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 12일의 긴 휴가의 마지막 밤입니다.
어버이날인 관계로 약속은 안잡고 가족들이랑 시간 보냈네요.
복귀전에 슬슬 사진 정리할겸 올려 보려고 했는데, 찍은 사진이 별루 없네요. 담부터는 좀더 열심히 찍어야겠습니다.
먹은것들 정리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술사진이 대부분입니다. (내돈...ㅠ)
오자마자 간 곳은 서울 목동에 opium이라는 바입니다. 서비스두 좋고 무엇보다 기네스 생맥이 정말 맛나요.
동네에 이런 분위기의 바가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토욜 밤에 가면 공연두 합니다.
혼술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네영.
사지방에서 열심히 맥덕질을 하면서 마시고 싶었던 몇 맥주들을 골라놨습니다.
바로 용산역 이마트에 달려가서 뽑아왔습니다. 제일 기대됐고 가격도 꽤 나갔던 (480ml에 9600원이던가요 ㅡㅡ;;)
수도수 페일에일(우측 공룡모양 캔) 은 의외로 강렬하지 않은, 상쾌하고 절제된 맛에 당황했습니다.
불과 작년 가을에<GABF, Great American Beer Festival>에서 1위를 했던 맥주인 멜빈 휴버트(왼쪽 캔맥) 이 더 맛있었네요. 풍부한 향에 만족했습니다.
언필터드 스컬핀은 노멀 스컬핀이 좀더 복잡해진듯한 느낌이고, 사우어웬치는 블루? 블랙? 베리 맛과 신맛이 자극적이어서 좋았네요.
만자니타 페일에일(중간 병맥)은 무난한것 같아서 사왔는데 나머지 맥주가 너무 강렬해서 시원하게 잘 마셨네염.
저때 맥주계의 탁주...만 마셔서 그런지 다음날 머리아파서 쥬글뻔했습니다 ㅠ
며칠이 지나고 알콜을 다시 섭취해야 할 시기가 온것 같아, 또 평소에 가고싶었던 미스터리 브루잉을 찾아갔습니다.
가게 안에서 직접 양조를 하면서 맥주들을 파는 곳인데, 너무나도 인싸적인 인테리어때문에 조금은 무서웠지만 저를 이길수는 없죠.
얘네도 무난하게 먹고는 왔는데 말그대로 맥주들이 다들 너무 무난했습니다. 오히려 약간 텁텁해서 다른데를 찾아봐야 겠어요.
차와 엮어서 만든 세종 맥주도 새로 개발해서 한번 사 마셔봤는데, 엄청나게 복잡미묘한 향이 나서 신기했지만, 저의 코로는 향을 분리해낼 수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저건..ㅠ
맥주먹고 해장도 할겸 근처 탄탄면집에 갔습니다. 그냥 얼큰한 탄탄면이었네요.
다시 찾아간 오피움입니다. 사장님이 왜 복귀 안하냐고 웃으면서 주신 따브로 블랙...은 블랙라벨 주문하니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랙라벨이 나은것 같아요.
역시 휴가나오면 먹고싶은걸 먹어야죠. 초밥을 또 먹었습니다.
먹다가 중간에 찍은거라 몇개가 유실됐네영.. ㅠㅠ 1인 코스 16,000에 진짜 배터지게 먹고, 초밥도 엄청 많이 나와서 좋았어염.
오늘 저녁에 찾아간 옥반상...이라는 곰탕집입니다(?!)
나주곰탕, 도가니탕 전문점인데 전국에 파는 모든 소주 뿐만 아니라 위스키도 판매합니다(...)
위스키랑 곰탕이랑 어울려서 상당히 놀랬고, 곰탕도 맛나서 부모님 드릴라구 싸갔네요.
곰탕값이랑 술값도 얼마 안해서 조금 놀랐던 가게입니다. 자릿세 비싸보이던데 말이죵...
이만 이번 휴가동안 지갑이 탈탈 털린 군인 이야기였습니다.
복귀하기 싫어욧...흑흑
저기는 다음에 친구 대리고 가봐야겠네요.
곰탕집에 위스키라니... 생각도 못 해본 조합이네요. 복귀라니 ㅠㅠ 힘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