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계 라멘은 원래 도쿄의 게이오기주쿠대학 근처의 라멘지로에서 시작한 것으로 진한 돈코츠 육수와 칼국수같이 투박한 면, 산더미같은 고명들로 유명합니다. 당연히 오사카에도 있더군요.
오늘 소개하는 곳은 라멘 츠케멘 쇼후쿠라는 가게입니다. 니시혼마치역과 니시나카지마 미나미카타역 두 곳에 있던데 저는 우매다와 그나마 가까운 니시나카지마 미나미카타역 지점으로..
일단 가격은 880엔. 오오모리도 아닌 딱 기본을 시킵니다.
저는 여기서 가장 많이 시키려다가 포기하고 5단계 중 3단계로 했습니다.
일단 물을 마시고...
미친... 숙주나물과 마늘과 차슈에 가츠오부시까지 아주 산을 쌓아 놨네요.
염가로 대량으로 파는 집은 보통 맛이 없는데 여기는 차슈도 꽤 부드럽고 간이 잘 됬습니다. 하지만 진하게 간장으로 졸이거나 한 건 아니고 마치 수육 같은 느낌입니다.
숙주도 육수와 어우러져서 맛있고, 무엇보다 마늘을 잔뜩 갈아넣어서 느끼함이 덜합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가츠오부시를 올려 주네요.
만약 모조리 올려 버린 5단계였으면 아마 숙주만 먹다가 끝났을 겁니다. 그래도 숙주 꽤 맛있네요. 제 위속에는 숙주나물 축제가 벌여지겠군요.
드디어 드러낸 면. 굵고 넓적하고 투박한 모양새입니다. 다른 라멘보다 훨신 굵고 탄력있는게 특징. 면을 씹어먹어도 될 정도로.
면발도 생각 외로 양이 많습니다. 딱 중간을 시켜도 이러니 아무래도 1~2단계를 시키면 남녀소노 무리가 없을 겁니다.
저는 푸드파이터가 아니라서 결국 면과 국물을 남겨야 했습니다.
아이마스에 나오는 저 산더미같은 라멘은 헛소문이 아니었네요. 직계가 아닌 방계에서 그나마 양을 적게 시켰는데도 이 모양이니.
전반적으로 맛은 건강해지는 맛이라기보다 진짜 든든하고 중독적인 느낌의 맛입니다. 기름이 떠다니는 육수와 엄청난 양의 라멘을 볼 때 원없이 라멘으로 배를 체우고 싶다고 소망하는 분들에게는 딱 좋을 겁니다. 소식하거나 일반적인 식성을 가진 분들은 반드시 적게 시키시길 바랍니다. 일본인들은 소식한다는 한국의 편견을 날리는 양과 비주얼이니.
다음에는 도쿄로 가야지.. 저는 마음에 일단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점심을 비우고 한 후 저녁에 도전해 보렵니다. 다 먹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