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에 학교 송년회에 갔더니만 직원들 상대로 제비뽑기로 선물을 나누어주고 있었지 말입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있길래 저거 걸리면 청소도 좀 하고 인간답게 살아볼까 생각했었습니다만 내팔자에... 꽝이었지 말입니다.
그 대신에 걸린것이 조미료세트...
차라리 캔음식이었으면 좋을텐데 조미료는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지 말입니다.
특히 기름이 세병이나 들어있는데 이를 어쩌나 싶다가 튀김을 하면 기름소비가 많다더라라는 생각에 튀김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야매입니다. 생애 첫 튀김이 되겠습니다.
코스트코에서 돼지고기를 사다가 소금하고 후추로 간을 해서 놓아두었습니다.
그때 저는 몰랐지 말입니다. 튀김이 얼마나 중노동인지...
돼지고기 간을 하고 보니 토요일 점심.
그러나 저는 출근을 해야합니다. 연초에 북해도가서 노느라 일이 밀렸지 말입니다.
...역시 세상이 만만한 곳이 아니지 말입니다.
별 수 없이 튀김은 나중에 하고 컵라면에 계란하나 넣어먹고는 학교로 갔습니다.
밀가루를 발라야 한다더라는 구글선생님의 말을 듣고 돼지고기에 밀가루 칠을 했습니다.
비닐봉지에 밀가루랑 돼지고기를 넣고 쉐킷쉐킷
튀김기가 있을리가 없지 말입니다.
후라이팬에다 기름 한병을 쏟아부었습니다. 아듀... 겨우 한병 해치웠네....
구글선생님이 열심히 튀김옷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만...
빵가루 사러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계란만 쓰기로 했습니다.
무슨 맥주를 넣으면 맛있다지 말입니다.
계란도 쉐킷쉐킷
그리고 기름에 첨벙...
많이 넣으면 기름온도 떨어져서 맛없어진다고 들었습니다만...
튀기다 보니 이것은 요리가 아니라 노동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좀 세게 하고는 잔뜩 넣어서 튀겨버렸습니다.
결과물 되겠습니다...
아무리봐도 튀김이 아니라 전이지 말입니다...
뭐 그래도 튀기면서 따뜻할 때에 먹으니 나쁘지 않았지 말입니다.
당분한 튀김은 질리게 먹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