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공항에서 겨우겨우 일을 하고 이제 비행기에서 잠을 자면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별로 자진 못했어요.
그리고 맞이한 기내식. 하와이에서 라스 베이거스를 가니까 좀 미국냄새 나는 밥이 나올거라 기대했는데, 이 비행기는 도대체 한국 어디서 보급을 받은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라스 베이거스는 새벽입니다.
공항부터 슬롯머신이 가득합니다. 과연 라스 베이거스.
라스 베이거스 웰컴 사인을 본뜬 간판입니다. 고속도로로 오지 않는 이상 저 간판의 원조를 보기가 힘드니 공항에 달아놨나봐요.
한국에선 겨울옷, 하와이에선 여름옷을 입다가 라스 베이거스에선 가을옷으로 갈아입어야 할것 같아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도와준다는 전화가 있군요.
졸려요. 도와주세요. 지금은 아침인데 오후까지 버텨야 체크인을 할 수 있어요.
아침을 공항에서 대충 먹기로 하고 저기서 시나몰 롤 프렌치 토스트를 골랐어요.
시나몬 롤 3조각이 나오는데 딱 하나 먹으면 더 이상의 밥생각이 사라집니다. 맛은 있어요. 대신 싸진 않고요.
탄산이 무한. 한국에서 마셔본 음료수 빼고 나머지를 모두 한잔씩 마셨습니다.
원래는 라스 베이거스로 나가서 주변을 돌아보려 했는데, 잠을 못 잤고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공항의 탁자에서 최대한 버텨보다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뷰에 탁자가 있길래 노트북을 펼쳐두고 일을 하다가 배터리 부족으로 급종료.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야겠군요.
하와이는 버스라도 있지 라스베가스는 더 답이 없습니다. 저런 무서운 리무진이나 택시를 탈 생각은 없고, 셔틀이 그나마 저렴한 교통수단이라서 편도로 하나 샀어요.
왜 편도냐고요? 올때는 어떻게 나갈지 보장이 없어서요. 셔틀 회사를 맞춰서 기다리기도 귀찮고요.
셔틀은 여럿이서 합승하는 밴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호텔을 말해주면 거기서 세워줍니다.
저는 캐리어도 없고 백팩 하나 뿐인데 기사양반이 호텔 앞에서 내려서 느긋하게 '다음번에 올때는 전화하고 여기서 기다리면 셔틀이 올거야' 같은 말을 하시더군요. 그게 팁을 달라는 표현이라는 것 정도는 파악할 눈치를 갖고 있습니다.
히익 사막
오오 이것이 라스 베가스... 공식 표기는 라스 베이거스인데 그 발음은 입에 참 안 붙네요.
숙소인 하라스 호텔에서 셔틀을 내렸으나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있네요. 남는 시간 동안 CES 입장 뱃지나 받기로 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될것 같아서 모노레일 정거장을 찾아 헤멥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도 사람이 걸을만한 길은 나오지 않고 다 막혀 있어요.
모노레일 가까이 가니 공사장이 있고, 거기서 작업복을 입은 아줌마가 나와서 못 들어간다고 하시더군요. 모노레일이라고 하니 링크로 가서 주차장 타워를 지나 모노레일을 탈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링크가 호텔 이름인줄 몰라서 애매한 주차장 타워를 헤메는 중.
이게 링크 호텔입니다. 모든 호텔은 1층에 카지노가 있어서, 어딜 가나 분위기가 이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힘들게 찾은 모노레일. 호기롭게 4일권을 끊었으나 라스 베이거스에서 모노레일은 자주 탈 일이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관람차! 링크 호텔 옆에 있습니다.
CES 등록! 여기도 별건 없고요. 그냥 사람들 따라서 등록한거 받고 끝입니다. 원래는 미디어 명의로 등록하면 가방을 주는 걸 받으러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그 가방은 CES가 시작한 후에야 주더군요. 이 날은 하루 전이고.
결론은 괜히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소리. 여기에 삼성이나 LG 부스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다시 오진 못했네요.
이 박스를 왜 찍었느냐. 아마도 LG 어쩌고 저쩌고라고 써져 있어서 그랬을 거에요. 예전에 독일 갔을때 생각이 나서..
모노레일 개찰구. 1, 2번과 화살표만 보면 됩니다. 참 쉽죠?
모노레일 탑승구. 탈 때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못 찍었고, 내릴 때 찍었습니다.
링크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체크인 전에 구경이나 하죠.
설탕설탕한 걸 파는 가게.
레이저 매장. 볼거 없습니다. 여기가 무슨 애플도 아니고요.
밥을 못 먹었으니 인앤아웃 버거로 갑시다. 제 주문은 씹혀서 한 3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먹었네요.
뭐 그냥 먹을만 한데... 한국에서 먹은 크라이 치즈버거가 훨씬 낫습니다. 실망 스택 1 추가.
비싼 차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관광 코스를 홍보하기 위해 페라리를 전시해놨는데 사이드 미러가 떨어져 나갔군요.
겜블의 종류는 참 다양합니다.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거는 것도 있네요. 그래서 경기를 실시간 방송 중입니다.
방이 6035호인데 6034 다음에 6037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한참을 해맸는데.. 알고보니 방문 4개를 묶어서 이쪽에선 6033과 6044, 저쪽에선 6031과 6032만 보이는 식이더군요.
방은 다 좋은데 일단 춥고(다음 글에서 설명), 샤워 부스의 물은 온도만 바꿀 수 있을 뿐, 물의 세기는 조절이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호텔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고 칫솔에 치약이 전부 없었습니다. 결국은 호텔 1층의 편의점에서 쌩돈을 주고 샀어요.
치약 칫솔 사러 도로 나갑니다.
1층 식당가에서 피자 가게는 늦게까지도 영업을 하네요. 다 만들어둔 피자를 고르면 화덕에 데워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