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휴가때 아무데도 못가서 큰맘먹고 우동 먹으러 멀리까지 갔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달팽이 우동. 면은 잘 만들었습니다.
고명이나 양념, 간은 맛있다라기보다는 개성있다에 가깝습니다.
맛만 놓고 보면 그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요. 다만 우동이 나오는데 극악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오래 걸립니다. 밖에서 기다리면서 '저 사람들은 우동 한그릇 먹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이리 오래 걸리나...' 이랬거든요? 근데 한참 걸려서 안에 들어가도 우동이 나오는데 또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달팽이라는 이름값 하네요.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고, 무난한 속도(?)로 음식이 나온다면 자주 애용하겠으나, 왕복 3시간 가까이 가서 1시간씩 기다려서, 그것도 점심에만 영업하는 가게를 가고 싶진 않네요. 우동 카덴의 퀄리티가 들쑥날쑥하지만 않아도 이렇게 시간 들여서 갈 필요가 없는 곳인데... 씁.
저녁은 마지막으로 한번 속아보자는 심정으로 들어가본 홍대 무라 2호점. 이건 영어덮밥인데.. 그냥 홍대돈부리 사케동 먹고 말지 소리가 입에서 나옵니다. 맛은 나쁘잖지만 굳이 먹어야 할 이유는..
이건 냉라면. 저번에 갔을 때 엄청 실망했거든요. 아무리 냉라면이라지만 오뎅 같은 고명을 익혔다가 식혀서 넣은 게 아니라, 조리한걸 냉장고에 넣어 보관했다가 라면으로 직행한게 보여서.
그런데 이번엔 오뎅 자체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준이 퇴보했어요. http://gigglehd.com/zbxe/13915613 이 사진이랑 비교해 보시면 바로 티가 날듯요. 색감 말고 돈까스 크기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 면은 스파게티도 아닌데 뭔 알단테로 삶았나 싶고 간은 또 엄청 짜고..
무라는 이제 두번 다시 갈 생각이 없네요.
큰맘 먹고 갔던 가게들이 영 별로라서 그냥 집 주변에서 대충 먹기로 한 가게. 해물 샤브샤브집입니다. 저게 2인이니 그냥저냥 무난하죠.
국물과 해물을 먹고 있으니 아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구나.. 그냥 집 주변에서 먹어도 되는걸..
그래서 해물 추가.
면도 삶고 밥까지 볶으니 뭔가 힐링이 됩니다. 위장 조심하느라 매운건 못 먹겠네요.
볶음밥 생각이 계속 나서 중국집에서 다시 볶음밥. 다 좋은데 호박이랑 오이를 익혀 넣다니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