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지나서 산인지 언덕인지 헷갈리지만, 하여간 높은 쪽으로 가봅니다.
오토바이 하나에 세간살이를 다 채워서 다니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프리한 여행객부터 생존이 목적으로 보이는 노숙자까지 짐의 수준이 다양합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워낙 따뜻한 동네라서 이게 가능하지 싶어요.
여기서부터는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 사는 동네입니다.
신기한 새.
뭐라도 먹긴 먹어야겠네요. 처음부터 그럴싸한 밥집에 들어가는 건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대충 마트 비슷한 곳에 가 봅시다.
샐러드 혹은 샌드위치.
한국인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김치도 파는군요.
배는 찰것 같은데 솔직히 맛은 없어 보이는 빵. 미국에서 먹은 음식 중에 고급스럽다고 느낀 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밥은 샌드위치로 결정했습니다.
이걸 눌러야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점점 더 위로 올라갈수록 동네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네요.
이런 집 하나 있었으면...
언덕을 목표로 걷다가 시간을 보니, 이 속도라면 도착은 해도 비행기 시간에 맞출 자신이 없더군요.
어차피 거기 못간다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니고, 어딜 가던 처음 가는 동네니까(?) 미련없이 와이키키로 내려갑니다.
굴절 버스!
저 노란 줄을 당기면 stop request라는 안내 음성이 나옵니다. 이동네 버스는 하차벨이 참 신기하군요.
그래서 다시 와이키키입니다.
해변에서 산 주스. 지금까지 마셔본 파인애플 주스 중 가장 맛있네요. 단건 아니고 오히려 쓴 편인데, 맛이 신선해요. 파인애플의 본고장은 뭔가 다르군요.
좀 걷다가 ABC 마트에 들어갑니다. 신발 가게가 아니라 편의점이에요.
림밥이 없어서 망고맛으로 하나 구입.
소주를 팝니다. 참이슬도 있고 진로도 있군요.
쇼핑몰에 일본인 대상으로 파는 가게들이 대단히 많아요. 상대적으로 중국인은 적습니다. 그리고 다들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네요.
몰에서 한장. 팀호환을 여기서 볼 줄이야... 그런데 먹진 않았어요.
허락 맡고 찍은 개. 개 데리고 다니는 분들도 많던데, 이런 개는 개 주인의 여유를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쇼핑몰이 다들 개방형이다보니 온갖 잡새가 다 날아듭니다.
이런 새도 있어요.
쇼핑몰이 모여있는 지역에서 벗어납니다. 미국에 오니 선글래스가 절실해지는군요. 한국에선 한번도 안 썼는데, 여기 빛은 너무 강해요.
여기 있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겠죠?
슬슬 해가 지는군요. 저녁은 먹고 공항으로 가야겠죠. 쇼핑몰은 다들 비싸니 바다에 한번 더 가봅시다.
이것도 신비한 나무.
딘 앤 델루카를 한국, 일본, 미국에서 봤는데 정작 본토인 미국의 매장에서 파는 물건이 가장 적군요.
스타벅스도 미국에선 그냥 만만한 카페인데, 한국에서 고급 취급 받잖아요? 이것도 똑같아 보입니다.
올라가지 못했던 산을 보면서 한장.
물은 좋군요. 아침만 해도 추운 서울에 있다가, 갑자기 더운 하와이에 오니 들어갈 엄두는 못 내겠습니다.
저걸 타면 물 위에 뜨겠죠?
바닷가 스테이크집. 먹을만 합니다. 칵테일 파는 가게도 유명하던데 술은 별로라서 패스하고.
잔디밭에 누워서 해가 지는 걸 보다가 털고 일어납니다.
버스 하차벨은 차를 세워달라는 거고, 문을 열려면 뒷면을 터치해야 합니다. 그저 신기할 뿐.
스타벅스에서 커피는 안 마시고 과일분을 채웁니다.
9시였나 10시였나... 공항 안의 가게가 다 문을 닫았더군요.
호눌루루 공항을 보니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은 동선부터 구조나 시설이 참 잘됐구나 싶습니다. 이보다 더 나쁜 곳도 많겠죠.
한글 보이면 괜히 한장 찍어보게 됩니다. 일본어가 두번째인 건 일본인이 그만큼 많이 와서 그렇겠죠.
한국에선 뚫지 못해 안달이 난 베스트 바이가 미국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있군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리뷰를 쓰고 있으니 왠 동양인 아줌마가 '나 비행기 놓쳤는데'하면서 영어로 말을 걸더군요. 어떻게 도울 방법도 없고, 탑승 전에 리뷰를 올려버리겠다는 속도로 키보드를 치고 있었던지라 그냥 보냈는데, 그분은 어떻게 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