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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여행
2017.08.07 00:05

갑작스러운 강원도 여행기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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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676 댓글 20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 https://gigglehd.com/gg/photo/1536856 )

 

어쨌거나 오대산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6번 국도를 계속 타고 내려가서 진부에 도착, 여기서 살짝 고민을 해 봅니다.

진부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을 거쳐 집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정선을 찍고 태백을 거쳐 집에 갈 것인지.

 

결국 국도를 타고 대관령까지 갔다가 마음을 돌려 다시 진부를 거쳐 정선으로 내려가 봅니다.

대관령쪽 국도는 엄청 무섭긴 하더군요. 미국 로드트립 중 한밤중에 콜로라도의 산타페 트레일을 달리던 기억이 날 지경.

아니, 오히려 전방 5m도 안 보이는 안개가 끼는 데다가 길이 훨씬 더 복잡하니 비교도 안 되게 더 무섭습니다.

 

20170805-080218.jpg

 

어쨌거나 대충 정선에 도착할 즈음 해서 부족한 잠을 차 안에서 좀 더 메꾸고 일어나보니 절경이 저를 맞아줍니다.

어느 산인지는 모르겠지만, 구름이 산중턱에 걸인 게 마치 신선이 살 것 같고, 하늘은 코발트색으로 푸르니 멋있더군요.

 

20170805-090258.jpg

 

 

어쨌거나, 원래 목적지인 정선 가리왕산입니다. 저질 체력인 관계로 등산은 안 하고 휴양림만 돌았네요.

휴양림 여기저기에 돌탑이 쌓여 있습니다.

 

20170805-090650.jpg

 

 

가리왕산의 특징적인 거라면 바위마다 이끼가 끼어 있는 것이려나요.

 

20170805-092055.jpg

 

 

다만 어떤 풀이 어떤 풀인지를 모르는 제 수준에서는 우리나라 산들은 다 거기서 거기같아보입니다.

땅덩어리가 작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서도, 그냥 소나무 많은 온대림이라는 느낌.

 

20170805-093817.jpg

 

 

철조망에는 벌써부터 잠자리가 나와 앉아있습니다.

 

20170805-094812.jpg

 

아쉽게도 다람쥐는 딱 한마리밖에 보지 못했네요.

 

20170805-094916.jpg

 

 

봄도 아닌데 벌들은 열심히 꿀을 빨고 있었습니다.

 

정선까지 왔으니, 정선 5일장에 들어가 회동집을 가 봅니다.

방송에 나온 곳이라 선택한 게 크긴 합니다. 어쨌거나, 차를 끌어야 하니 막걸리는 생략하고...

 

20170805-111950.jpg

 

 

모듬전입니다. 수수부꾸미, 메밀부침, 메밀전병, 녹두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메밀전병을 처음 먹었을 때는 별로였는데, 여기 메밀전병은 과연 방송에 탈 정도인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물론 메밀전병만 맛있는 것은 아니고, 다 맛있었습니다. 원래 잘 안 먹는 음식들인데도요.

 

20170805-112155.jpg

 

정선에 오면 전날 곤드레밥을 먹었어도 다음날 또 곤드레밥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곤드레밥도 시켜 봅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풀때기에는 별 관심 없는 저한테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20170805-112211.jpg

 

 

콧등치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메밀 냉국수입니다.

굵은 메밀면이 워낙에 빳빳해 먹다 보면 면이 콧등을 칠 정도라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던가요.

맛있기야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세 개 메뉴의 순서를 꼽자면 모듬전>곤드레밥>콧등치기 였습니다.

 

다만, 맛있게 먹기야 먹었지만 사람이 많아 줄서서 좀 기다려야 합니다.

 

 

20170805-124001.jpg

 

계속 길을 향하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 민둥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은 일을 끝내고 나와서 경치가 좋아 한 장.

민둥산은 정상 근처에 가면 억새풀이 멋있다고 하긴 합니다만, 등산과는 연이 없는 관계로 생략.

 

20170805-131442.jpg

 

대신 차를 타고 산에 올라서 한 장 찍었습니다. 함백산에 올라 한 장.

굳이 철탑을 찍은 이유는 구름이 멋있기도 하지만서도 이런 산꼭대기에도 철탑을 짓는 한전의 근성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차를 타고 오르니 야생화 축제를 한답시고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근데 야생화는 별 거 없어서 그냥 내려왔네요.

 

 

20170805-131545.jpg

 

이쪽은 정선을 등지고 태백으로 내려가는 쪽. 산들이 멋지게 솟아 있습니다.

 

원래는 태백산 국립공원에서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피곤해서 한숨 자고 나니 산 위에만 비가 쏟아지더군요.

비를 맞으면서까지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는 관계로 그냥 내려왔습니다.

 

20170805-171719.jpg

 

 

집에 오는 길, 정확히는 삼척 호산항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바위산이 멋있길래 한 장 찍었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산알못, 풀알못인 저한테는 우리나라 산들은 너무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사실 그보다 제가 등산을 안 하는 이유는 하나같이 습해서 땀이 잘 안 식기 때문인 게 큰 것 같습니다.

그랜드캐년에 가서는 평생 할 등산을 다 하고 온 느낌이었으니까요.

 

이틀동안 총 400장 조금 안 되는 사진을 찍었네요. 그 중에 건진 건 40장 정도. 일단 많이 찍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들인 SEL24F18Z가 음식 사진 찍기는 참 좋네요. 최소초점거리가 16cm으로 짧아서 식당에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괜히 멀리 한바퀴 돌아서 여기까지 온 기분이기는 하네요. SEL35F18을 처분해야 하나...

 

다음으로는 속초-양양 쪽으로 가던가, 아니면 호남쪽으로 가볼까 싶네요. 물론 최고 우선순위는 맛기행입니다.



  • profile
    Loam      고기 ! 맥주 ! 사진 ! 2017.08.07 00:33
    a6000에 sel90m28g에 삼양 35 2.8 들고 다니는데 풍경 찍을 일보다는 꽃 찍을 일이 더 많을 거 같아서 90마 선택 했는데
    칼이사는 찍은 사진 보면 다시 뽐뿌오게 하네요 *-*
  • profile
    마커스 2017.08.07 00:48
    둘 다 FE 렌즈가 아닌지요? 굳이 FE가 필요하시고 최소초점거리 16cm이 필요하신 게 아니라면 바티스 25mm라던가... 도 괜찮지 싶습니다. 사실 이젠 50마나 90마 둘 중 하나랑 SEL70300G가 땡기네요. SEL70200GM + TC는 아무래도 좀 무리 같고요.
  • profile
    Loam      고기 ! 맥주 ! 사진 ! 2017.08.07 09:42
    둘다 FE렌즈 맞아요.
    그래서 환산 135 F4.2, 53 F4.2가 되어버린 ... 소니가 렌즈 찍어내는거 보면 나중에 FE로 넘어가야 될거 같아서 FE위주로 렌즈사고 있어서요.
    1-2년 후에 a7이나 a7m2로 넘어갈려고요.
  • profile
    마커스 2017.08.07 10:22
    아무래도 FE로 맹글면 E에서도 쓸 수 있으니...

    저도 최근에 a6000이 고장나면서 비슷한 고민을 했었죠. SEL55F18Z를 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고요. 다만 a7 시리즈로 넘어가지 않고 a6500으로 간 건 휴대성 때문에 그렇게 결정을 하게 되었네요. 아마 앞으로도 쭉 크롭바디로 가지 않을지...
  • profile
    낄낄 2017.08.07 01:21
    이걸 보니 지난주에 강원도를 못간에 한이 되네요..

    저도 시그마 28mm f1.8이 최소 초점거리 짧고 조리개도 좋아서 참 만족스럽게 썼었는데, 무거워서 결국은 처분하게 되네요. 칼이사라면 그거보단 가볍겠지만.
  • profile
    마커스 2017.08.07 09:02
    시그마 28mm라면 E마운트 렌즈는 아닌 느낌이네요. 렌즈를 여러 개를 사면서 지금까지 화각과 광학적 성능만 보다시피 했는데, 최소 초점거리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들인 게 24mm 입니다.
  • profile
    선라이즈 2017.08.07 01:30
    끼야! 절경입니다.
  • profile
    마커스 2017.08.07 09:16
    정선의 국도를 타고 드라이빙을 하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 profile
    title: AMDKylver      ヾ(*´∀`*)ノ   컴퓨터가 몬가요? 하하하하 2017.08.07 02:13
    멋지네요! 하늘의 색이 참 예쁘게 나왔네요...
  • profile
    마커스 2017.08.07 10:24
    물론 후보정의 힘을 뺄 수는 없습니다. (...)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17.08.07 05:05
    차 많이 밀렸을텐데 고생하셨어요.
  • profile
    마커스 2017.08.07 09:16
    저는 일반적인 피서객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리고 차가 없을 시간에만 다니기도 했고요.
  • profile
    코라코라 2017.08.07 09:23
    우와.. 진짜 예쁘네요 능력자분이시당!
  • profile
    마커스 2017.08.07 10:25
    감사합니다. 일단 많이 찍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10장중에 한 장 건진다는 생각으로...
  • ?
    쥬신제국 2017.08.07 09:30
    울진에 사시면서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시는군요.
    저는 차도 뽑았는데 삼척, 동해, 장호 쪽만 다녀봤는데...ㅋ
    운전 잘하시는게 부러워요.
  • profile
    마커스 2017.08.07 10:26
    저도 몇 년이 지나고 난 지금에서야 이렇게 빨빨빨 돌아다니고 있네요. ㅎㅎ
  • profile
    Alexa 2017.08.07 10:10
    하늘색이 정말 이쁘네요. 날씨가 참 좋았네요.
  • profile
    마커스 2017.08.07 10:27
    보기에는 참 좋은 날씨인데 너무 습하고 더워서 탈수로 쓰러지는 줄 알았네요. 거기다가 에어컨 틀고 차 안에서 잤더니 감기기운이 와서... 다행히 약 먹고 지금은 멀쩡해 졌습니다.
  • profile
    Alexa 2017.08.07 10:32
    습도까지는 안보이니깐요..--;;
    회복되셨다니 다행이네요.
  • profile
    ヌテラ未来      7460 2017.08.07 17:46
    저 철탑을 세운것도 대단하지만 선로를 점검하실 분들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점검하는걸 보니 곡예 비슷한 수준이더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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