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묘당 : 수원시 광교, 경기대학교 정문에 위치한 고양이 호스피스 겸 카페
처음에 유기되고 아픈,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고양이들을 하나 둘씩 돌보다가 사단법인 '봉사하는 우리들'로 재정.
경묘당이 생긴지 2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운영비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무조건 기부형식 모금도 좋지만, 굿즈판매 처럼 '무언가를 줄 수 있는' 형식의 모금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3시간씩 돌아가면서 한다고 합니다. 경기대생도 있다고 하는데... 집이 가까우면 덜컥 자원봉사자로 등록할뻔 했네요.
(하지만 전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운영시간은 12시부터 21시까지. 21시 이후에는 모두가 퇴근하고 냥냥이들만 남는다고 합니다. 긴급한 상황이면 간혹가다 당직도 슨다고..
방은 여러개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지금 저 어르신(이름을 까먹..)님이 빵굽는 곳은 거실이자 공부할 수 있는 카페로 꾸며져 있는 부분인데요, 나이가 많고 보통 사람을 꺼리지 않는 고양이들이 여기에 주로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때가 17:25분 쯤이였는데 모든 냥이가 자고 있어서 당황했습니다.
방묘창 너머 있는 방은 냥린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처음오면 오뎅꼬치나 낚시줄을 가지고 냥린이들과 놀아보셔요~
'뭘 보냥?'
저 왼쪽에 있는 어르신은('치즈'였을겁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귀신같이 고개를 돌립니다. 목이 어디까지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고양이는 액체예요!
뱅갈 같은 애는 사람과 거리를 둡니다. 고양이 악수(고양이 코에 엄지손가락 대는 것)를 했지만 저만 쳐다볼뿐 다가가거나 쭈구려 앉으면 놀래서 도망가고, 계속 고양이 악수를 청하면 손으로 치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저 올챙이? 미꾸라지? 낚시줄을 끊는 장본인이 되시겠습니다.
주위에는 냥린이들이 미친듯한 운동량을 보여주고있어요. 태어난지 3개월? 4개월? 된 애들이라... 우다다다도 하고 지들끼리 싸우고
귀여운 냥장판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량은 거의 개... 진짜 쉼없이 놀아요. 한시간 내내 쉬지않고 놀아줬다는....
근데 오뎅꼬치는 싫어하더라구요.
'어르신, 건강하게 계속 잘 사세요~'
봉사자님께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그리고 한 생명을 보살피는게 어떤건지, 고충 같은 것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한테 냥냥이들이 좋아하는거 보니 착한 사람같다고.... (아닌데, 엄청 사악한데...)
본격 무릎냥이.
점박이? 였나, 이 어르신(?)은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이 서있으면 발 밑에 와서 부비고 앉습니다. 봉사자님께서 아빠다리하고 앉아보라고 해서 앉으니 무릎냥 모드를 시전하더라구요.
이때 멀티태스킹을 했습니다. 냥냥이가 이뻐해달라고 막 부비고 있지, 봉사자님 말씀 듣고 있지...
이 어르신은 원래 올해 4월달 까지만 살 수 있다고 판정 받았던 묘르신입니다. 근데 어떻게 지금 살고 있냐구요?
살려는 의지가 엄청 강한 묘르신이였습니다.
아파도 사료 잘 먹고, 약 꼬박꼬박 잘 먹으려고 하고... 보통은 약 맥이려고 하면 고양이들 약 뱉고 흘리고 난장판이잖아요.. 근데 전혀 그러질 않더군요.
이 캣타워에는 아픈 냥냥이들이 2마리 살고 있습니다. 오뎅꼬치를 잡지 못해서 보니 엄청 쇠약해진 냥냥이들어였습니다.
특히 이 고양이 표정이 좀 기억에 남아서 .... 아련하게 쳐다보는데 그냥 가지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너무 잘생긴...)
이 캣타워였나? 봉사자님의 고양이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 냥냥이 인거 같아요.
여기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냥이들... 여기 옆 방에는 격리된 고양이 (엄청 많이 다쳤거나, 사람을 거부하는 고양이들)가 삽니다. 뒷발을 모두 잃은 고양이도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반 사람은 출입금지.
고양이나 개나 보통 그들의 '표면적 귀여움'만 보고 그 이면에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병들고 늙으면버림받기 쉽상이지요. 어떻게 보면 생명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려고 준비중이시거나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은 꼭 한번 들려보세요.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를 알면 나름대로 반려묘와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을거 같습니다.
(어떤이는 '수의학 개론' 같은걸 읽으시겠지만 한번 보는것도 좋겠지요)
고양이 캘린더가 너무 싸서 (천원...) 집어 왔습니다. 아직 2019년은 절반 남았으니 쓸 수 있지요.
다음에도 시간내서 방문을 할거 같습니다.
다음에도 봤던 고양이들 무사하게 있길...
*아, 공부할거 챙겨가면 공부 제대로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