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갈 일이 별로 없다보니, 밥 먹을 때마다 우헤헤 외국이다 밥이다 하면서 찍습니다.
진에어를 타니 기내식을 주는군요. 기내식이라고 해봤자 삼각김밥/머핀/계란인데. 비행기에서 주는 먹을거리가 도대체 몇년만인가....는 작년에 중국 MSI 공장 갔을 때 먹었군요. 다만 제 돈 내고 탄 비행기는 다들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없었거든요. 진에어는 대한항공이랑 코드 쉐어링으로 운행해서 주나봐요.
大心이라는 프렌차이즈인데, 태국식 면요리를 합니다. 이름이 대심인 것도 올해 들어서 제대로 봤네요. 송산 공항 2층에 있어서 비행기 타거나 내릴 때마다 먹는 게 버릇이 됐는데, 정작 타오위안 공항에는 없군요. 하지만 기어코 시내까지 나와서라도 먹습니다.
네네치킨. 제가 네네치킨을 절대로 안 시켜먹는 것과는 별개로, 대만에 음식 한류가 은근히 있어요. 비빔밥 불고기 그런거 말고요. 잘 나가는 애들을 밀어야지 굳이 전통음식을 밀 필요가 있나 생각합니다.
마트에서. 똑같은 캘로그인데 왜 첵스와 그래놀라만 한글인가.. 그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첵스가 한국에서 만든 브랜드인걸까요? 그래서 파맛 첵스 같은 걸 개발하나?
동네 우육면집에서 먹은 소고기 국수. 거 대단히 허름해 보였는데 그것과 별개로 아주 먹을만 했습니다. 비싸고 엄청 유명한 곳에 갖다 댈 정도는 아니지만 뭐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파인애플 학살자들이 서식하는 동네 시장.
85도의 소금커피를 한잔 마시면 대만에 온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 대만 두번째로 갔을때인가 hp님이 사주신 게 처음이었는데요. 다만 숙소가 85도랑 먼 곳에 있어서 저 한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작년에 신나게 먹었던 치킨. 올해도 건재합니다만 작년처럼 막 미친듯이 먹진 못하겠어요. 두번인가 먹은 게 끝. 맛은 좋은데 새로운 게 땡기네요.
비싼 빵집. 대만의 빵 수준은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다만 프랑스 빵을 표방하면서(간판에 파리 어쩌구라 써졌어요), 들어오고 나갈 때 인사는 '이라샤이마세'에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다'고, 정작 계산할 땐 중국어란 말이죠. 일본인이 들여온 프랑스식 빵을 대만에서 파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을 받는 한국인이었습니다.
지나가다가 흠칫.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디저트군요. 가장 앞에거 하나 주문해 봤습니다.
검은 깨로 만든 죽 같은 건데, 어떻게 그 재료로 이렇게 부드럽게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가 놀랬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받을만 합니다. 혼자 먹은 게 너무 아깝네요.
라멘을 먹었는데 이건 별 존재감이 없군요. 그냥 무난히 먹을만했던걸로. 서울도 라멘집이 엄청 늘었지만 그래도 타이베이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겁나 비싼 텐동. 포스가 범상치 않아서 시켜봤는데 맛은 있어요. 그런데.
다 먹은 사진이라 죄송합니다만, 그릇 바닥과 왼쪽의 젓가락을 보세요. 그릇 안쪽에 공간이 있군요. 이런 사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치다니 몹시 짜증이 났습니다. 이번에 대만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악으로 이걸 꼽겠어요.
양을 속인 텐동 때문에 짜증나서 옆 건물에 있는 이치란 라멘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어로 물어봐도 성가신데 중국어(일본어)는 더더욱 귀찮네요.
...는 뒤에 한글/영어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진짜 많이 오나봐요.
이치란도 별로 싼 음식은 아닙니다. 인간적으로 기본 구성에 계란은 들어가야 하는거 아닌가?
지극히 대만스러운 녹차 행인 푸딩. 라멘보다는 이게 더 기억에 남는군요.
요새 sns에서 인기라는 타이거 슈거 흑당 버블티. 대만에서 원조를 먹었는데 흑설탕을 넣은 버블티. 그걸로 끝입니다. 원래 버블티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뭐 그리 줄서가며 마실 필요가 있나 싶네요. 흑설탕 맛은 확실하게 나긴 합니다.
동네에서 찾은 소고기 덮밥 집. 이게 이번 대만 여행에서 먹은 최고의 밥이었습니다. 맛있고, 구성 좋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요. 저게 고기 추가한 소고기 덮밥인데, 고기 안 추가한 덮밥 2그릇이 위에서 본 텐동 1그릇 값입니다.
등산하기 전에 들린 편의점에서. 한글을 일부러 드러내니 기분이 나쁘진 않군요.
제작년 산에서 먹었던 우육면인데, 그때 평이 워낙 좋아서 다시 먹어봤습니다. 다른 곳의 우육면에는 들어가지 않는 미역인지 다시마인지 그런 것들이 인상적이군요.
여기서 '너구보나라'라는 라면을 실제로 판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파인애플과는 크기도, 색깔도 다릅니다. 대만에서 파인애플 한번 먹고 나면 한국에서 사먹긴 좀 돈이 아깝죠.
하도 먹을 곳이 없어서 대충 들어간 카레집이었는데 괜찮았습니다. 정통 인도식인듯 아닌듯한 저 색과 맛이 괜찮네요. 주문하면 바로바로 데워서 꺼내주는거라 밥 나오는 속도도 빠르고요. 저 주황색 당근 쪼가리 같은 게 은근히 달던데 정체를 모르겠네요.
마누라가 좋아하는 팀호완. 사진만 보는걸로.
크고 두꺼운 돈까스인데 조리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는데다 가격도 비싸요. 한국에서 저런 돈까스 먹으면 비싸지만, 대만도 가격은 거의 비슷할 겁니다.
귀국하는 날 아침식사. 정통 대만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이 시간대에 문 연 가게가 워낙 없네요. 타오위안 공항은 어째 송산 공항보다도 먹을게 없습니다. 공항 규모는 더 큰데.
귀국편의 기내식(?) 이것도 먹을 걸 준다는 데 의의를 둡시다.
소고기 덮밥은 정말 압도적인 비주얼이네요. 먹어볼 가치가 있어보여요.
디저트도 세계 수준이라면 그 맛이 어떨까 궁금한데.. 언젠가는 대만에 가보겠지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