cowper
16:40
책읽는달팽
16:39
개가죽
16:39
책읽는달팽
16:38
mnchild
16:37
투명드래곤
16:31
루니오스
16:30

MSI 코리아
AMD
한미마이크로닉스
더함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