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커피 사러 내려갔다가 본 오락기.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공략한 기계가 많아 보이는데 의외로 중국인들은 없었습니다.
겜블이라면 분위기가 별로 안 좋을것 같지만 또 그런 사람들도 없었고요. 상태가 나빠보인다 싶으면 바로 내보낸다는 말은 들었어요.
창 밖으로 보이는 대관람차. 아침해가 뜹니다.
왜 방이 추웠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창틀의 저 플라스틱이 환기구입니다. 저걸 옆으로 미니까 바람이 딱 막히네요.
저거하고 별개로 방의 히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은 고사하고 차가운 바람만 숭숭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창문만 막아도 살겠군요.
미국에서 스타벅스는 말 그대로 국민 카페군요. 그냥 부담 없이 가는 곳이란 느낌이 듭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르게요.
컵 2개를 겹쳐준 건 실수일까요 배려일까요. 이후로도 몇 번 사마셨지만 그땐 한겹이었거든요.
이제 발표회를 보러 이동합니다. 한글로 '베니션'이라고 전달받아서 무슨 호텔인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보니 중국인들이 많을것 같군요.
하지만 CES 기간 동안은 물가가 확 올라서 그런가, 겜블하려고 오는 관광객들은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제 눈에 안 보이는건지...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저마다 주제가 하나씩 있어요. 그게 없는 호텔은 그냥 그런 호텔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묵었던 하라스 호텔이 그냥 무난무난한 호텔이었죠.
베니션 호텔은 베네치아를 테마로 삼은 호텔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베니션...인데, 베네시안이라고 발음한다면 오히려 바로 이해했을것 같네요. 직접 보기 전까진 몰랐거든요.
호텔 입구.
짜잔. 이래서 베니션입니다.
이탈리아의 동네 악사 컨셉으로 아코디온을 연주하면서 다니는 아저씨도 있어요.
첫 일정이 MSI 발표회였는데, 발표회까진 시간이 좀 있으니까 돌아다니면서 직접 찾아보지...같은 안일한 생각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MSI 옷 입은 분이 전화중인 걸 발견해도 그런갑다 하고 지나쳤는데요.
실내의 곤돌라를 지나도록 어딘지 찾지 못해서 결국 포기하고 데스크에 문의.
베니션 호텔에서 전시 홀이 모여있는 샌드 엑스포를 가야 한다는군요. 그리고 호텔 내부의 주요 장소가 다 그렇듯, 겜블하는 곳을 지나쳐야 합니다. 사진 끝에 요란한 곳이 보이시죠?
겜블겜블.
샌드 엑스포 구역으로 들어서니 눈에 익숙한 것들이 나오면서 갑자기 편안해졌습니다.
MSI 부스 https://gigglehd.com/gg/6389809
클럽 AMD https://gigglehd.com/gg/6391626
이게 모두 베니션 호텔의 샌드 엑스포에 있었습니다. 다른 컴퓨터/하드웨어 업체들도 많았으나 솔직히 갈 시간은 없었네요.
이제 다음 장소로 갑니다. AMD 발표를 하는 호텔로요.
히익 경찰
날씨는 좋은데 즐길 여유는 없습니다.
주스가 마시고 싶다고 마누라가 울고 있길래 주스를 사서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좀 모땐듯.
처음에는 모노레일로 갈 수 있겠거니 하고 대단히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가다보니 도저히 각이 안 나와서 바로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그 다음에는 만달레이 베이 호텔로 가면 되겠거니 하고 대단히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호텔 입구에서 컨벤션이라고 써진 걸 보고 미안하지만 컨벤션으로 가달라고 했습니다.
컨벤션 센터에서도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지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주소들이 하나같이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서 '구로구'를 빼버리고 바로 오류동을 쓰는 식이에요.
어쨌건 겨우겨우 찾아 들어가긴 했습니다. 두 CPU 회사의 발표회가 여기에서 열렸지요.
AMD https://gigglehd.com/gg/6388063
인텔 https://gigglehd.com/gg/6390111
그리고 해가 대충 졌습니다. 지금까지 음식 사진이곤 주스 하나밖에 없었죠. 말 그대로 하루종일 먹은 게 없네요.
컨벤션 센터 1층에 값싸고 빨리나오는 음식이 있었으나 오늘은 좀 다른 걸 먹고 싶어서 호텔로 건너갑니다.
호텔을 헤메다가 부페는 너무 비싸서 제끼고 그냥 중국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완탕 국수
딤섬
여기에 팁까지 더하니 부페보다 더 비싸게 나왔습니다. 라스 베이거스에서 먹을거 없으면 닥치고 부페를 가라더니, 그 말이 사실이더군요.
이제 트램을 탑시다. 이 트램은 만달리안 베이에서 룩소르 호텔까지 가는 무료 트램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모노레일-도보-트램으로 만달리안 베이 호텔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택시를 탄거죠.
룩소르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라스 베이거스에서 가장 번화한 스트립은 원래 밤에 보는 거라고 했어요.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다리!
지금까지 뉴욕 뉴욕 호텔의 컨셉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몇 개 없다는 코카콜라 스토어. 하지만 안 들어갔습니다.
하드 락 카페. 식당이래요.
쇼를 홍보중인 여자사람들. 이 날씨에 춥겠구나 생각만 드네요.
올라가다가 발견한 편의점.
샌드위치 포장의 스케일이...?
과일과 샐러드를 좀 샀습니다. 이상하게 미국에서 그런 걸 안 챙겨먹으면 죽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저는 영어에서 아직 풀지 못한 두 가지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어드벤처와 벤처, 그리고 코카 콜라와 코크의 차이요. 그게 그놈 같긴 한데...
닥터 페퍼의 사이즈가 대단하군요.
명품관인 크리스탈. 저나 마누라나 명품에는 관심이 없어서 패스했지만... 사실 살 돈도 없고요.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대단하긴 한데 이 구역은 호객꾼이 너무 많아서 오래 있기가 싫더군요. 딱 봐도 호구의 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걸로 스트립 구경은 끝. 여기에도 CVS가 있군요. 호텔 1층의 편의점은 이제 갈 일이 없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과일!
양이 부족해서 결국 피자 2쪽을 더 사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좀 더 붙이면 부페를 먹을 돈이더군요. 피자가 참 비쌉니다(?)
대참사...
미국 호텔의 복도는 느낌이 좀 쌔해요. 공포영화에서 본 그 광경이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