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발 중화항공을 타고 가는지라 아침먹고 여유있게 나와서 운서역에 차 댔습니다.
집 근처에 인천 2호선이 들어오긴 하는데, 제가 6개월간 매주 다녀보고는 그 동네 캐리어 끌고다니고 싶진 않았는데,
마침 아버지가 뽀대 있게 차 타고 가자고 하셔서 공철 라인의 공영주차장을 찾아봤습니다.
운서역 공용주차장의 일 주차요금은 4천원, 그리고 아버지는 유공자증이 있어서 50% 할인이 들어갑니다.
우리 가족은 미리 모바일 체크인을 해놓고 나와서 SKY Priority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좋아-
저기 표지에는 FFP 티어 보유자만 적혀있지만 SKY Priority 카운터 스크린에는 모바일 체크인 고객도 포함이라네요.
우리 가족이 타고 갈 B747-400. 15년만에 타는 기종입니다.
중딩때 어머니랑 같이 호주 이모댁 갈때 대한항공 744 타고 갔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마침 인공 막 개항한 시기였죠.
좌석 예약할 때 보니 분명 이코노미로 예약했는데 2층 비즈니스석 2석을 지정 가능해서 부모님 올려드려봤는데,
정말 올라가더라고요. 나중에 아버지께서 찍으신 사진 보니까 그냥 앞뒤 간격 무지하게 긴 우등고속이긴 했습니다만.
요건 내릴 때 찍은 1층 비즈니스석.
시트 피치는 딱 LCC 737보다는 나은 정도.
에어서울 195석짤 구기재보다 좁네요. 거긴 과장 안하고 그냥 다리 뻗어도 되었는데.
그래도 조촐하게나마 AVOD 있고, 구석에 저렇게 작은 거울도 하나 있습니다.
특히 AVOD는 반응이 좀 느려서 그렇지 비행 현황 보는건 돌아올때 탔던 최신형 777-300ER보다 더 편했더라는.
대충 한반도 벗어날 때쯔음 부터 기내식 서빙하더군요.
서빙하다가 저희 바로 앞에서 빵 떨어지니까 바로 따뜻하게 데운거 가져와서 채워넣고 서빙하더군요.
시푸드와 비프 선택지를 줘서 하나씩 주문해서 형과 나눠먹었습니다.
비프는 소불고기였는데 고기가 조금 질긴 것 빼곤 만족. 시푸드의 새우 볶음도 맛나더랍니다.
반찬은 미역 냉채와 무말랭이. 무말랭이가 좀 설익었다는 느낌입니다.
음료는 기내식 서빙할때 맥주(하이네켄/삿포로)와 와인(화이트/레드), 탄산, 각종 쥬스와 물을 주더군요.
그리고 식사 후 트레이 회수하고 나서 커피와 우롱차 돌리더랍니다.
도착 후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서 환전.
TWD가 한국에서는 주요 외국환이 아니라서 환전 우대율이 별로라,
USD를 가져가서 환전 수수료가 싼 대만 공항 환전소에서 USD를 TWD로 환전하는게 싸고 편하다는 정보를 얻어서 해봤습니다.
마침 저희가 USD를 사고 며칠 있으니 환율이 폭등하더군요. --)b
그렇게 2.5시간의 비행과 입국심사도 마치고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작년 3월에 공철이 개통했는데, 숙소까지 2번 정도 환승을 해야 하고, 마침 공항에서 숙소 앞까지 가는 버스가 있더라고요.
해서 갈때는 버스로, 올때는 인타운 체크인으로 짐 맡기고 다닐겸 공철 타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내로 직행하는 국광 1819번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부모님께서 더 싸고 많이 돌아다니는 1961번 버스를 타자고 하시더라구요.
가이드인 형이 물주인 어머니께 넘어가는 바람에 결국 1961을 기다리는데…
버스가 1시간을 기다려도 안와요… 한시간에 2~3대는 온다면서? 그동안 1819는 4대나 지나갔는데?
결국 잡아탄 1819번… 16:20 경에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교통체증에 걸려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습도 문제 때문에 버스에 에어컨을 광광 틀어대고 있어서
캐리어에 잠바를 넣어놓은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니 진짜, 1.5시간 걸린다는거 버스 기다리느라 1시간, 교통체증때문에 40분 총 3시간,
그중 2시간을 에어컨 바람 맞느라 여행 내내 기침에 시달렸더라는.
그렇게 도착한 숙소는 중산초등학교역 근처의 호텔 펀 린센.
트윈베드가 연휴를 하루 꼈는데도 1박 5.5만원꼴 밖에 안하고 조식까지 제공하는 저렴함.
창 밖은 고등학교라 아침에도 비교적 조용하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워서 아쥬 좋았습니다.
짐을 풀고 일단 저녁부터 먹으러 갔습니다.
아버지가 한번 가보고 싶다던 종복원. 북경요리 전문이라는군요.
저희는 영어 메뉴, 형은 일본어 메뉴 받아서 이것저것 시켜서 먹어봤습니다.
밀가루 전병에 소스 묻히고 이것저것 올려서 말아먹는 요리였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시먼 까르푸 구경 한번 가봤습니다만…
좁은 매장과 인파와 중국어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지니 도때기시장이 따로 없더군요.
과일만 몇개 사고 나왔습니다. 애초에 뭐 사려고 온 여행도 아니고…
돌아오는 길에 역에서 발견한 소전 광고.