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베이거스에서의 마지막 날이 됐습니다.
일을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깁니다. 말은 쉬운데 실제로는 어디서 어떻게 맡기는지 한참을 찾아봤네요. 하고나면 별거 아니지만...
그리고 몇번 이야기했던 호텔 부페로 갑니다. 아침이라서 23.83달러군요. 인애아웃 버거 세트 두번 먹을 돈이니까 그렇게 비싸진 않아요. 저기에 팁은 줘야 욕을 안 먹지만요.
두리번 두리번.
아침 식사라서 엄청나게 거창하진 않습니다. 엄청 거창하고 줄 서야 되는 부페는 가기도 귀찮았고요.
김치와 오이소박이가 있다는 것보다 더 놀라운 건, 그 옆에 전혀 안 어울리는 음식을 담아뒀다는 겁니다.
고오기.
그래서 첫번째 접시는 매우 무난하게...
터치해서 음료수를 고르고 터치를 꾸욱 하면 음료수가 나옵니다.
두번째 접시는 몹시 편파적으로 고오기.
도저히 안되겠어서 과일도 좀 담습니다.
다른 건 다 먹어도 저 설탕에 재어둔것 같은 빵은 못 먹겠어요.
이걸로 마무리입니다.
점심 때까지 기다려봤는데, 캘리포니아 롤 같은 게 추가되는군요. 밥의 양이 너무 많지만요.
해산물도 추가는 됐습니다. 하지만 배불러서 더 먹진 않고 그냥 나왔어요.
밥 먹고 나서 우버를 타고 레드 록 캐년까지 왔습니다. 우버 사용 소감은 여기로. https://gigglehd.com/gg/6402252
구글 지도 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라스 베이거스에서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에요. 유사시 걸어서라도 복귀할 수 있도록 일부러 먼 곳까지 나가진 않았거든요.
아메리칸 머슬같은 차가 예뻐서 찍으러 가는데, 요금소에서 부릅니다. 입장료 내래요. 돈 안내고 옆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런 곳에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은 있어도 걸어서 오는 사람은 없어서 그런가 어떻게 왔냐고도 물어보더라고요.
레드 록 캐년 비짓 센터까지 가지도 않았거늘 벌써부터 사막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라스 베이거스에서도 호텔 저 멀리를 보면 여기가 정말 사막 한가운데구나.. 이런 느낌은 있었긴 했어요.
착실히 보행자 통로로 가는 중입니다.
이게 보행자 통로입니다.
비짓 센터에는 퓨마도 있고.
부엉이도 있고.
스라소니도 있습니다.
레드 록 캐년을 끝까지 들어가보면 저런 애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걸 볼 수 있겠죠? 시간이 없어서 아쉽네요.
테더링 머신으로 썼던 아이폰 6s. 하와이에선 무려 스캠 라이클리한테서 전화도 받고, 여기에선 라스베가스 전화도 받는군요.
공식 표기는 라스 베이거스인데 여기선 또 라스 베가스라고 뜨네요. 어느쪽이 맞는거야...
비짓 센터에서 물을 샀으니 이제 마음놓고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어차피 시간이 없어서 멀리 들어가지도 못하겠지만요.
거북이ㅠㅠ
구불구불한 길 끝으로 차가 지나가는데, 망원 렌즈가 아니라서 제대로 못 찍었어요.
음수대는 있으나 물이 나오진 않습니다. 자판기에서 물을 사길 잘했군요. 우버 기사아저씨가 준다고 할때 받았으면 더 좋았겠으나.
탁자가 많습니다. 뭔가 컵라면 한사발 먹어야 할것 같은 의자인데.
도보 관람을 위한 트레일 코스.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시다.
그늘도 의자도 없고 가끔 저 표지가 서있는 게 전부입니다.
이 길을 가면서 사람은 딱 세팀 봤네요. 할아버지+할머니, 아저씨+아줌마, 여자사람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별거 없은데, 온 사방에 저런 산이 쫙 깔려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느낌은 어떻게 설명을 못합니다.
빨간 바위가 있어서 레드 록 캐년인가 봅니다.
텐트랑 침낭메고 노숙하면서 걷고 싶은데, 야영은 불법이려나 모르겠군요.
재수없으면 걸어서 도시까지, 못해도 도시 초입까지 걸어가야 할것 같아서 이쯤에서 끊고 돌아갑니다. 비짓 센터에서도 핸드폰이 잘 안터졌거든요.
돌아가는 길도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냥 멀리 보이는 산이 다르게 생겼을 뿐.
선인장.
선글래스가 필요합니다.
중간에 지름길이 있나 옆으로 빠졌는데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더군요. 그 사이에 만났던 사람이 저를 앞질러 갔습니다.
비짓 센터 근처의 태양광 패널.
사진 중간을 자세히 보시면 보호색으로 잘 위장된 토끼가 있습니다. 크롭하면 보이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올립니다.
성조기를 보니 화성이나 달 기지라고 우겨도 될것 같군요.
비짓센터, 화장실, 자판기.
입구의 표지석.
입구까지 나와서 핸드폰 전파가 겨우 잡히는 곳까지 간 다음, 우버를 불러서 라스 베이거스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